이번 시집 『나는 여행 중이다』에서, 팔십에 이르러 가슴속 허전함으로 남아 끝내 저버릴 수 없었던 문학에 대한 꿈(‘시인의 말’)으로 소환한 윤성인 시인의 그리움과 그의 삶의 행로는 애상이나 비애에 깊이 침습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와 바람이 거세도 젊음을 무기로 / 굳건하게 살아왔”지만 나이 들면서 “제법 힘 있게 살아온 놈들”조차 “바람에 맞서다가 부스러져 / 남루한 차림으로 떠”(「낙엽」)날 수밖에 도리 없는 유한하고 무상한 삶이지만, “함께하는 여행의 이 좋은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 기억하자 우리의 따뜻한 여행을”(「삶이 여행이다」)이라며 끝내는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어느 역에서 내려야할 여행인 삶의 숙명을 수긍한다. 나아가, “살아야 한다는 찐한 마음은 가슴에 묻고”(「나의 일생」) 그리움의 힘으로 흘러온 팔순 여정의 남은 종착지까지 “험한 남은 길 또 걸어가자”(「고향에 돌아오다」)고 새삼 자신을 격려하며 다짐한다.
나는 여행 중이다 (윤성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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