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향수 (목화 최상현 시집)

숨어 있는 향수 (목화 최상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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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세상 속으로
대한민국은 시인의 나라라고들 한다. 그만큼 시인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여전히 시를 쓰는 시인이 있고 시인이 쓴 시가 읽힌다는 뜻이기도 하다. 와중에 평생 시를 품고 살아온 시인의 시집 한 권이 세상으로 나왔다. 목화(木花) 최상현 시인으로선 처녀 시집이지만, 시집에 담긴 시(詩) 한 편 한 편의 연륜으로 보면 가히 평생에 걸친 노작(勞作)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버지의 전사 통지와 정한수 떠 놓고 빌고 빌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부터 ‘계절季節의 노래’ ‘그리움과의 속삭임’ ‘삶의 길목에서’ ‘즐거운 날들의 메아리’ ‘노정路程의 추억’ ‘너와 나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평생 갈고 닦아온 시편들이 오롯이 자리를 잡고 있다. 평생 시인의 가슴에 영근 아쉬움과 그리움의 열매이자 향수가 아니겠는가.
저자

최상현

경북예천두멧골에서자람
건국대졸업
〈사람과문학〉운영자
월간〈모던포엠〉시부문신인상
월간〈모던포엠〉2010년작가상
세계〈모던포엠〉작가회회원
〈광화문시인들〉〈달섬문학〉〈나라사랑문학회〉에서
동인활동및동인지발행

목차

시집을내면서
시집에붙이는한마디

1.계절(季節)의노래
2,그리움과의속삭임
3.삶의길목에서
4.즐거운날들의메아리
5.노정(路程)의추억
6.너와나의노래

작품해설/부재를넘어희망으로_시인최중태‘
아호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시인의마음과할머니의마음

시집을펴내는최상현시인의마음은한마디로질박(質朴)하다고표현할수밖에없을듯하다.“멀리보이는바다배한척을보면지나온날들이하얀종이배처럼보일때가있습니다.삶을위해웅성거리는사람들속에서나직이살아오면서마음속파편을모은글들을시집으로엮어보았습니다.”라고하는칠순시인의수줍은고백도고백이려니와그감성의뿌리가할머니라는사실에애틋함이느껴진다.시인은‘시집에붙이는한마디’에서이렇게고백한다.
“지난날을생각하면/정한수앞에서/두손모아하늘에빌고빌던할머니//때이른어느날섣달그믐밤/전사통지에어미의통곡이/가기도전//깊은숨몰아쉬며/아린가슴으로/남은혈육품에안고//빌고또빌던할머니의그모습/지워지지않습니다//할머니!”
이보다더한시詩가어디있으랴싶다.

부재를넘어희망으로나아가는시詩의항해

시인최중태가‘부재를넘어희망으로’라는제목으로쓴[작품해설]의전제로삼은대목에서몇꼭지빌려오기로한다.
“시를쓰는것은작가의체험을체제화하는일이다.사람이다르듯이작가의체험도모두다르다.그리고이런다름으로해서각자의개성이드러난각사람의작품이탄생하는것이다.시인은시집을시작하면서먼저할머니의모습을그려놓고있다.(중략)할머니는어느섣달그믐밤,아들의전사통지서를받는다.아들의전사통지서를받은어머니의가슴은칠흑같이어두운그믐밤보다더암담했을것이다.하지만어린시인은그런암담함도알지못했다.세월이흘러,시인이그때의할머니보다더많은나이가되어서야할머니의마음이얼마나참담했을지조금헤아려졌다.그와함께할머니로부터받은자신의사랑이얼마나큰것이었던가도깨닫게된다.
시인의작품속에는아버지의부재로부터오는상실감과그상실감을보상해주려고끝없이헌신하신할머니의사랑이짙게깔려있다.이런상실감과할머니의한없는사랑은겨울이끝날무렵,녹아질척해진언땅처럼차지게피부에와닿기도하고,안개가자욱한새벽강가에서시야를가리고뿌옇게내리는는개처럼느껴지기도한다.시인과동시대사람들가운데는6.25전쟁으로아버지를잃은사람들이많다.그래서아버지를잃은슬픔이그세대의공통적인슬픔처럼느껴지기도한다.
이런슬픔은한시대의슬픔이기도하면서,동시에‘나의’라는소유형용사를사용하여말할수있는슬픈가족사(家族史)이기도하다.이런시대의아픔이기도하면서,개인의아픔이기도한아버지의부재에대한상실감이시인의작품에는지하수처럼면면히흐르고있다.이런배경을이해하고시인의작품을읽는다면,시인의작품을훨씬더쉽게이해할수있을것으로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