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의 시간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기록 | 이준호 장편소설)

탁류의 시간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기록 | 이준호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이준호의 장편소설. 채만식 『탁류』의 이어 쓰기이자 존재하지 않는 속편 격인 이 소설은 『탁류』 이후의 시간을 상상한다. 주인공인 의사 남승재와 살인자가 된 초봉, 초봉의 동생 계봉이 실존했다는 가정하에 이들이 식민지 말기와 해방 공간,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 시대를 힘겹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는 여러 논문과 연구서들을 참조하여 『탁류』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그 사이사이를 참신한 상상력으로 메워 새로운 ‘『탁류』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옛 군산의 공간과 장소, 일종의 오마주인 『탁류』 속의 문장들을 발견하는 것도 적지 않은 재미가 될 것이다. 소설은 화자 ‘나’가 보국탑에 살았던 한 노숙자의 원고를 입수하면서 시작된다. 원고를 쓴 사람은 오로지 환자를 돌보는 데만 헌신했던 의사 남승재. 명예나 권력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지만 결국 세상을 버리고 은둔의 길을 택했던 그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이준호

1993년전북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고,1994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1년MBC창작동화대상에장편동화가당선되었다.장편소설『그들이사는법』,장편동화『할아버지의뒤주』,청소년소설『그해여름,닷새』『커렉터』등이있다.

목차

탁류의시간어느무정부주의자의기록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아현실비의원에서의사로일하는승재는총상환자를치료해달라는옛벗인문식의부탁을받게된다.문식은일찍이사회주의에경도된인물로,그와엮이는것은위험을감수해야할일이지만승재는의사의도리로환자를치료해준다.이일을계기로승재는종로경찰서에잡혀와박현철에게고문을당한다.초봉의기지로남승재는풀려나지만그를다시찾아온박현철은중일전쟁에군의로입대할것을종용한다.화북일대에근거지를둔팔로군을소탕하는부대의야전병원에배치된승재는온갖종류의죽음과참상을목도하다만기제대한다.
장형보를살인한죄로자수한초봉은기생행화와남승재의증언으로3년만에출소한다.초봉의복심재판변호를맡았던이시카와와초봉의동생계봉은이미정식부부가되어있다.계봉부부는초봉의딸송희를맡아서기르겠다는말을꺼낸다.송희가살인자의자식으로손가락질을받으며자라게될까염려한초봉은딸을동생부부에게맡기고,이시카와의도움을받아옷수선집을차려새로운생활에적응해나간다.그러나그시간도잠시,계봉부부는송희를데리고내지로들어가살겠다는결심을말한다.둘의결혼을반대하던이시카와의부모가그들을받아주기로한것이다.초봉은늘그래왔듯체념하고포기해야한다는걸깨닫고,송희를보내준다.
제대후환자들을돌보며평범한일상을이어가던승재에게예비역재소집영장이배달된다.전황이다급해진남방전선으로만주와중국의병력이대거이동한데따른조처였다.전쟁은막판으로치닫고있었다.승재가배속된사단은만주관동에서봉천을거쳐남하해주력은여수,일부는목포를경유하여제주읍산지항에상륙한다.어느날,승재는한림항으로지원을갔다가종군간호부로온명님을만난다.승재는어린명님을계명옥에서구해와보살펴왔고어느덧처녀꼴이박힌명님은승재를마음에품고있다.하지만초봉과계봉,두자매를차례로마음에품었지만둘다떠나보내야했던승재는아직다른여자를받아들이는건용납할수없어모른척해왔던것이다.이승과저승의경계가한순간인전장에서승재는명님에대한마음을깨닫게되지만,결국고백하지못하고단념하고만다.승재는잡념을떨치려고더욱더진료에매달린다.
마음을열지않는승재,그리고떠나버린송희.초봉의공허한마음은달래지지않는다.그때오씨가나타난다.경성에의지가지없는초봉은오씨와자연스럽게가까워지고살림을합치게된다.그러나오씨는유부남에사기꾼이었고,가게를비롯한전재산을도둑맞은초봉은또남자를믿었다는자기혐오에괴로워하며길을떠난다.
일본이패전하고,조선이해방되자승재는소집해제된다.일본군병원장의제안을뿌리치고육지로가기전제주도를유랑하던남승재는발목을접질려재생의원을방문하게된다.중풍으로쓰러졌다가회복중인듯보이는노인은병원을맡아서운영해보지않겠느냐는제안을한다.바다에사로잡힌승재는덜컥승낙하고병원을수리한다.실력이좋은데다친절하다고소문나서근동뿐아니라멀리서도환자들이찾아온다.밤엔아이들을모아병원진찰실에서야학을연다.그러던중승재는빨치산을치료해준것을기화로고문을당하게되고일제경찰에서대한민국경찰로변신해있던박현철을다시만나게된다.노인은사형에서무기징역까지승재의형량을낮춰주며노력했지만심장마비로갑자기세상을뜨고만다.박현철은노인의전재산을빼앗고,승재를형무소에집어넣는목적까지이룬다.사상범으로마포형무소에서무기복역중이던승재는한형무관의목숨을구해주고,그사건을계기로의무실의일손을돕게된다.
그러던6월인민군이서울을점령하고승재는출감된다.인민해방군의군의군관으로입대하라는제안을받은승재는어떤군복을입건사람을살리는건마찬가지란생각에승낙한다.전선의교착상태가지속되던9월중순,돌연후퇴명령이내려진다.유엔군이인천에상륙했다는말이들렸고,승재는후퇴하다다리에총상을입고국군에게잡혀오게된다.예전마포형무소에근무했던의무과장의도움으로승재는목숨을구하고,국군의군의관으로다시복무할의사를밝힌다.
군의관으로복무하던승재는흥남철수때왼팔과오른쪽눈을잃게되고,의사의생명이끊어진다.병들고다친사람을살린다면어떤길이건상관않고묵묵히걸어왔던승재는회한을느끼며제대한다.일단노인의묘를이장하고,이제부턴자신의의지대로살리라다짐하는승재.군산월명공원에있는보국탑이떠오른건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