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고고학 : 자식은 부모를 얼마나 돌봐야 하는가?

상실의 고고학 : 자식은 부모를 얼마나 돌봐야 하는가?

$17.00
Description
긴 간병의 시간에서 지쳐가는 자식의 마음
마렌 부어스터의 〈상실의 고고학〉은 인생에서 가장 깊고, 가장 아픈 상실을 마주한 작가의 감정적 여정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부모님을 사랑하면서도 기약 없는 간병 속에서 느끼는 막막함과 현실적인 힘겨움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말기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병세는 날로 악화되며, 치매로 인해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는 점점 더 작가를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가는 부모님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함께,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간병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작가는 부모님을 돌보면서도 자신만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만, 점점 더 지쳐간다. 간병의 부담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그녀를 소모시키고, 그녀는 매일같이 현실과 감정의 갈등 속에서 힘겨워 한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지만, 주인공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간병의 과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을지 막막함을 느낀다.

〈상실의 고고학〉은 이러한 작가의 복잡한 감정을 마치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듯 섬세하게 탐구한다. 긴 간병의 시간에서 지쳐가는 자식의 마음, 점점 약해지는 부모님의 곁에서 부모와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참으로 어려운 부모님과의 작별과 간병 이야기에 많은 생각과 성찰이 섬세하게 담겨있고 무엇보다 같은 두려움과 아픔을 느끼는 이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저자

마렌부어스터

저자:마렌부어스터
1976년생인작가는쾰른에서영화와철학을전공하고,라이프치히독일문학연구소에서문학글쓰기를전공했다.
2017년에첫소설로개성있는이야기를통해주목받았다.
2021년에회고록<상실의고고학>을통해중환자실에계신아버지와치매를앓고있는어머니를회상했다.
그리고그녀는부모님의죽음이후의삶을이야기하면서그들이어떤사람이었고,자신이어떤사람이되었는지점차이해하게된다.

역자:이은주
서울대학교에서독어독문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서울대학교에서독일어를가르쳤으며,현재는영어와독일어를우리말로옮기는일을하고있다.
<독일이야기>를집필하였고,옮긴책으로는<오늘은의사가아니라환자입니다>,<우린널사랑해>,<성탄절이야기>,<페르디와작은별>,<꼬마흡혈귀1~20>,<루카스의긴여행1,2>,<가이아의정원>등이있다.

목차


아빠의첫질문_8
아빠와엄마는떠나는중이에요_22
아빠와엄마의첫만남_38
완화의료진과상담하는아빠_42
엄마는자신이사라지고있음을알았다_57
연명치료거부권_76
생명이있기에아름다운시간들_87
좀더잘해드렸으면…_141
얼마남지않은시간들_154
아빠가보고싶은사람들_167
코로나가몰고온병원풍경_179
놓아주기_188

출판사 서평

죽음의고고학
책의원제는<아빠가죽었고,엄마도그렇다>이다.더할것도뺄것도없는이제목이책의주제를정확히가리킨다.저자마렌부어스터는말기암에걸린아버지와치매에걸린어머니를동시에돌보며,눈앞에마주한현실과그속에서일어나는상념을풀어내고있다.
저자는이과정을상실의고고학이라부른다.죽음을향해가고있는부모를돌보며,저자는부모를상실하는과정을빼곡히묘사한다.치매에걸린엄마가목욕을거부하거나딸을알아보지못하고허공만응시하는모습,말기암에각종합병증까지걸린아버지가정신착란증세를나타내는모습등자식으로서차마직시하기어려운모습들을덤덤히서술한다.그리고현재일어나고있는죽음의과정을통해자신이무엇을잃어버리고중인지,먼어린시절로거슬러올라가부모와함께했던기억을상기한다.
저자의부모는그렇게헌신적이거나다정하기만한부모는아니었다.알코올중독이었던아버지는오랫동안깊은상처였고,엄마는딸을호텔에홀로두고외출하기도했다.죽음앞에서과거는마냥미화되지않고,그저떠올려지며,저자는기억을가감없이기록하는과정을통해역설적으로죽음을준비하는중이다.슬픔조차죽음앞에서는그저상실의대상일뿐이다.
완화의료병동,요양원등에서벌어지는풍경이그린듯생생하고,그만큼저자의고통도묵직하게다가와서읽는내내마음이가라앉는다.저자에게이책이상실의고고학이라면,독자에게이책은죽음의고고학일수있다.현대의료시스템과복지시스템아래에서는사람이어떤과정을거쳐죽음에이르게되는지,그적나라한과정이드러나있기때문이다.죽음에대해,죽음의과정에대해깊이생각하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