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전 (원혼을 부르는 책 | 김영미 장편소설)

환혼전 (원혼을 부르는 책 | 김영미 장편소설)

$17.38
Description
세자 이호(李?)와 대비전 궁녀 여리
환혼전과 천구의 실체를 밝혀 대비를 살려내야만 한다!

대비전 소속 궁녀 여리는 폐서고에 들렀다가 세자의 삿된 취미에 얽혀들고 만다. 유교를 근간으로 하는 조선 국본의 취미는 다름 아닌 귀신의 행방을 쫓는 것. 세자는 여리에게 내기를 제안하고, 여리는 어쩔 수 없이 응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점점 내기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궐에 천구(天狗)가 나타난다. 천구는 대유행 중인 책 ‘환혼전(還魂傳)’에 등장하는 괴물로 방울 소리와 함께 등장해 사람들을 공포와 혼란으로 몰아넣는다. 한편 환혼전에 대한 소문도 심상치가 않다. 귀신이 쓴 책이라느니, 소실된 뒷부분을 읽으면 천구가 찾아와 죽인다느니, 말들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괴이한 이야기뿐이다.
그런데 천구의 등장 이후 대비가 갑작스레 의문의 병증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대비를 구하기 위해서는 환혼전과 천구에 얽힌 미스터리를 해결해야 한다. 전에 없던 복잡괴기한 수수께끼를 맞닥뜨리며 세자와 여리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공통의 목표와 미묘한 동질감으로 인해 두 사람은 내기를 끝내고 한편이 되어 미완성된 책 환혼전의 원본을 찾아 나선다.

조선 왕조 사상 재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왕 인종
세자 시절의 그가 풀어나가는 왕실 미스터리

재위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젊은 왕 인종이 세상을 뜨던 날 밤, 경성에 괴물 소동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18년 전, 인종이 아직 세자였던 시절에는 궐 안에 괴물이 출몰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인종이 태어나기 얼마 전에도 궐에 기이한 짐승이 나타났다.
모두 이성으로 해석할 수는 없으나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엄연한 사실들이다. 주목할 만하게도 “조선 왕실엔 기이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즈음엔 특히 재변이 잦았”다(작가의 말). 『환혼전』은 ‘환혼전’이라는 가상의 책을 베틀 삼아 당대에 기록된 ‘거짓말 같은 사료’들을 촘촘히 그리고 튼튼히 직조한 역사 추리소설이다.
작가는 당시 일어난 잦은 재변의 이유를 잦은 비극으로부터 찾았다. 『환혼전』이 추적하는 것은 기이한 사건들의 진상이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이 모두 밝혀졌을 때 종국에 우리가 깨닫게 될 진실은 공포 이면의 슬픔일 것이다. 소설 속의 세자 또한 그렇게 호기심 대신 비애를 장착하고 ‘어진 임금’, 인종(仁宗)이 될 준비를 해나간다.
저자

김영미

장편역사소설『김만덕』을썼다.

목차

서장 7
환혼전 12
종장 625
작가의말 632

출판사 서평

빈틈없는플롯과힘있는스토리전개로독자를현장으로불러내는작가김영미가『김만덕』이후11년만에두번째역사장편소설『환혼전』을내놓았다.역사소설이라는뼈대에추리요소를가미한이번작품은성실한자료검토와작가특유의영화적구성을기반으로정갈하게그러나치열하게이야기를펼쳐놓는다.소설은어떤사료도배반하지않은채차곡차곡결말을향한발판을마련해간다.이야기속에서모든발판들은제역할을충실히수행하며플롯을쌓아올린다.작가는역사와추리라는‘장르’에잡아먹히지도,그것들을잡아먹지도않는적정선을잘알고있다.그래서그저그것들과어울려놀수있는자신의이야기터를하나구축했다.그무한한공간안에서막힘없이흘러가는이야기진행은역사와추리라는장르가주는빳빳한긴장감을잊게만든다.무엇하나건너뛰어넘어갈수없는크고작은발판위를밟으며책장을넘기다보면,어느새작가의이야기터위에불려가역사의현장에서반짝이는눈으로단서를주워담고있으리라짐작한다.

『환혼전』의오묘한매력은작가가인물과감정그리고각사건을다루는방식으로부터도발생한다.소설의배경은조선의궐이며주인공은세자와나인이다.자연히화려한정치적갈등과권력다툼그리고그중심에선인물간의애틋한연정에관한이야기가예상된다.그러나『환혼전』의두주인공인세자와나인여리는화려함의중심에서한발비낀위치에스스로의자리를마련한다.그곳에서그들은상처입고잊혀버린어둠들을응시한다.세자와여리가정을쌓아나가는방식은로맨스라기보다아이러니에서발생하는슬픔을인식하는이들끼리의작지만깊은연대에가깝다.이로써소설은역사의승자혹은패자를조명하지않는다.오히려그들의승부처아래깔린채음지로내몰려역사속에서아예지워져버린,“살아있되살아있지않은”자들을주목한다.진득한왕실미스터리는그전모가한꺼풀한꺼풀드러날수록통쾌하기보다어쩐지서글퍼진다.결론적으로소설속의인물들은아무런부조리도전복시키지못한다.그러나축축한서스펜스속에서도승자가밟고선그림자들을응시하는담담한시선은종국에지금도어딘가에서귀신처럼살고있을어둠들에게따뜻한위로를전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