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로 (권미자 시집)

작은 위로 (권미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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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불이 자주 나던 어느 봄날에, 이웃들과 한 그릇 도다리쑥국을 먹으며, 전혀 다른 삶이 만나더라도 함께 어울려 서로를 살리는 맛을 내야함을 떠올린다. 조화롭지 못한 인간 세상이 시끄럽고 못마땅해서, 산도 자꾸 불을 낸다고 생각하는 시인이다. 지혜롭지 못해 극단적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마음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70년 삶을 살아오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내린 결론이 아닌가 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상생의 기운을 주면 세상이 평화롭지 않을까 하는 의미로 읽힌다.
이 대목이 권미자 시인의 첫 시집 『작은 위로』의 주제 의식으로 보인다.
헛된 꿈을 꾸지 않는 삶을 살아온 시인은, 가족을 사랑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끝내는 이웃을 연민과 사랑으로 보듬어, 살피마당에 가꿔놓은 꽃을 통하여 시로 마무리해 놓았다.
톨스토이가 저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결국은 타인을 위해서 산다고 했듯이 권미자 시인도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살아온, 인간적인 사람임을 열거한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저자

권미자

강원도에서태어났다.숙명여자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고여주대신고교사로있었으며현대해상에서근무했다.2023년《대구문학》신인상으로등단하고대구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005 시인의말

제1부목련나무를안아보다

012 목련나무를안아보다
013 새의부리에는꽃피우는힘이있다
014 봄날
015 심지돋다
016 새들이봄스위치를누를때
017 엄마는
018 경자
020 길
022 후회
023 비비추
024 참나리꽃
026 매발톱꽃
027 4월의그집
028 생인손
030 첫눈내리는날엔
032 가을밤,귀뚜리소리에

제2부공깃돌하나의무게로

034 공깃돌하나의무게로
036 ‘조이아줌마’를보던날
038 인연
039 오그락지
040 수레국화옆에서
042 문턱은삶의경계다
043 뒤끝
044 겸손의향
046 꽃피는코리안드림
048 새대가리라꼬?
050 빨래집게
051 두류산
052 혼자라면못할일도
054 빈집
056 돌절구옆홑눈뜬매화가
058 하늘보는즐거움을빼앗겨버렸다

제3부작은위로

060 작은위로
062 가족사진
064 통조림에세이
066 시인의손녀
068 짭짤이토마토
069 명자나무
070 환한그늘아래서면
072 홍시
074 꽃이한일
076 고구마순
077 새싹은송곳이다
078 플록스분홍꽃
080 하늘거리는꽃잎이
082 봄밤
083 5월은
084 봄동은지금
086 우산꿈

제4부도다리쑥국먹던날

088 도다리쑥국먹던날
089 주름살
090 흔적사
092 마음의눈
094 ‘솔향’이란이름
095 사람꽃
096 어른이유치원
098 미완의날들
099 윤이월묘원에는
100 비오는날
101 밥꽃
102 흑백알락나비가죽었다
104 노오란죽음
106 알지못할슬픔
108 한낮의숲속
110 새를부러워하던사람은가고

해설
112 시들었던생을다시살리는살피마당의시詩│이해리

출판사 서평

시들었던생을다시살리는살피마당의시詩

행복하려면,헛된꿈을가지기보다현실에만족하고기쁨을즐기는게좋다했던독일철학자쇼펜하우어의말을빌리지않더라도,시인은행복이뭔지미리알아차리고처지에맞는삶을선택해살아온듯하다.전통적구성원으로이루어진3대가사는살림살이와,30여년의직장생활을잘지켜왔음이그것을말해주고있다.바쁜생활속에서도꽃을가꾸어의미를부여하고,사계절을보내며마음의여유를가졌던마당은그녀만의쉼터이기도했다.대갓집너른마당도아닌,담장에붙어있는좁다란마당,소위살피마당이다.그러나시인은그마당에서하얀발자국남겨두고가버린목련꽃을아쉬워하며꽃지는목련나무를안아보기도하고(「목련나무를안아보다」),주근깨가안핀것은진짜나리꽃이아니라며깜장깨뿌리며소나기지나간뒤,어머니닮은참나리꽃을들여다보기도한다(「참나리꽃」).비비추,비비추노래하듯자라서가녀린꽃대허공으로쏘아올리더니,입추날유서쓰듯시든비비추의모습을발견하기도한다(「비비추」).
살피건대,검은깨를깜장깨라고표현한생동감있는언어감각도돋보이지만,모티브대부분을자신의마당에서채집하여시로빚었음이보인다.소재가봄,꽃,새,고향,가족,이웃등이주를이루는데유독꽃에대한시가많다.꽃좋아하는사람을진화심리학적관점에서보면꽃이사람의생존과관계되는사물임을알수있다.원시시대유목생활을하던사람들이꽃을발견하면거기에는늘물이있고곡식과열매가있었다.그러므로꽃주위에안착하면생존하는데용이했던경험을한것이다.그런습성이사람의DNA에내재되어사람은누구나꽃을좋아한다는것이다.
그러나그것은어디까지나진화론적이야기이고,현대에와서도꽃은그아름다운빛깔과모습으로사람에게정서적안정을주고,고유의향기로심신치유의효과를주기도해서존재만으로도사람에게행복감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