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답장

40년 만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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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동체의 질문에 답하기, 관계와 시간에 말걸기
수필가 김정숙은 공동선의 가치를 추구하고 삶에 만족하며 산다. 본격적으로 수필을 쓰면서도 늘 지난날을 반성적으로 성찰한다. 자신의 생활을 담은 이번 작품들을 꿰는 실도 역시 ‘관계와 시간’이다. 그녀는 결국 관계 속에서 대상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자신과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로 차례대로 원고를 읽는다. 그리고 관계적 소재를 언어와 문화, 종교적 시각으로 이 수필을 훑어내고자 했다. 유교가 바탕인 사회에서 한국사를 전공하면서 동시에 천주교회사에 매달리는 지방 대학 교수가 본 따뜻한 사회가 다른 이들의 생활도 덥히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저자

김정숙

김정숙은영남대역사학과명예교수로저역서와논문등100여편의업적을가지고있다.2009년《에세이문예》에수필가로등단하여한국본격문학가협회,대구가톨릭문인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분도》《영성생활》《품》에연재하고있으며,〈대구일보〉에칼럼을쓰고있다.제21회에세이문예신인상,제1회한국에세이작가상,제12회에세이문예작가상을수상했다.수필집『대신생각해드립니다』가있다.

목차

04 책을펴내며

1부관계/사람

15 모래바위
19 제비꽃
24 도라지꽃
28 천리향
33 그마지막인사
37 물길,꿈길
42 질문많은여자의소동과호두과자
52 ‘놀래키는’어른들
55 고모와조카의블로그운영
58 세례명이나에게보내온편지
65 ‘2023년의훈장’같은감사장
68 동료의흰머리
71 초로初老연습
77 정초에온편지
83 발코니농부
87 제라늄의겨울나기
91 머릿속가난,마음속의부富
96 신문新聞,구문舊聞으로읽기

2부사회/문화

103 40년만의답장
109 옷입는원숭이
112 우리안의아프리카
115 잃어버린우리입맛찾기
119 요리하는남자
122 한국인의셈법
125 파리의지하보물
128 선물의창조
131 죽음에이르는병
134 짜깁기된이웃
138 손글씨의숨은능력
141 단어의마술
145 혼자살기,홀로서기
149 장미꽃소동
152 동물이야기를만드는사회
156 목숨을바칠가치,목숨을버릴용기
159 명동성당에서광화문,그외침의확장
162 여섯번의김장김치
167 ‘내꺼,우리꺼’
172 100년의기다림

3부절제/자유,그리고하느님

177 숨어죽는호랑이
183 매맞는할아버지들
187 ‘천주교인이시오?’
194 프랑스와한국,우리들의기적
197 순교자,삶안에서그리스도를만난사람들
201 성모님치맛자락을붙잡고…
204 사라진건물
208 대문에‘교회사연구소’간판을단사람
212 떠나는마음,버리는진실
215 교구장을낸마을
219 포옹
224 목수
230 침묵이라는언어
234 정의가요구하는시간
240 어떤안녕
245 ‘우리는가슴에희망을심는데성공했습니다’
249 천번의점프
253 인연

작품해설
260 공동체의질문에답하기,관계와시간에말걸기/권대근

출판사 서평

수필은삶의체험에서우러나온다.김정숙교수의수필은지식과체험과사상이용해되어예술적인문장으로표현됨으로써독자들은한편한편이수필문학이되는것을볼수있다.아름다움은현란한빛깔과진한향기를통해서만구현되는것은아니다.시대현실과가치관의차이에따라위정자의이념에따라달리정의되고평가되지만,어떠한현실속에서도진실이배제된아름다움은존재할수없고존재해서도안되는것이일반적통론이다.한작가의가치는한시대를대변함으로써그폭을확장할수있다.김정숙수필의맛은대상을보는예리한눈맛에있다.문학본질적인요소측면에서수필의맛은‘인식’에해당한다.김정숙수필의맛은대상을창의적으로비판적으로인식하는데서나오는것같다.이두사고유형이김정숙수필을맛있게하는바탕이된다고하겠다.김정숙수필은지성적언어를통해구축된준열한삶의실상이다.그안에는살아움직이고있는,작가의강한공동체의식의주체들이있는힘을다해자기에게주어진삶을꾸려나가고있다.인간은무엇인가에자신을몰입시켜그안에서보람과행복을찾고자하는소망을가지고있다.김정숙교수도마찬가지다.
교수직퇴임후인생의터닝포인트를맞은그녀는여러가지인류애적공동선을위해사회봉사를해나가면서이제자신만의독특한글세계에몰입하고자한다.몰입해서하는일이란가치있는것이다.시인보들레르는인간은어느하나에미쳐야한다고했다.김정숙교수의수필안에는무엇보다도치열한자기반성이거센강물을형성하고있다.그녀는책머리글을“나는작가일까?”라는문장으로장식한다.이어서그녀는“수필집을엮을만큼사람에대해,삶에대해,역사에대해공명公明한철학을갖고있을까?혹시짧은글도쓸줄안다는칭찬을장식처럼달고사는것은아닐까?”라는반성적성찰을놓고있다.물론그성찰의바탕에는압축된삶의진한영혼이서려있다.그영혼을만나기위해김정숙교수는밝고맑은곳뿐만아니라어둡고구석진곳도찾아다니며삶의진경을만난다.바로생명의식과진실탐구와의환상적교직이다.작가는통렬한종교적믿음과지성인으로서의날카로운더듬이를통해자신만의인생론을펼치고,자신이발을딛고있는영역의그순수와향기를영원히간직하기위해,방랑자가되고순례자가되고,구도자가되기를마다하지않는것같다.
삶은누구에게나벅차고힘든것일수밖에없다.누구나혼자이기때문이다.그래서그녀의수필은관계속삶살피기,일상을통한말걸기를지향하고자한다.시간과관계라는도구를통해일상에말을거는것이다.김정숙교수는언제나자신의가슴을안온하게감싸줄수있는따뜻한둥지를찾아끝없는순례의길을걷는다.그둥지의실체는사람일수도있고,또다른신일수도있다.무엇인가에열렬히집착하거나몰입하는것은둥지를마련하기위한하나의방편이다.“문학은인류사회가던지는공동의질문에마음으로답해야한단다.인간과환경,우주만물에대해보다더진지하게열린가슴으로고민하라는주문일것이다.이제이두세계를아우르며공감하는답을찾아나가야한다.시·공간을넘나들며나와타자他者의본성을선명히드러내주는백자를굽고싶다.”이는진실로인류애를향해자기본연의자세를다지겠다는생각이다.작가가수필을고집하는것은그러한이유때문일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