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배운다 (신영희 시집)

꽃에게 배운다 (신영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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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영희는 자연의 순리와 하늘에 순응하는 시인이다. 자연에 대한 외경심은, 설령 그 지향이 도로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끊임없는 비우기와 내려놓기, 겸허한 자기성찰을 통해 궁극적으로 실천 의지를 전제하는 믿음과 베풂으로 나아가려는 데 주어진다. 이 때문에 그의 시는 인위적인 것들마저 자연과 같아야 하며 그 자연은 하늘을 따르는 순리이고 질서라는 인식을 이면에 완곡하게 다지고 있는 것으로 읽히게 한다.
저자

신영희

부산출생.세명일보신춘문예당선.동시집『아빠와나무』『학교가깨어났다』(공저).경북문인협회작품상,부산교대한새문학상,교원문예교육감상,아동문예신인문학상.선주문학회회장역임.경북문인협회,선주문학회회원

목차

시인의말05

제1부내일도오늘처럼

낙동강,해품다13/국수를삶으며14/명령16/신사같은봄18/소리20/내일도오늘처럼21/다짐22/굴러가기24/그곳은25/가을풍경26/만추의뒤안길27/때28/월곡예찬30/정담32/두드림34/선율속에서35/유월의인사36/가을날38/철쭉단상40/탄생42/꽃지는봄밤에44

제2부남도겨울꽃

우도가는길47/불턱48/울릉도따개비49/정다운풍경50/목포북항52/추억한점53/파도54/외포항약대구56/남도겨울꽃57/자은도58/동백꽃진자리59/달리도60/난파선62/남도바다64/목포수변공원65/남쪽바다66/울릉도68/월포역에서70/안부72

제3부단계를읽다

명성왕후75/성안마을76/새벽별하나78/늪80/홀로핀꽃81/기차여행82/힘84/복권버스85/생명86/겨울산88/꽃잎,돌틈에머물다90/다행히92/아침해93/오리반상회94/인생보다야생96/단계를읽다98/임진년을열며100/군산항102/태평무104/뭐가106

제4부오직하나

꽃에게배운다109/조각보110/만선滿船112/손주들에게114/2월115/국시집116/쉼터118/주아리연가戀歌120/빈집121/동기들아122/오직하나124/그저125/부뚜막126/하나님의발자국128/검정비닐의비애130/오월의노래131/씨132/빗방울134/추억여행136/빈젖138/올레길139

해설순리와순응과믿음의시_이태수144

출판사 서평

신영희는자연의순리와하늘에순응하는시인이다.자연에대한외경심畏敬心은,설령그지향이도로徒勞에지나지않을지라도,끊임없는비우기와내려놓기,겸허한자기성찰을통해궁극적으로실천의지를전제하는믿음과베풂으로나아가려는데주어진다.이때문에그의시는인위적인것들마저자연과같아야하며그자연은하늘을따르는순리이고질서라는인식을이면裏面에완곡하게다지고있는것으로읽히게한다.
가까이서나멀리서마주치는풍경들을그리고있는일련의시도대상을재현하는차원을넘어서서대상이안겨주는느낌에무게를싣거나대상을주관화(자아화自我化)해재구성된내면內面풍경으로빚어지는까닭은이같은인식의소산이며,하늘의뜻으로귀결歸結되는자연관과세계관때문인것같다.
그러나시인이살아가는현실은순리와는거꾸로가기도하는풍진세상風塵世上이므로귀감이되는역사적진실을소환해서반추하도록추동하는한편그늘지고소외된사람들을향해따뜻한연민憐憫을끼얹고있으며,‘십자가의사랑’과그믿음을일깨우면서더불어아름답게살아갈수있는세상을부단히꿈꾸고추구한다.

신영희시인은높은곳에서넓은바다를바라보면서“그장대함에무릎을꿇어/경의를표하고싶다”고시「명령」에서언표言表한다.이어“망망대해를품에안았는가/내품을그대가안았는가”라고바다를내려다보던시선을자기성찰로돌리면서그장대한바다의명령이“버리는자만이또다른것을얻는다고/파도는포말로귀띔한다”고받아들이는마음의귀를연다.
또한“저먼바다에서달려온파도/제몸을부수며쉼없이부르짖는다”고파도가빚는포말의의미를일깨우면서파도에밀려나온바닷가의“자갈하나주워다가/머리맡에두고볼일이다/파도소리담아다가/마음에새겨볼일이다”라는각성에이르고있는「다짐」역시같은맥락脈絡의시다.비움의미덕을끌어안는이겸허한자기성찰은「명령」에서그리고있듯이,“새털같은가벼움으로/달음박질할예감”을안겨주는가하면,마음속에환한세상이넘실거리게하는데까지도나아가게한다.
시인의자연에대한이같은외경심은넓은바다는물론가까이자주마주치는강이나사소한일상사에서도거의마찬가지로내비쳐진다.낙동강에해뜨는광경을바라보면서는“강물은숨멈추고해를품는다.”(「낙동강,해품다」)고보며,“사랑노래/들판너머먼산을휘휘감는다”(같은시)라고도그린다.강이해를품을때숨을멈춘다는표현과이른아침햇빛을먼산을휘휘감는사랑노래라는발상은새겨들어야할은유隱喩가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