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떠나기에 좋은 나이 (이수경 소설집)

어머니를 떠나기에 좋은 나이 (이수경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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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수경 소설집『어머니를 떠나기에 좋은 나이』. 이수경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경험하고, 그것을 트라우마로 간직하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었기에 버릴 수도 없고, 극복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이수경 소설의 특징 중 하나인 ‘내러티브의 전환’이 발생한다. 인생에 대한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며, 과거 지향적인 내러티브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내러티브로 바뀌는 극적인 순간이다.
저자

이수경

저자이수경은대구에서태어나이화여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여성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몇몇대학에서강사생활을했다.1998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가위바위보」가당선되며등단했다.건강문제로공백기를거쳐2014년부터다시작품을발표하기시작했고,산문집『낯선것들과마주하기』(2015)를펴냈다.

목차

가위바위보
바람이야기
하얀기차
당신의기억색
빈의자
넉넉함을위하여
작고마른인생
어머니를떠나기에좋은나이

작품해설괜찮은것같은데,아니괜찮은데,안괜찮은인생
이병훈문학평론가아주대교수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이수경의소설집이나왔다.등단18년만에내어놓는첫소설집이다.소설집에실린여덟편의소설중등단작인「가위바위보」를비롯한여섯편은등단초기에발표한작품이고,「작고마른인생」과표제작인「어머니를떠나기에좋은나이」는최근에발표한작품이다.작품들사이에긴공백기가있었던이유는작가의건강문제때문이다.하지만작가는자신의고유한문제의식을놓치지않고도리어거기에새로운인생의무게를얹어그사이를연결하고있다.투병이전의작품들에‘컴퓨터통신’같은어휘가나오는데“그때글은당시의배경속에서읽혀야할것같아서”수정하지않고그냥두었다.

이수경소설의주인공들은대부분씻을수없는마음의상처를경험하고,그것을트라우마로간직하고있다.작가에따르면마음의상처는치유되는것이아니다.그것은이미자신의삶의일부가되었기에버릴수도없고,극복할수도없다.하지만그들은상처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관조하기위해노력한다.여기서이수경소설의특징중하나인‘내러티브의전환’이발생한다.인생에대한부정적이고,소극적이며,과거지향적인내러티브가긍정적이고,적극적이며,미래지향적인내러티브로바뀌는극적인순간이다.이수경의주인공들은상처를절대화하지않고상대화하며인생의무늬로받아들이고있는것이다.

또한이수경의작품에는주제와관련된사변적요소들이빠짐없이등장한다.작가는섬세하고치밀하게사변적요소를예술적요소로전환한다.작가의튼실한문체와신선한이미지묘사,그리고형식에의탁월한감각은작품의주제를새로운차원으로한껏끌어올리는데기여한다.그때문에독자들은이수경작품의풍미를더깊고진하게느낄수있다.

표제작「어머니를떠나기에좋은나이」는어머니에대한트라우마가있는주인공의홀로서기를다루고있다.이작품의형식은소설집의첫작품「가위바위보」처럼매우독특하다.주인공의자아찾기에걸맞게소설의형식은나를찾아가는과정으로구성되어있기때문이다.작품은모두네개의장으로이루어져있다.나→‘나’→“나”→나.하지만처음의나와마지막나는다르다.마지막의나는어머니를극복한나다.그리고중간의나(‘나’와“나”)는처음의나로부터벗어나고있는혹은기존의삶으로부터일탈하는나라고할수있다.소설의주요사건은주인공과마이클의관계지만사실작가가공들이고있는부분은어머니의굴레에서벗어나는과정에서주인공이겪는심리적상태이다.

“안전하고,반듯하고,항상의무와책임을다하고,있어야할자리에놓여있고,원칙대로사는것만이인생이라고세뇌시킨어머니를완전하게배반할수만있다면,(……)오로지세변과세각이똑같은정삼각형만이인생이고나머지는다죄악이라고강박관념을심어준어머니를내안에서온전하게버릴수만있다면러브리스섹스인들못하겠는가.러브리스모성도있는데그까짓러브리스섹스가무슨대수겠는가”(253~254쪽)

이수경은주인공의처절한심정을탁월하게표현하고있다.여기서작가는러브리스모성과섹스리스사랑의운명적조우를조롱하고있다.그녀의일탈은결국무위로끝나지만,그녀는이런계기를통해자신이어머니의굴레에서벗어났다는사실을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