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티를 만난다면 (강진 소설집)

하티를 만난다면 (강진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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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번 소설집에는 ‘하티’를 찾는 여정을 그린 두 단편이 있다. 「당신이 하티를 만난다면」과 「다시 하티를 찾아서」가 그것이다. ‘하티’는 네팔어로 코끼리를 의미한다. 동시에 행방불명된 ‘나’의 동생의 이름(한편 동생은 랭, 혹은 경석이라는 본명을 갖고 있다)이기도 하고, 그를 찾아다니는 ‘나’가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하티’는 이렇게 여러 가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두 소설 속에서 세 가지 의미를 번갈아 넘나드는, 혹은 동시에 점유하는 다채로운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생을 찾아 세계를 떠돌면서 겪는 낭만적인 이야기들은 담고 있는 이 소설들에서 주인공의 시도는 모두 제대로 목적지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실패한다. 그러나 이 두 소설을 감싸는 정조는 상실과 슬픔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오히려 난데없는 느긋함과 유머로 넘쳐난다.
저자

강진

전남순천출신.건국대국문학과와상명대문화기술대학원소설창작학과를졸업했다.2007년『현대문학』신인상에단편소설「건조주의보」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너는,나의꽃』,10인테마소설집『피크』,11인테마소설집『캣캣캣』,글쓰기책『강진·백승권의손바닥자서전특강』이있다.2007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2016년서울문화재단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다.

목차

래트
멸종의기록
당신이하티를만난다면
거미,혹은어떤……
다시하티를찾아서
농게
귀신고래찾아가는밤
타미와미루

작품해설슬픔과애도의변주곡이소연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강진의두번째소설집.2007년『현대문학』신인상에단편소설「건조주의보」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한강진은소설집『너는,나의꽃』(2011년)을펴냈으며,2007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2016년서울문화재단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다.이번소설집에서작가는상실을감내하고살아가는인물들을중심으로삶과죽음,기억과망각,슬픔과애도의이야기를펼쳐보인다.강진의이번소설집에서인상적인것은주제를환유하는특유의상상적대체물들이다.
작품에는대부분동물들이하나씩살고있다.소설집을여는첫소설의실험용동물래트를비롯해,한때지구를지배했으나이제화석만남은거대동물공룡,이국의코끼리와도둑원숭이,우리곁에서도쉽게찾아볼수있는절지동물거미,누군가의추억을인상적인빛깔로물들인농게,반구대암각화에등장하는귀신고래,익숙한길고양이까지.이동물들은소설속에서인물들의삶혹은기억속에들어앉아이들이감내하고살아가야하는치명적인공허를메우는역할을한다.마치이소설집전체가기억과망각,그리고슬픔과애도의변증법을육화한커다란동물원같다고나할까.소설들에는반드시사라진사람이있고,그부재때문에슬퍼하는사람이있으며,그들사이에치유되지않는상실의계곡이존재함을알려주는무언가가등장한다.이들은이돌이킬수없는공허의존재를드러내기도하고감추기도하는대체물로서작용한다.강진의소설을읽고그안에담긴수수께끼들을풀기위해독자는이존재들에눈길을주고마음한구석을내어주어야만한다.
우리가삶을뒤흔드는비참과상실에대해섣불리말할수없는이유는,해결의방책이나비책을제시하는일이힘겹기때문인지도모른다.직면하기보다는우회하고,외면하거나스스로를속이고,환상으로재빨리도망가는건그런치명적인감정에맞닥뜨리기를두려워하기때문이다.그러나실패를정직하게인정하고난후망각,애도,승화같은시간속으로들어간다면삶과죽음의맨얼굴을직시하는일도그리어렵지않을지모른다.강진의인물들이컴퓨터를켜서소설을쓰고,갈필을만들어그림을그리고,다른동네,다른나라에가서새친구들을사귀는것은그때문이겠다.때로는외로운동물이벗이되어주기도한다.
어떻게슬픔을이겨내고주어진생을살아갈수있을까.강진의소설은친숙하지만절실한,그러나적절한답변을제시하는일에실패하는과정을그린다.더욱이역설적인것은,그의글쓰기가그러한엇나감덕분에계속되고있다는심증이든다는사실이다.그의소설에는실패를통해맺힌감정들을승화시켜가면서다음여정의밑그림을그리는여유로운시선이숨어있다.강진의두번째소설집을읽는내내,나를사로잡았던것은그의은근한낙천주의가본격적으로‘그루브’를타기시작했다는반가운예감이었다.(‘작품해설’에서)

이번소설집에는‘하티’를찾는여정을그린두단편이있다.「당신이하티를만난다면」과「다시하티를찾아서」가그것이다.‘하티’는네팔어로코끼리를의미한다.동시에행방불명된‘나’의동생의이름(한편동생은랭,혹은경석이라는본명을갖고있다)이기도하고,그를찾아다니는‘나’가여행지에서사용하는별명이기도하다.‘하티’는이렇게여러가지중의적의미를담고있는데,두소설속에서세가지의미를번갈아넘나드는,혹은동시에점유하는다채로운상징으로활용되고있다.동생을찾아세계를떠돌면서겪는낭만적인이야기들은담고있는이소설들에서주인공의시도는모두제대로목적지에도달하지도못한채실패한다.그러나이두소설을감싸는정조는상실과슬픔에머물러있지않고,오히려난데없는느긋함과유머로넘쳐난다.
이외에도잃어버린34번래트를통해기억과망각이라는뇌과학의난제에도전하는「래트」,텔레마케터인주인공이현재의고객이자과거의연인인‘당신’에게건네는목소리의조각들로이루어진소설「멸종의기록」,주인공의몸속에살고있는거미를소설의서술자로내세운「거미,혹은어떤……」,어린시절아무런이유없이스스로바다에몸을던진아버지에대한추억을들려주는「농게」,노년의연인이반구대암각화에그려진귀신고래를찾아가는여정을그린「귀신고래찾아가는밤」,룸메이트타미가떠나간후글쓰기를시작하며성장하는미루의이야기를담은「타미와미루」등총여덟편의단편이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