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로운 古文(옛글)만 모아 수록한 옛 선비들의 필독서!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존귀해진다.
일언(一言)일구(一句)마다 담긴 뜻이 한없이 깊고 넓어 인생의 지표가
되는 정신적 지침서.
중국 역대 時文의 주옥같은 작품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풀어놓은 책!
중국의 名詩 ㆍ 名文의 주옥같은 작품을 감상하거나 시대별 문체(文體) 변천 등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고문진보(古文眞寶)》.
송나라 말기의 학자 황견(黃堅)이 편찬한 《古文眞寶》는 시문선집으로 전국시대부터 송나라에 이르기까지의 시문을 전집, 후집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전집은 〈권학문(勸學文)〉을 비롯하여 소박하고 고아한 고시를 주로 수록하였고, 후집은 산문인 17체의 명문을 실었다. 현존하는 《古文眞寶》는 전집(前集)과 후집(後集) 각 10권으로 되어 있는데, 전집에는 오언고풍단편(五言古風短篇) ㆍ 오언고풍장편(五言古風長篇) ㆍ 칠언고풍단편(七言古風短篇) ㆍ 칠언고풍장편(七言古風長篇) ㆍ 장단구(長短句) ㆍ 가(歌) ㆍ 행(行) ㆍ 음(吟) ㆍ 인(引) ㆍ 곡(曲)의 10가지 체의 시, 모두 합해 217수가 실려 있으며, 후집에는 사(辭) ㆍ 부(賦) 등의 운문을 포함해서 설(說) ㆍ 해(解) ㆍ 서(序) ㆍ 기(記) ㆍ 잠(箴) ㆍ 명(銘) ㆍ 문(文) ㆍ 송(頌) ㆍ 전(傳) ㆍ 비(碑) ㆍ 변(辯) ㆍ 표(表) ㆍ 원(原) ㆍ 론(論) ㆍ 서(書)의 모두 17가지 체(體) 67편의 문장이 실려 있다.
《古文眞寶》 전집은 한 고조(漢 高祖)의 〈大風歌〉, 〈古詩〉 19首, 樂府, 위(魏)의 조식(曹植), 진(晋)의 도연명(陶淵明), 제(齊)의 사조(謝?) 등 육조(六朝)의 제편(諸篇)과 당송(唐宋)의 명작(名作)을 망라한 것이며, 후집은 선진(先秦) 이래 역대의 각종 문장을 가려 모은 것이다. 당시(唐詩)에 대해 말하면, 《唐詩選》에는 한 수도 들어 있지 않은 백거이(白居易)의 작품이 《古文眞寶》 전집에는 7편이나 들어 있으며, 〈長恨歌〉와 〈琵琶行〉 등 회자(膾炙)되는 시편도 본서(本書)로 읽을 수 있다. 그밖에 이백(李白) ㆍ 두보(杜甫) ㆍ 한유(韓愈) ㆍ 구양수(歐陽修) ㆍ 소식(蘇軾) ㆍ 황산곡(黃山谷)의 작품 등 고시(古詩)의 대표적인 것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작품과 작자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작품을 개괄적으로 자세히 다루고 원문에 나오는 고사(故事)나 인용된 문구와 그 출전(出典)의 내용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원문 밑에 한 字 한 字 음을 달아, 초학자라도 즐겁게 한시를 낭송하는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원문이 지닌 맛과 함축된 의미를 살려 우리말로 풀어놓았으며, 그 글이 쓰이게 된 배경이나 그 당시 작자의 심경이나 상황, 혹은 그 글과 관련 있는 이야기 등을 실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序文
《古文眞寶》의 전 ㆍ 후집에는 중국 역대 시문(詩文)의 명편(名篇)이 수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선비나 학자들은 중국의 詩文들을 단순한 외국 문학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학으로, 또는 학문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으로 배우고 익혀 왔다. 따라서 중국의 詩文이 우리나라의 문화 일반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古文眞寶》가 최초로 간행된 연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의견을 달리하고 있지만, 그 의견을 종합해 보면 고려 시대에 처음으로 간행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그 당시 우리나라 선비 ㆍ 학자들 사이에서는 양(梁)나라 무제(武帝)의 맏아들인 소명 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이 편찬했다는 《文選》이 문장 교본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古文眞寶》가 널리 읽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후 조선조(朝鮮朝)에 이르러 《古文眞寶》의 진가(眞價)가 인정되고, 선진(先秦:秦의 시황제 이전의 시기 즉 춘추 전국시대)부터 송대(宋代)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다양한 문체(文體)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큰 장점 때문에 선비 ㆍ 학자들에 의해서 《古文眞寶》가 널리 애독(愛讀)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古文眞寶》 후집에는 주로 문장(文章)이 수록되어 있기는 하나, 그중에는 사(辭) ㆍ 부(賦) ㆍ 잠(箴) ㆍ 명(銘) ㆍ 송(頌)’ 등의 운문(韻文)도 섞여 있다. 문(文)류는 〈北山移文〉 ㆍ 〈弔古戰場文〉의 두 편이 실려 있는데, 이것은 사륙변려체(四六騈儷體:넉 자와 여섯 자의 對句를 많이 쓰고, 音調를 맞추며 故事를 많이 인용하는 한문체)나 부(賦)처럼 운(韻)이 있는 文으로, 文이라 칭하기는 하나 산문(散文)이 아니라 일종의 운문(韻文)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文이라는 명칭을 운문과 산문 양쪽에 모두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이들 운문식의 文 외에, 설(說) ㆍ 기(記) ㆍ 해(解) ㆍ 서(序) ㆍ 문(文) ㆍ 전(傳) ㆍ 비(碑) ㆍ 변(辯) ㆍ 표(表) ㆍ 원(原) ㆍ 론(論) ㆍ 서 (書)의 12종류의 문(文)이 있는데, 이중에는 운문의 가(歌)를 동반한 것이 있기는 하나 모두 산문이다. 그리고 사(辭) ㆍ 부(賦)가 심원(深遠)한 정회(情懷)를 읊은 서정적인 작품인 데에 비하여, 이들 각체(各體)의 산문은 어느 것이나 사회 생활면에서 무언가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쓰인 작품이다. 기사문(記事文)이나 설명문, 혹은 전기문(傳記文) ㆍ 상주문(上奏文) ㆍ 비문(碑文) ㆍ 서간문(書簡文) 등, 문체의 이름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모두 실용문이다. 만약 실용문이 아니라면, 그것은 정치나 도덕의 훈계나 도리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문장이다.
이러한 문장들은 대개 붓 가는 대로 한가롭게 쓰인 한문(閑文)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하긴 그중에는 〈蘭亭記〉 ㆍ 〈樂志論〉 ㆍ 〈酒德頌〉처럼 한가로이 자신의 뜻을 이야기하는 작품도 없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이 책의 산문류는 실용문이며, 도(道)를 담은 문장이다. 道를 담은 문장이라 함은 자신의 뜻을 기술한 문장에 대해서 하는 말로, 유가(儒家)의 도덕 ㆍ 인의충효(仁義忠孝)의 道를 담고 있는 문장이란 뜻이다. 이 ‘문장은 도덕을 담기 위한 도구’라고 하는 예부터의 뿌리 깊은 관념이 중국의 문학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대(唐代) 한퇴지(韓退之)의 고문부흥운동(古文復興運動) 이래 성행한 고문(古文)도 이 유가적(儒家的)인 문학관(文學觀)을 계승한 것이었다. 실제로 《古文眞寶》에 실린 글 중에서 한가로이 자신의 뜻을 이야기한 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왕일소(王逸少)의 〈蘭亭記〉, 중장통(仲長統)의〈樂志論〉, 유백륜(劉伯倫)의 〈酒德頌〉및 도연명(陶淵明)의 〈五柳先生傳〉 등 당(唐) 이전 사람들의 작품에 많다.
이 글들이 대부분 실용적인 글이거나 道를 이야기하기 위한 글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그 각 편(篇)이 모두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한 편을 취해 보아도, 어떤 의미에서든지 독자에게 감명을 주지 않는 글이 없다. 다시 말해 모두 작자의 개성이 강하게 엿보이는 글들로서, 그것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작자의 정신이나 문자의 표현 방법 등 여러 가지 감흥을 글 속의 도처에서 느낄 수 있다. 말하자면 이 한 권의 책은 주옥같은 고문의 소품(小品)으로 넘쳐 있는 것이다. 편자(編者)가 이 책을 진보(眞寶:참된 보배)라 이름 지은 연유도 이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 중국의 수필가 주작인(周作人)은,
“당송(唐宋)의 문인도 얼마간 자신의 뜻을 이야기하는 산문을 짓기는 했지만, 대개는 스스로 그것을 문장의 유희(遊戱)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본격적인 문장을 지을 때에는 언제나 형식에 맞는 고문(古文)을 썼다.”
고 말하여, 형식에 맞추어 道를 이야기하는 문장이 아닌 자신의 뜻을 이야기하는 산문은, 명(明) ㆍ 청(淸) 시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조금씩 쓰이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당(唐) ㆍ 송(宋)의 古文은 아직 형식에 맞추어 道를 이야기하는 문장으로, 완전히 형식을 타파한 자유롭고 서정적인 산문 소품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古文의 산문은 이미 육조풍(六朝風)의 사륙변려문(四六騈儷文)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산문 정신을 획득하고 있으며, 고풍(古風)스런 형식 사이사이에서 개성미가 반짝거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당(唐)의 고문운동(古文運動)의 성과는 이미 자유로운 산문에로 제1보를 내딛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唐代의 古文運動은 일종의 문학 혁명이었으며, 古文은 이 문학 해방에 의해서 생겨난 새로운 생명을 가진 문체(文體)였다고 할 수 있다. 주씨(周氏)가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산문 소품은 唐代에서는 아직 문장 유희(遊戱)로 인식되어 있었다 하더라도, 그 당시에 古文은 상당히 성행되었다. 그 古文의 산문은 전기소설(傳奇小說)의 가장 적합한 도구로 사용되어, 많은 재미있는 작품을 낳았다. 이것이 唐代의 古文이 이룩한 큰 업적이었음은 문학사가(文學史家)들이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 근대의 산문 소품의 원류(源流)를 唐 ㆍ 宋 古文의 산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중국의 산문(散文)은 일찍이 唐 ㆍ 宋 古文의 소논문(小論文) 중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해도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古文의 산문은 결코 경서(經書)의 주소(註疏)와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생한 작자의 개성을 통해 독자에게 이야기되는 예술 작품의 경지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는 그 작품들의 성실하고 근엄한 정신에 감동하고, 그 익살스러움과 초탈한 경지에 이끌리며, 비통하고 슬픈 감정에 빠져드는가 하면, 논리 정연한 논술이나 교묘한 비유에 강한 설득력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그 작품의 우수성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을 옛사람이 보여 준 문장의 전형으로 배울 뿐만 아니라 그 작자의 개성적인 작품으로서 감상한다면, 그 문장에서 새로운 흥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醉翁亭記〉는 산수(山水)의 아름다움에 취한 태수(太守) 구양수(歐陽修)의 유연(悠然)한 심경의 여유가 그 문장 표현을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