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세상에 하찮은 삶은 없다는 것, 무시해도 좋은 존재는 없다는 건
변함없는 진실이다.”
변함없는 진실이다.”
글은 가슴에 사무칠 때라야 비로소 쓸 수 있는 것이고, 온기와 아픔이 없는 글은 글이 아니라 제도이거나 도구일 뿐인 것이므로, 내가 여태까지 썼던 글은 정말 극소량에 불과한 것이었다. 내면이 가장 어두울 때라야 가슴이 가장 뜨거워지는 법이기에, 불꽃같은 지난 기억들의 어리석고도 부끄러운 표현들이야말로 서툴면서도 소중한 자취다.
지난날 기억이 숨죽지 않은 이유는 가장 뜨거웠던 시절 가장 눈부신 섬광처럼 지났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픈 이유는 빛이 바래서가 아니라 상상에 의한 채색만 더 강렬해지고 원래 이미지는 점점 감춰지는 유화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온 시간이 짧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찰나였고, 살아온 공간도 좁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잠시 내릴 틈도 없는 간이역 같은 구역이었다.
순진하게도 나는 여전히, 세속의 입신양명보다 작은 소망에 설렐 줄 알고 작은 이들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작은 도덕에 겸허할 줄 알고 작은 상처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삶이 진정 위대한 것임을 오늘도 소망한다. 세상에 하찮은 삶은 없다는 것, 무시해도 좋은 존재는 없다는 건 변함없는 진실이다.
- 서(序): 간이역 중 -
지난날 기억이 숨죽지 않은 이유는 가장 뜨거웠던 시절 가장 눈부신 섬광처럼 지났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픈 이유는 빛이 바래서가 아니라 상상에 의한 채색만 더 강렬해지고 원래 이미지는 점점 감춰지는 유화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온 시간이 짧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찰나였고, 살아온 공간도 좁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잠시 내릴 틈도 없는 간이역 같은 구역이었다.
순진하게도 나는 여전히, 세속의 입신양명보다 작은 소망에 설렐 줄 알고 작은 이들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작은 도덕에 겸허할 줄 알고 작은 상처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삶이 진정 위대한 것임을 오늘도 소망한다. 세상에 하찮은 삶은 없다는 것, 무시해도 좋은 존재는 없다는 건 변함없는 진실이다.
- 서(序): 간이역 중 -
광인일기 (전지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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