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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영
2002년단편소설「나비」로중앙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4년장편소설『공허의1/4』로‘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소설집『그녀의나무핑궈리』,장편소설『공허의1/4』『플루토의지붕』『조의두번째지도』가있다.
낮잠_7작가의말_250
‘고백놀이’,우정의서사에담긴놀라운파국매주수요일6교시,2학년7반학우들은자신의죄를고백하는시간을갖는다.담임이진행하는,가톨릭의고해성사형식을빌린이프로그램은세단계를거쳐완성된다.죄를고백한다,용서를빈다,담임이아멘,이라는말과함께숙제를내준다.패거리와몰려다니며주먹질이나하는문제아인한상오는아버지를죽이지않겠다는고백을한다.누구와도어울리지않고혼자다니는반장이현우는그고백에이끌려한상오에게다가간다.한상오는여러차례자살을시도했지만실패한자신의아버지를,그리고이현우는자신에몸에남은체벌의흔적과멍을보여준다.그렇게둘은서로에대해연민을느끼며우정을쌓아간다.그러다2학기가시작하자마자몽블랑볼펜사건이터지고,한상오는학교를그만둔다.23년후,맨홀에서전화선케이블을연결하는기사한상오와수면의학분야의전문의로일하는이현우는우연히재회한다.한상오의부모는모두세상을떠났고,이십년가까이맨홀일을하고있다.이현우의아내와딸은뉴욕에머물고있고,거부인아버지는여전히자신을경쟁상대로여기고있다.둘은서로의지난20여년을알아가며자연스럽게만남을이어간다.공통의관심사나화제가있는건아니었지만몇개의경험이둘을묶어주고있었다.그경험들은모두이현우의아버지이태주에게가닿았다.이태주는늙음을막으려고억이넘어가는주사를수시로맞고얼굴을갈아엎는다.불사조처럼새로태어나는그는겉모습으론나이를가늠할수없다.그에겐젊은애인이끊이지않았는데,5년정도만나고있는김주희는그에게서벗어나고싶어한다.이태주의약점이그의아들이라는사실을확인한김주희는점점심해지는악몽과불면이라는구실로이현우를찾아간다.이현우는환자로만난김주희에게속절없이빠져들고,둘은얼마안가연인사이가된다.비좁고어둡고더운맨홀안에서,또전신주위에서한상오와함께일하는영일은궂은일을도맡아한다.영일의아내는어마어마한사채빚을영일에게안기고도망을가버렸고,그는이자를갚기위해열심히일하지만현실은녹록지않다.한상오는정많고무른영일에게그래서맨날당하고사는거라며퉁을놓는다.한상오가영일에게애먼화를냈던날,한상오는영일이아니라갑자기연락해온이현우와한잔하러가고,이현우는유독가라앉아보이는한상오에게고등학교때했던고백놀이를하자고제안한다.그후의만남에서도둘은고백놀이를이어간다.고백놀이는처음에는장난스럽고충동적으로시작되지만,진행되어갈수록의미있는일로자리잡게된다.그놀이로한사람은자신의불안과두려움을탕감받으려하고,다른한사람은우정이선물한최고의순간을놓치지않으려한다.김주희는이현우에게이태주에관한모든사실을털어놓지만둘을하나로묶어주는공포속에서두사람은만남을지속한다.터질듯이두려움이부풀어오르면이현우는자신의고백을들어줄한상오를찾는다.고백이쌓여가자고백이버거워진한상오는성당을찾게된다.첫고해성사를보던순간의감동은한상오를새로운세계로인도하게된다.고백은이현우로부터끊이지않고공급되고,한상오는그걸받아꾸준히고해소로나른다.한상오와이현우,김주희셋이만난술자리에서이현우는자꾸이태주의이야기를꺼내고,이현우가자리를비운사이김주희는한상오에게모든것을고백한다.이태주는김주희와이현우의관계를알게되고,어떤벌을줘야할지고민한다.이현우는아버지를죽이겠다는고백을한상오에게하고,한상오는그옛날몽블랑볼펜사건때와같은선택을할거라는예감에사로잡힌다.한상오가망설임과초조함으로어슬렁거리는동안사고가생긴다.자투리구리선을훔쳐한몫챙기려던경태가골절상으로입원을한것이다.문제는경태를병원에데려간사람이영일이라는거였다.경태는영일을끌여들였고,영일은내키지않지만운전만해주는조건으로일에가담하고있었다.영일은한상오에게이야기를하고싶어했지만그때마다한상오는이현우의부름에달려가버린다.영일을돌보지않았단자책감에한상오는영일을찾아가지만,둘은서로에게거리감을느낀다.영일은한상오에게형이신부라도되는줄아냐며소리를지른다.한상오는영일의‘사제’라는말에결심을하게되고,이현우가움직이기전에자신이먼저움직여야한다고스스로를다그친다.이현우에게완벽한알리바이를만들어준한상오는결행의날아침,동료에게서걸려온전화를받는다.하루만작업을도와달라는동료의말에영일이떠오른한상오는영일을신탄진으로보낸다.주차장에서이태주가나오기만을기다리던한상오에게뜻밖의전화가걸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