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혁명, 상상력이 빚은 저항의 역사

68혁명, 상상력이 빚은 저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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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역사학자로서 오랫동안 68혁명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저자가 ‘68혁명 5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마름질하여 한 권의 책에 앉힌 것이다.
사실 68혁명이라는 사건이 지닌 세계사적 중요성과 대중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저자가 출간한 단행본은 겨우 몇 권에 지나지 않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맞춤하여 50주년을 맞아 발간한 이 책이 68혁명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정대성

독일빌레펠트대학역사학부에서68혁명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베를린자유대학과훔볼트대학등에서수학하며여러신문에통신원으로글을썼다.
현재부산대학교에서서양근현대사와고전읽기등을가르치며,68혁명을비롯한서양근현대사의여러쟁점을연구하고있다.더불어문학과고전,영화와음악을아우르며역사학의경계를넘나드는공부와글쓰기에관심이많다.
저서로DerKampfgegendasPresse-Imperium:DieAnti-Springer-Kampagneder68er-Bewegung(Transcript,2016)과『철학,혁명을말하다:68혁명50주년』(2018,공저),번역서로는『68운동:독일,서유럽,미국』(2006)과『68혁명,세계를뒤흔든상상력』(2009)이있으며,논문으로「‘68’-문화혁명-국가권력」(2015),「독일뉴라이트,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가」(2016),「민주주의위기와독일68운동」(2017,한국서양사학회우수논문상),「독일68운동의비판과반(反)비판」(2018)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68혁명50주년,상상력의역사가빚은저항의지도7

제1부68의직접행동과문화혁명25
독일68과민주주의위기27
68,새로운문화혁명55

제2부68과언론:언론자유를위해75
독일68의반(反)슈프링어캠페인77
독일68의전주곡슈피겔사건105

제3부68의사람들:혁명의아이콘과순교자131
독일68의아이콘루디두치케133
순교자베노오네조르크167

제4부68,그이후의배경과논쟁189
독일뉴라이트의어제와오늘191
68,비판과반(反)비판222

에필로그다른세상은가능하다,상상력에권력을!269

부록참고문헌275

찾아보기302

출판사 서평

책내용가운데‘문화혁명’을다룬장을제외하면‘독일의68혁명’이중심에놓인다.독일은미국,프랑스,이탈리아와나란히68혁명의4대핵심국가에속한다.국내의기존논의는프랑스5월의폭발에방점을찍는경향이있다.
하지만유럽68혁명은독일에서출발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1968년2월의베를린국제베트남회의는프랑스와영국을비롯한전세계활동가들이‘68의정신’을느끼고호흡한출발점같은역할을했다.이열기와궐기는뒤이어런던같은유럽대도시로퍼져갔다.게다가60년대중반서베를린학생운동으로닻을올린독일68은이미1967년6월에시위대학생의죽음을계기로일찌감치폭발한다.
그리고이듬해4월바리케이드의‘부활절봉기’를통해절정에이르며서구대도시에서연대시위가펼쳐지는계기로작용하고,프랑스5월혁명에도일정한영향을주었다.또한독일은‘68세대’라는말이생겨날정도로68과그여파를둘러싼담론과논쟁이이후치열하게펼쳐진나라이다.
책은크게4부로나뉜다.

문화혁명과직접행동으로서의68혁명
제1부의주제는오늘날의문제의식에서출발한다.한편으로권위주의정권과포퓰리즘정당이득세하는작금의민주주의위기와,다른한편으로정치적참여가투표행위로국한되는우리시대의정치에대한문제제기와연결된다.
우선1장에서는당대민주주의위기에맞서독일68이어떻게직접행동으로대응하고대결하는지그려진다.지금의문제의식과더불어독일68속으로들어가,그격동의역사를수놓은몇가지핵심프리즘을통해당대민주주의위기와‘의회외부적인비판’에담긴의미를논한다.독일
68을대변하는이름인의회외부저항운동(APO:AußerparlamentarischeOpposition)이직접행동을동반한거리의비판과저항을앞세워국가폭력과권위주의,극우정당의재정치화라는위기의시대를항해하던서독사회에서어떤역할을하고전망을열었는지진단해본것이다.
2장은68의‘문화혁명’이의례적인투표행위에갇힌의회민주주의를비판하고정치의의미를일상생활의영역으로확장하는‘새로운’혁명적기획임을밝히는과정이다.68에대한‘통상적인’문화혁명해석을대변하는아서마윅(ArthurMarwick)을비판하며,68이과연‘어떤’문화혁명이었는지를탐색하고그근본적의미를되묻고되새긴다.68의문화‘혁명’은정치와일상의분리를뛰어넘어일상생활을둘러싼여러공간에서정치적함의를끌어낸실로획기적인실험이었다.

68혁명,언론자유를위해
제2부의주제는언론자유를위한68의투쟁과그전사(前史)이다.
1장에서는독일68의핵심적기획인,슈프링어언론제국에맞서는‘반(反)슈프링어캠페인’을다룬다.서독언론지형의1/3을장악한보수언론출판그룹과의대결과정및여파를그리고있다.기존연구자들의해석과달리이캠페인은단순히학생들의저항운동이아니라독일68의핵심진영을포괄하는체계적인운동이었다.학생운동의대표조직인독일사회주의학생연합(SDS:SozialistischerDeutscherStudentenbund)의내부분열을막아주는방파제역할을했을뿐만아니라,전체68을묶어주는교차로같은기능을수행했던탓이다.게다가‘반슈프링어캠페인’의실패를말하는기존연구와달리,심대한타격을받은슈프링어그룹은이후더유리한팽창기회를상실하고말았다.
2장에서다루는‘슈피겔사건’은68과반슈프링어캠페인의전사(前史)적인측면이있지만이번에는대결상대가국가권력이었다.공권력을앞세운『슈피겔』탄압에맞서서독전역이저항과시위의물결로뒤덮이는과정을생생히복원한다.슈피겔사건은국가공권력의언론침탈이라는점에서비록반슈프링어캠페인과는결을달리하지만,언론자유의수호를위한저항과동원이라는점에서독일68과그캠페인의전사로보기에모자람이없었다.슈피겔사건에서분노한학생과지식인들이불과5년도지나기전에,다시금언론자유를지키기위해독점적‘언론제국’과의투쟁에나서기때문이다.

“68혁명의사람들”
제3부에서는독일68의결정적인순간을각인한두인물이등장한다.
1장은먼저‘부활절봉기’라는68의절정을가져오는루디두치케의이상과행동전략이현실에서발현되고굴절되는과정을추적한다.당대두치케와신좌파의행동전략은사람에대한공격이나테러를명백히반대하지만현실에서는폭력과뒤엉키며경찰과의대결양상이격화되고운동이급진화하는데일조했다.뒤이어체게바라가제3세계해방운동을위해주창한‘포코이론’과관해두치케가말한메트로폴리스‘도시게릴라의행동의선전’이의미하는바를논한다.두치케가체게바라의호소를따라서구메트로폴리스‘도시게릴라전략’을주창함으로써,70년대무장투쟁을벌인적군파로의길을열었다는주장에대해검토하고비판한다.
2장에서는‘독일68의순교자’라할대학생베노오네조르크(BennoOhnesorg)가주인공이다.그의죽음및추모조형물에담긴의미와이른바‘공공역사’(publichistory)의가능성을주제로다룬다.
1967년6월2일,국빈으로독일을방문한독재자이란국왕에맞선시위에서오네조르크가사살되는과정을먼저상세하게재구성한다.그런다음세월이흐르고,오네조르크가경찰의총에맞는사건의시발점인베를린독일오페라하우스앞에세워진조형물〈시위자의죽음〉의의미를되새긴다.오네조르크추모부조는‘경찰폭력에대한준엄한경고’를잘내포한공공역사의형식으로,독일68의결정적전환점인‘6월2일사건’의의미를제대로형상화하고있다.더구나지금지구촌을휩쓰는테러와폭력의물결속에서‘폭력의역사’에대한고찰기회를제공하며‘역사의기억’이배움으로전환될가능성을열어준다는점도이부조의현재적의미를드높인다.

68혁명,그이후
제4부는68이후펼쳐진정치문화의지형에서어떤쟁점과논쟁이부각되고오늘날까지논란을일으키고있는지를살펴본다.
1장의주제는‘독일의뉴라이트’이다.
지금유럽의‘난민위기’가독일에서뉴라이트정당의돌풍으로이어진다는인식을토대로,뉴라이트가등장하는배경에서시작해그탄생과분화그리고현재의성공까지분석해나간다.뉴라이트는당대의‘뉴레프트’68에큰영향을받으며,이좌파저항운동의성공과반향속에서사상적·조직적으로새로운정체성찾기라는도정에오른다.절치부심하던뉴라이트는2013년창당된‘독일을위한대안’(AfD:AlternativefurDeutschland,이하독일대안당)과함께화려하게부활한다.출발부터뉴라이트세력과긴밀한관계를유지하던AfD는2017년가을연방의회에제3당의이름으로입성한다.이렇게작금의난민위기를배경으로전후(戰後)최초로우파포퓰리즘정당의성공과인종주의의득세가우려되는독일의현실은68에대한적대감을숨기지않은뉴라이트의역사와접점이있다.그런대목에서도뉴라이트의급부상은68의의미를놓고격한논쟁이벌어지는배경역할을했기에‘68이후논쟁’의전사(前史)로살피기에도적합하다.
2장은68을둘러싼오늘의중요한논쟁지형을보여준다.
우선2장1절의주제는독일68의폭발적고조에결정적역할을한경찰칼하인츠쿠라스(Karl-HeinzKurras)가2009년에동독첩자로밝혀진사건을기화로벌어지는‘68역사다시쓰기’공방이다.즉1967년시위도중경찰의총에대학생이사망하는‘6월2일사건’의유발자인서독경찰쿠라스가동독비밀경찰의끄나풀이었음이밝혀지며벌어지는논쟁의경과를추적한다.

끝으로2장2절에서는폭력문제를둘러싸고펼쳐진‘68의논쟁지점’,즉폭력문제와결부된68의비판과반비판이격돌하는주요전장이다루어진다.68이나치청년운동과유사하다는‘나치후예론’을놓고벌어진논쟁이하나의축을이루고,독일좌파테러주의의대명사인‘적군파가68이급진화한결과’라는비판과반비판이대결한다.비판진영은68의폭력성과행동주의는‘나치의후예’에다름아니라고목청을높였고,그폭력성과과격성으로인해68은결국‘적군파의산파역할’을했다는주장으로까지나아갔다.반비판진영에서는68이폭력의고조속에서운동쇠퇴의길을밟았음은인정하지만독자적역동성을갖춘운동으로,나치전체주의와결부시킬수없다고반박했다.더불어일부인적인연관성과폭력적레토릭에도불구하고적군파를비롯한좌파테러주의와는근본적으로구분되어야한다고역설한다.대립하는주장의논거와논리를검토하며그타당성이평가될것이다.

다른세상은가능하다
“보도블록아래는해변이있다”
프랑스68의유명한슬로건인이말은,보도블록이다름아닌“정치·사회적권력의통상적인진입로”를의미하고,그밑의모래가바로‘해변’이라는것이다.‘권력의진입로’인보도블록을벗겨내면바로거기,‘자유로의입구’인해변이있다고생각하자는외침이다.즉‘권력과권위와억압’은‘자유의해변’과등을맞대고바로그너머에있는셈이므로‘새로운세상’을상상하는일은어렵지않다는말과도상통하는것이다.
이는다른세상의가능성에대한희망과기대가거리의함성과확신으로번져간빛나는순간을의미하는것으로,오늘날우리의정치상황에도일정한유비가가능한지점이다.주지하듯‘국정농단’이라는이름의헌정사상유례없는독단과독선을아우른‘권력과정치의사유화’가결국‘평화촛불혁명’이라는광장과거리의함성을앞세운‘의회외부적인정치’를통해비판되고심판받았다.그과정자체가바로다른세상을상상하는희망이거리의함성으로피어나는시간이었음이다.한반도를‘촛불의횃불’로종횡무진수놓은눈부신‘시민적궐기’가없었다면탄핵의깃발은고사하고살아있는권력에대한과감한비판의목소리도높이기어려웠을것임을부정하기어렵다.
실제로촛불은1968년미국의민권운동에서처음시위수단으로사용되었다.어둠을밝히는수단이던촛불이저항을발하고정의를밝히는상징으로주먹과나란히솟아오른것이다.68의핵심이지구촌곳곳을수놓은‘의회외부’에서의저항과분노였고,실제독일68의핵심조직은스스로의회외부저항운동(APO)이라칭했다.그러한68의궐기와비판정신은오늘날의우리에게도면면히이어지고있다.우리촛불혁명의바람과정신은그래서50년전68에서부터길게불어온것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