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살면 떠오르는 것들 (정해창 수필집)

천천히 살면 떠오르는 것들 (정해창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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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아가는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의 풍경
정해창 수필집 [천천히 살면 떠오르는 것들]. 요즈음은 느리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한 마디로 한 번뿐인 인생을 쫓기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의 바람이 반영된 현상일 것이다. 굳이 은퇴 이후의 2모작 인생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슬로우 푸드나 여행 등에서 천천히 살아가자는 주장은 이제 별로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로 철학박사인 저자가 이 책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도 거의 같은 맥락이다. 열심히 산답시고 앞만 보고 달려갈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는,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예전엔 미처 몰랐던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저자가 천천히 살면 떠오르는 것들이야말로 가치가 있다거나 그런 깨달음이 옳다고 주장하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살아가는 속도가 달라지니까 새삼스럽게 흥미로운 일들이 나타난다는 ‘발견의 기쁨’ 같은 것을 조곤조곤 속삭이듯이 써내려가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편안하게 저자의 깨달음과 ‘발견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써서 붙인 <출간의 변>을 통해 책의 대강을 살펴보기로 한다.
저자

정해창

1946년생
철학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명예교수

성균관대학교(법학)
오클라호마대학교(철학)
뉴멕시코대학교(철학)

수도여자사범대(현세종대학교)전임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조교수,부교수,교수(대학원장,부원장)
영문학술지TheReviewofKoreanStudies창간Editor-in-Chief
독일뒤스부르그대학교방문학자
네델란드라이덴대학교교환교수
일본동양대학동양학연구소객원연구원

<저서>
[철학의종언그새로운시작](청계,2003:마음의거울,2017(개정판))
[프래그마티시즘,퍼스의미완성체계](청계,2005)(학술원우수도서)
[프래그마티즘,제임스의미완성세계](청계,2009)(문광부우수도서)
[현대영미철학의문제들](청계,2011)(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지원도서)
[인스트루멘탈리즘,듀이의미완성경험](청계,2013)
고등학교[철학](대한교과서,미래앤,1986--2012(공저,단독))
고등학교[논리학](교학사,1987--2014(단독):세종특별자치시,2018(공저))
<역서>
[철학에이르는길](편역)(교학사,1990)
[철학을시작하는사람들에게](공역)(교학사,1992)
[러시아철학I](고려원,1992)
[러시아철학II](고려원,1992)
[러시아철학III](고려원,1992)
[현대영미철학입문](편역)(철학과현실사,1993)
[놀이하는아이예술의신니체](담론사,1997)
[실용주의](편역)(아카넷,2008)

#네이버열린연단강연
<윌리엄제임스,미국과실용주의>(2017년5월27일)

목차

<출간의변>

제1장사람을말하다 호세무히카(JoseMujica)
보통사람이광일
곰동지
충신과간신

제2장이런저런이야기 영어외우기
지도교수
바둑과인공지능

제3장시골에살면서 백암장풍경
귀향살이
마루

제4장작은경험들 청요리의추억
선생님
주례이야기

제5장여행기 칼라파타르가는길
알버커키에서라스베가스까지
버밀리언에서보낸1년

제6장느끼며생각하며 삶과죽음
변화는무엇인가
나의정체성
인문학위기와독서
철학입문에서실용주의까지

출판사 서평

출간의변---천천히살면서생각나는대로

삶은느끼는사람에게는슬픔입니다.슬픔은외로움의감정입니다.어느철학자는절망이죽음에이르는병이라고했습니다.외로움은절망에이르는병입니다.결국외로움이죽음에이르는병입니다.사람들은외로움에들지않으려고의식적으로무의식적으로노력합니다.살려는의지가발동되는것입니다.
조그만시골마을외딴집에서밖을내다봅니다.할머니들이오늘도어김없이경로당으로모여듭니다.이곳경로당에는할머니들뿐입니다.다른곳도마찬가지입니다.몸이불편한이들을경로당으로떠미는것은살려는의지입니다.할머니들이‘살려는의지’가무엇인지알겠습니까마는이들은본능적으로외로움이죽음에이르는병이라는것을압니다.
그렇지만성격상남들과부대끼고사는것이불편한사람들도있습니다.외로움이생활화된사람은다른방식으로삶이라는슬픔을극복합니다.예컨대,사색의시간을갖거나책과같은것을통해서타인의내면을공유하는것입니다.
사람들에게는스스로가원하건원치않건언젠가삶을관조하는시간이다가오게되어있습니다.어떤사람은그시간이올때회한의눈물을흘립니다.또다른사람은그동안의삶을회상하며혼자만의미소를짓기도합니다.그럴때면과거는있는그대로그에게다가갑니다.기억에서지우고싶거나아쉬웠던일도있을것입니다.
그러나과거는돌이키거나포장될수없습니다.포장된과거는위선일뿐입니다.주마등처럼가물거리는,그래서가까운미래에곧사라져버릴지도모를옛이야기나생각들을그냥내버려두자니안타까운마음이들었습니다.그래서하나둘생각나는대로써보았습니다.이것은타인의공감을얻어외로움을벗어나려는시도입니다.살려는의지의발현입니다.그렇지만글을통해타인을감동케하거나감화하려는의도는애당초없었습니다.과장이나미문으로포장할생각은더더욱없었습니다.다만가장꾸밈없는것이가장공감될수있는것이라는믿음에의지하여글을썼습니다.
평생철학책을보며살았기에혹여현학적냄새라도풍기지나않았을까살펴보았습니다.한마디로보통사람의언어로말하고싶었습니다.무히카는보통사람처럼말했지만품격을잃지않았습니다.보통사람의언어가사실은가장품위있는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