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는 길 (김인강 시집)

꽃이 되는 길 (김인강 시집)

$10.00
Description
김인강의 시에는 아이비와 슬피꽃의 비밀이 있다. 숲의 내면과 꽃이 되는 길이 있다. 그 마음의 빛과 소리가 빚어낸 서정의 시와 세계는 오월의 장미처럼 햇살에 바로 드러나기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꽃과 잎의 비밀스런 만남”처럼, 혹은 “깊고 깊은 속울음의 인연”처럼 에움길에서 만나기도 한다. 보이는 사물과 보이지 않는 마음 사이에 자리해 있는 그것은 빛과 소리, 색채와 향기, 가시와 비가시, 풍경과 상처, 울음과 울림, 생명과 사이가 한데 어우러져 불협의 화음을 이루고 있다. 농農의 시인 김인강이 부르는 별의 노래, 별의 마음은 이제 온전히 누리는 자의 것이다.
저자

김인강

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2006년《사람의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낙동강문학》편집위원장과〈대구신문〉시해설위원(2010~2023),대구문인협회이사를역임하고2010년〈대구신문〉‘名詩작품상’을수상했다.대구문인협회,대구시인협회,수성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회원과서설瑞雪동인으로활동중이며시집『느낌이있는삶』『멸치를따다』가있다.

목차

005 시인의말

제1부보이지않는것들

012 풀꽃
013 정중동
014 동천석실洞天石室
015 보이는소리로가는중
016 숲의내면
018 뼈없는시
019 아이비
020 추락하는것
021 깊은강도울음은있다
022 백두산천지
023 욕망의블랙홀
024 봄
025 터널끝에서웃는여인
026 노란민들레
027 곁을내어주는일
028 등굽은소나무
029 묵언수행바위
030 푸른소나무가되고싶다던

제2부꽃이되는길

034 풀
035 엄마의바다
036 몸으로말하다
037 꽃이되는길
038 오월의꽃
039 폭염
040 진달래
041 냉이
042 곶감
043 유리컵
044 보이지않는사랑
045 새댁이라는말
046 풀잎들의몸부림
047 싱크대에서
048 부동산계약서
050 검버섯
051 낙동강
052 소나무한의사

제3부빈집은빈집이아니다

056 노을
057 은행잎
058 햇살나누기
060 깻잎한장
061 굴비를굽다가
062 빈집
064 불면의언어
065 몸살
066 그냥그렇게
068 풍경소리
069 접목
070 범어천
071 당신의마음
072 금요일
074 밤길
075 부레옥잠
076 느린우체통
077 손비누

제4부길,마음의섬을잇다

080 첫눈
081 금간저녁
082 선택
083 동태
084 각
086 겨울비소리
087 잠시교감
088 살아있는밤
089 나비와달팽이
090 마음의섬을잇다
092 멍울꽃
093 상사화
094 그리워찾아온길
095 찰나
096 맨발의순례길
098 감感
099 손바닥

해설
102 길과마음의소리와꽃빛

출판사 서평

“수수께끼,원형,접힌질서,무,혼돈으로도명명되는자연은경계에산다.경계에서감응이일어나고,감응이일어나야생성이가능하다.감응하기위해서는존재의경계로나아가야한다.경계로서시는물이언덕에제際한것과같다.천지가명사적자연이라면,마음은생성하는힘으로서동사적자연을함의한다.”(이성희,「무의들녘에서만난매화」)이동사적자연의언어와세계,혹은자연과인(간)사에대한이치와흥취가김인강의이번시집『꽃이되는길』의전경과배경으로작용한다.시인은농부의다른이름이다.농부農夫의‘농農’은‘노래曲’와‘별辰’의합성어,즉별을노래하는마음이다.해와달이만나서로를기리는밤하늘의뭇별과새벽빛은얼마나아름답고신비로운일인가.그러나그밤과낮사이엔또얼마나많은고통과상처가숨어있는가.노래와현존재의시간을우리는그저그렇게건너갈따름이다.자서(“화려함이좋아향기가좋아/꽃을심고옆에두고싶었는데/어느날/흙의살을만지고부터/나는아주작은씨앗을뿌리는/농부가되었다/장미보다민들레가더좋은이유가되었다”)에는과정과생성(~되기)의말이특징적으로드러나있다.
김인강의시에는아이비와슬피꽃의비밀이있다.숲의내면과꽃이되는길이있다.그마음의빛과소리가빚어낸서정의시와세계는오월의장미처럼햇살에바로드러나기도하고,“아무도모르는꽃과잎의비밀스런만남”처럼,혹은“깊고깊은속울음의인연”처럼에움길에서만나기도한다.보이는사물과보이지않는마음사이에자리해있는그것은빛과소리,색채와향기,가시와비가시,풍경과상처,울음과울림,생명과사이가한데어우러져불협의화음을이루고있다.농農의시인김인강이부르는별의노래,별의마음은이제온전히누리는자의것이다.이번시집은비교적평이한진술과묘사가많이눈에띄지만,그이면에는전경과배후를잇는실재의숨은깊이와정서적감응이있다.가만히,또깊이빠져드는가운데읽으면읽을수록주어지는자연과생명의기운,인간의희비와애락이있다.다만밀도있는구성과견고한언어,미의식과모던한서정등은별도의과제로남겨둔다.노을꽃이지고,새벽하늘의별이뜨기까지찰나가너무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