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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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기와는 온도 차 느껴지는 일상의 기록
일기(日記)는 기록의 출발점이자 문학의 첫 걸음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학이 쓰는 행위의 집적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그런 정도라 하더라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한 왕조의 대소사를 날마다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日記)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던 셈이다.
이러한 일기의 효용이나 가치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타성에 젖어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일이 문학적 성취와 같은 자아실현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날마다 습관적으로 잡다한 허드렛일을 기록한다는 것이 오히려 치열한 사유(思惟)를 방해하는 요소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대일의 『日常』은 날마다 숙제하듯이 써내려가는 일기에 관한 논의들에 비춰볼 때 상당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날마다’ ‘습관적으로’ ‘온갖 허접한’ 일상다반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굵직한 흔적으로 남을 만한 일들을 두고 정면에서 치열하게 사유(思惟)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울림이 있고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대일의 『日常』은 비로소 문학의 울타리 안으로 집어넣어도 손색이 없을 일상의 기록일 듯싶다.
저자

김대일

부산출생.ROTC장교로전역한다음날부터바로서울에서직장생활을시작했으나5년근근이버티다부산행을감행.고향에돌아온것까지는좋았는데그뒤로하는일마다번번이실패하고마는불운의아이콘으로전락.불혹을넘기고지천명을바라보는나이가되었음에도처지는나아질기미가딱히보이지않는다.
뒤로넘어져도코가깨지는팔자란걸어렵사리인정하자예전에미처몰랐던(알려고도하지않았겠지만)주변잡사가하나씩하나씩눈에들어왔고몇년전부터는일기를쓰듯정리해나갔다.일상속풍경에서위대하고감동적인재미를찾는행복을느끼면서.
새벽마다산책을나가는동네뒷동산은그유명하다는해운대달맞이언덕.밝아오는여명이아름다운청사포(淸沙浦)앞바다가매번다르게느껴지는낯설음이란그풍경을담아내는일상이전혀권태롭지않아서이다.일상은비일상이다.그래서정말재밌다.

목차

들어가며
산머리아직어둡다
〈OldFriend〉(playbyTootsThielemans)
인생
사진을보는이유
「영업끝작업시작」
〈나폴리우럭〉회동
조르바를닮은사람
「구직」과오래된미래
《은하철도999》전(展)
기억
FixYou
SergeiRachmaninov
gloomybus
당신이잘있으면나도잘있습니다
여가생활
돈돌려드립니다
현재를잡아라,미래에대한믿음은최소한으로해두고
그입다물라
시인과선배
조건다는흥정
아빠별명은대일이빠앙점
십팔번을위해서
농땡이
포만감에행복해하는고로처럼
잡동사니비망록
봄날은간다
저녁이있는삶
다른풍경
운주사가는길(1)
운주사가는길(2)
추워진뒤에야나무가푸르다는걸알았다
이런처세
태풍뒤끝
야구선수의스탯
「새해에행복해지겠다는계획은없다」를다시읽고
매괴성당
사진으로나를표현하다
석별
대전냉면
지워지지않을잔영
굴다리추억
순간과지속
아,욕하고싶다!
오동잎은빗물에씻기고
웬수덩어리냐,생명의은인이냐
나의시네마천국
달,다리,그리고재즈
그시절그노래
행님아
입말
송년모임
해뜰녘,해질녘

출판사 서평

당신이잘있으면나도잘있습니다

내가보기에나는무료하다.
그렇다고남들한테까지무료해보이기는싫다.
그러니내가무료한사람이아니란걸알리려면내가아는,
나를아는사람들과벚꽃이흐드러지게핀
우리집뒷동산달맞이언덕에서꽃놀이를즐기고싶지만
요즘같이역병이창궐하는시절에는미친놈소리듣기딱이다.
이시국에내가무료하지않다는걸알릴방법이정녕없단말인가.
지인(知人)들에게아뢰나니,꿩대신닭이라고
꽃놀이대신내가드리는이글모음집이
내가당신을항상그리워하고있다는사실을
알리는계기가됐으면좋겠고,당신도나란사람이
그리무료하게살지는않는다는사실
알아주길바랍니다.

당신이잘있으면나도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