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글씨 (프란츠 베르펠 장편소설)

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글씨 (프란츠 베르펠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프란츠 베르펠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지 얼마 안 된 1941년에 발표한 소설 『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편지』. 궁핍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오스트리아의 고위 관료로 빈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딸인 아멜리와 결혼해 출세 가도를 걷는 남자, 레오니다스. 50세 생일을 맞이한 그에게 창백한 푸른 글씨로 쓰여진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더 이상 오스트리아에 거주할 수 없는 유대인 청년을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긴 이 편지가 레오니다스의 평온한 삶을 뒤흔든다. 8년 전 레오니다스가 사랑을 나눈 유대인 여인 베라가 나타난 것이다. 저자는 단 하루, 레오니다스의 내부에서 전개된 균열과 갈등, 자기기만의 심리적 곡예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그려낸다. 18년 전 과거로부터 날아온 한 통의 편지는 한 인간의 위선과 가면을 벗기는 데 그치지 않고, 반유대주의와의 연루라는 당시 유럽 사회의 근본적 죄의식을 건드리는 데까지 나아간다.
저자

프란츠베르펠

저자프란츠베르펠은1890년체코프라하에서태어난베르펠은고등학교시절부터시를발표하기시작했다.함부르크의운송회사에서사회생활을시작한베르펠은얼마뒤라이프치히의한출판사에들어간다.출판사편집자로일하는틈틈이시창작에매진하여1912년부터1915년까지3년사이에『세상친구』,『우리는』,『서로』등세권의시집을펴내는데,탁월한표현주의시인의출현이라는평을얻는다.라이너마리아릴케는베르펠을‘다음세대’를이끌위대한시인으로일컫기도했다.베르펠에게세계적명성을안겨준첫소설은『베르디.오페라소설』(1924)이다.음악가베르디에대한깊은존경과사랑으로쓰여진이소설은오페라역사상위대한작품으로손꼽히는「오델로」가작곡된과정을담고있다.작곡가구스타프말러의미망인알마말러와결혼하여오스트리아빈에서거주하고있던베르펠은1938년나치의유대인박해를피해프랑스로도피했고,1940년도보로피레네산맥을넘은뒤미국으로망명했다.망명전까지장편소설『고등학교동창회』(1928),『바바라혹은깊은신앙』(1929),『나폴리의형제자매』(1931),『무사닥에서의사십일간』(1933),『예레미아.주님의목소리를들으라』(1937),『횡령된천국』(1939)등을펴냈다.희곡작가로도명성이높아1944년에발표한『야코봅스키와대령』은여러차례영화로만들어지기도했다.대표작가운데하나로꼽히는『옅푸른색잉크로쓴여자글씨』(1941)는남프랑스에서쓰기시작해망명지인미국에서완성,발표한작품이다.또다른대표작『베르나데트의노래』(1941)는배우제니퍼존스의출연으로영화화되면서널리알려졌고,여러언어로번역되었다.1945년세상을떠났다.

목차

1장10월속의4월날씨
2장똑같은일이되풀이되다
3장존경하는여러재판관님!
4장레오니다스가아들을위해힘쓰다
5장참된고백이아닌고백
6장베라가나타나다그리고사라지다
7장잠속에서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표현주의의대표작가프란츠베르펠의소설

베르펠의가장뛰어난작품들중의하나.
--『킨들러의새문학사전(KindlersNeuesLiteraturlexikon)』

분위기를능수능란하게포착하는섬세한감각의소설이다.실재보다는허구를추구하는사람들의삶은오늘날에도여전히그현실성을잃지않은것같다.
--독일아마존독자리뷰

어느시대를막론하고읽는사람의마음을완전히사로잡는소설이다.프란츠베르펠은당시의사회상을너무도정확하게간파할줄안다.그는극도로정밀한구조와메카니즘을묘사하는데그러면서도감정적인측면역시결코소홀히하지않는다.
--독일아마존독자리뷰

『옅푸른색잉크로쓴여자편지』는프란츠베르펠이나치를피해미국으로망명한지얼마안된1941년에발표한작품이다.주인공레오니다스는궁핍한젊은시절을보냈지만지금은오스트리아의고위관료로빈에서가장부유한집안의딸인아멜리와결혼해출세가도를걷는남자다.50세생일을맞이한그에게창백한푸른글씨로쓰여진편지한통이도착한다.더이상오스트리아에거주할수없는유대인청년을도와달라는내용이담긴이편지가레오니다스의평온한삶을뒤흔든다.8년전레오니다스가사랑을나눈유대인여인베라가나타난것이다.베르펠은단하루,레오니다스의내부에서전개된균열과갈등,자기기만의심리적곡예를놀랍도록생생하게그려낸다.18년전과거로부터날아온한통의편지는한인간의위선과가면을벗기는데그치지않고,반유대주의와의연루라는당시유럽사회의근본적죄의식을건드리는데까지나아간다.

10월의어느아침찾아온한통의편지

1936년10월의어느날아침,오스트리아교육부차관이며얼마전50세생일을맞은레오니다스는자신의지난세월을되돌아본다.가난한고등학교라틴어선생의아들로태어나가정교사노릇을하며겨우대학공부를하던시절,그는기이한인연으로기숙사옆방의유대인친구로부터새것이나다름없는연미복한벌을물려받게된다.상류사회에대한커가는동경과는달리,궁핍한자신의처지를비관하며열등감에시달리던레오니다스는이연미복을입고무도회에갈기회를얻는다.타고난춤솜씨와잘생긴외모덕분에그는빈상류사회의문턱을넘는데성공하고,부잣집딸들의열렬한구애의대상이되기에이른다.빈에서가장부유한집안의딸인아멜리가레오니다스에게반하게되고,아멜리는집안의반대를물리치고레오니다스와의결혼을관철시킨다.
아멜리와의결혼과함께레오니다스에게는세상을향한문이더활짝열린다.승승장구출세가도를밟아온그는지금오스트리아최고위관료중한사람이며,누구나인정하고존경하는상류사회의일원이기도하다.한때그를사로잡았던열등감은잊힌과거가되었다.그런데10월의어느아침,한통의편지가견고하게만보이던그의행복한성채에날아든다.그는생일축하편지들사이에서옅푸른색잉크로쓰인여자글씨를발견하고충격에휩싸인다.이편지는오랜세월안정된궤도를달려온레오니다스의삶을뿌리째뒤흔든다.
나치가인종주의,반유대주의의병적이고잔인무도한이념을실천에옮기는과정에서정권의선동에현혹된적극적지지자들의참여못지않게나치에대한저항을포기하고수수방관했던나약한기회주의자들의간접적동조역시큰역할을한것이사실이다.오스트리아의사정또한크게다르지않았다.베르펠은오스트리아가독일에병합되기전빈에서이런사람들,이른바‘함께달리는사람들(Mitl?ufer)’을무수히경험했을것이다.이책의주인공레오니다스역시그런전형적인기회주의자들중의한사람이다.게다가그는야비한방법으로애인을저버린‘혼인빙자사기꾼’이었으며,아내에게도신의를지키지못했다.사생활에서드러난그의이런기회주의는유대인을공공연하게배척하지는않았지만,유대인들과의접촉을극도로삼가는그의정치적인자세에서도분명하게드러나고있다.
베르펠은레오니다스의개인적인문제들이전체주의의발흥이라는당시의정치적인상황과이어져있는착잡하고어두운국면을예리하게포착한다.하지만작가는레오니다스의마음속에서일어나는생각들을더는자세할수없을정도로흥미진진하게묘사하되,인물에대한도덕적인단죄를전면화하지는않는다.그침묵의시선속에서작가는묻고있는지도모르겠다.레오니다스가상연하고있는자기기만과위선의극장에서누가자유로울수있는지를말이다.
-윤선아,‘옮긴이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