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우리가 거기 있었지 (김경호 시집)

우연히 우리가 거기 있었지 (김경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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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감정의 격정이 아닌 탁월한 치유의 능력을 보여주는 시

김경호 시인의 시는 봄 비탈 밭두렁에서 피어난다. ‘띠띠미 산수유꽃’과 ‘달래, 쑥 향’에 취하고 ‘쓴맛 나던 엄마 젖’을 그리워하다, 이제는 세상에 없다는 자각에 눈물 흘린다. ‘시무나무 이파리, 아프고 고픈 배 쓰다듬어 주던 약손 같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운 시편들이다. 편편이 시큰거리는 자작나무요, 졸고 있는 외딴집이다. 동시에, 힘든 세상사를 달래주는 묘한 진통제이기도 하다.
저자

김경호

1959년경북의성에서태어나1977년〈영남일보〉,1980년〈매일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였다.시집『봄날』『길을놓다』『우연히우리가거기있었지』가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반가운아침

반가운아침12
황룡사지皇龍寺址에서14
벌천포에서16
서산마애여래삼존상18
사과를따며19
늦은봄날20
화살나무21
성글다22
코앞23
격포적벽강에서24
내소사풍경26
채석강동백28
곰소만향단이젓갈30
북마산역32
봄날34

2부죽파리가는길

죽파리의끝36
죽파리가는길38
천리향40
깡충거미41
금광리에서42
노가다라는말44
만지도동백숲46
몸꽃48
배차적을먹다50
잔도棧道같은길을52
둥지54
악마들의게임55
키세스군단56
우울한행성58
우포늪에서59

3부늦은눈발

늦은눈발62
나생이꽃64
개진감자66
물봉선68
신신파스30원,왕자파스100원70
아버지의싸리꽃72
녹물에젖네74
띠띠미에서76
세시화78
시무나무80
흰제비꽃82
왜그랬는가묻지않았지84
꽃구경86
별일88
안개에반,비내리는숲에반90

4부우연히우리가거기있었지

저희끗희끗한것들94
그리운사람96
업는일98
고삐100
어느그늘101
녹차라떼무늬를젓는저녁102
벚나무에묶이다104
분홍자전거106
저녁강변에서108
축서사의봄110
모과와청개구리111
해보다먼저철근다발이떠오른다112
풀이눕는다114
초록한마리116
우연히우리가거기있었지118

해설|시인의산문을대신한불친절한시읽기안내서122

출판사 서평

시집속시편들을줄세워놓으면시인이살아온고뇌와상처,슬픔과기쁨의흔적들이고스란히나타나게되지요.돌아보니즐거웠던일보다아프고쓸쓸한일들이더많았네요.그래도인간은‘망각’이라는‘당의정’을가끔섭취하면서어제를잊고내일을꿈꾸게됩니다.가뭄이지나간들판에씨를뿌리고,나무한포기를심으며,꽃피고숲에서새들이깃들어노래하는상상을하며오늘하루를견디며살아갑니다.
시집이랍시고몇년만에원고들을모아펼쳐놓고보니,제개인적인,가슴저아래에있던것들을날것으로꺼내놓은남부끄러운시편들이태반입니다.
그래도한두편쯤은독자들마음에가까이가닿는시가있다면오래시를사랑해온사람으로서너무감사하고다행한일이겠습니다.
---「해설」에서

김경호시인의시는봄비탈밭두렁에서피어난다.‘띠띠미산수유꽃’과‘달래,쑥향’에취하고‘쓴맛나던엄마젖’을그리워하다,이제는세상에없다는자각에눈물흘린다.‘시무나무이파리,아프고고픈배쓰다듬어주던약손같은’할머니에대한그리운시편들이다.편편이시큰거리는자작나무요,졸고있는외딴집이다.동시에,힘든세상사를달래주는묘한진통제이기도하다.서산붉은능선에걸린흰보름달이위무를선사하는…….
시인은감정의격정이아닌치유의능력을보여주는데탁월한재주를드러낸다.노래의선율에대한후천적허기와박자에대한본능적갈증이뭔지잘알고있다.‘곽희화법으로그리면곽희의그림’이되고‘이필화법으로그리면이필의그림’이되는법.이를자기시작詩作의근간으로삼은셈이다.
여기,봄의지상에내려온별빛이그의눈빛을통해빛나고있다.
---김홍조(시인)

아린시간을모로돌아오느라머리가희끗해진시인은이제희망을생각합니다.‘어느가을이른바람에흩날리는이파리처럼’누이를잃고제망매가를부르던시인앞에세살손녀가찾아와꽃을내밉니다.사위환하게장미향기가퍼져나갑니다.폭설내리던겨울이지나고복수초가얼굴을내밉니다.봄을알리는꽃들이일제히피어납니다.시인은다시펜을쥘힘을얻습니다.절망,아픔,헤어짐…그뒤에희망이있음을봅니다.김경호의시를읽으며절망과희망이서로다르지않음을,서로인연의끈으로묶여있음을생각합니다.
---김재성(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