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에서 길을 묻다

암자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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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삼아 암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이는 계절마다 발품을 팔았던 암자를 두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덧없는 부끄러움과 낯선 진실들을 짊어지고 늙은 산길을 따라와 수행자와 눈 맞춤하며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맑은 바람과 한 뼘 햇살만으로도 충분하게 몸이 씻겨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암자다.” 이를테면 암자란 돈오각성(頓悟覺醒)의 경지를 설하는 도량은 아닐지라도 일로정진(一路精進)의 향기가 배어 있어 사람을 편안하게 맞아주는 곳일 성싶다. 설핏 욕심을 부린다면 인생길의 좌표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저자

유용수

저자유용수(劉蓉守)는
전라남도장흥에서태어나자라다.
한울문학신인문학상《수필》등단.
한국문인협회,전남문인협회,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한울문학문인회,청하문학광주전남지회,별곡문학동인회의회원으로문학활동을해나감.
현재전라남도장흥군청근무.
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목차

책머리에

봄볕에그을린암자
남해금산부소암과보리암
내장산내장사원적암
바위틈에둥지튼무등산규봉암
무소유길에산딸기를닮은불일암
산중호수에잠긴운부암
제암산에묻힌광불암
조계산무양길천자암
집착의짐을내려놓고싶은선운사3암자
천왕산꽃등불은적암
하늘이감춘땅월출산상견성암

여름그늘에묻힌암자
달마산땅끝에걸린도솔암
바람마저전설이된승달산목우암
백암산명월흉금천진암
백운산주천하길지상백운암
봉두산동리산문태안사성기암
봉명산다솔사삼성반월암
산들의어머니모악산불갑사해불암
삼신산쌍계사국사암
조계산선암사하심길비로암
천봉산7연지에피어난만일암
화왕산관룡사청룡암
화중연화속중사자암

가을볕에피멍든암자
지리산감로동천천은사상선암
능가산가선봉에걸린내소사청련암
덕룡산꽃불일봉암
마음하나피어나는곳중암암
서리맞은바람이쉬어가는함양백운산상연대
백양사무문길운문암
운무가길을잃은두륜산상원암
지리산갑천하길지상무주암
지리산벽소명월원통암
추월산물매화마중길보리암
사자산묘덕암가는길

겨울바람에곰삭은암자
내변산산상무쟁처월명암
대흥사북암과일지암
부처가앉은삼봉산금대암
성수산생왕처상이암
운동산천장지비도선암
임금을낸어항산성전암
조계산병정봉선암사대승암
한뼘햇볕만으로도족한조계산인월암
화엄사소신공양길구층암
구름위에핀연꽃남해망운암

출판사 서평

암자란어떤곳인가?
일삼아암자들을찾아다니면서사진을찍고글을쓴이는계절마다발품을팔았던암자를두고다음과같이설명한다.
“덧없는부끄러움과낯선진실들을짊어지고늙은산길을따라와수행자와눈맞춤하며나의내면을들여다볼수있는곳,맑은바람과한뼘햇살만으로도충분하게몸이씻겨짐을느낄수있는곳이암자다.”
이를테면암자란돈오각성(頓悟覺醒)의경지를설하는도량은아닐지라도일로정진(一路精進)의향기가배어있어사람을편안하게맞아주는곳일성싶다.설핏욕심을부린다면인생길의좌표에대해물어볼수도있는곳이라는것.

삼독의번뇌를씻어내는기도와위로
탐욕(貪欲)과진에(瞋?)와우치(愚癡),곧욕심과노여움과어리석음의세가지번뇌에서비롯되는삼독(三毒)의습관으로찌든일상을위로받을길은없을까?조곤조곤한필치로독자들을암자로이끄는글쓴이는암자야말로그런역할을할수있는곳이라고슬며시귀띔한다.
“작은것에감사할줄알고,소소한것에감동할줄알고,스치고지나가는인연을소중하게생각하며,미워함과시기함과분노마저도주저없이사랑으로덮을줄아는마음이기를원하며,거짓없는순진함으로무장하여가슴속으로찌들어오는모든잡사(雜事)를내려놓고자간절한기도를뱉어낸다.찌들고거칠어진마음한구석을위로한다.붙들고있는욕심과어리석음,그리고분노를삭여낸다.”

내공이실린필치로이끄는암자행
어린아이가부모의손에이끌려산보를하듯암자를찾아가는길이편안하다.일부러화려하게겉멋을부리는필치가아니라함께걸어가며대화를나누듯글의흐름이전혀무리가없다.한국문인협회를비롯한문인들의모임에서활발하게문학활동을펼치는수필가유용수(劉蓉守)의내공이실린문체덕분에암자행(庵子行)이더욱친근하다고할수있지않을까.
사계절을안배하여발길닿는암자들을두루섭렵한정성도정성이려니와사물하나하나에정감을실어기록한사진도암자의기품을살리는데한몫을하고있다.그러면서“암자의풍경소리에촛불하나켜놓고수행자의내면을더듬던날들은내겐축복이었다.”고하던그순간이이제는독자들의몫으로돌아가기를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