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양장)

진주 귀고리 소녀 (양장)

$16.38
Description
양장본으로 새롭게 돌아온 진주 귀고리 소녀
신비롭고 매력적인 초상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었던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가 새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돌아온다. 피터 웨버의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원작이기도 한 이 책은 2003년 처음 발간된 이래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다.
『진주 귀고리 소녀』에는 원서에 없는 23점의 원색 도판이 실려 있다. 모두 35점으로 알려져 있는 베르메르의 그림 중 소설의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되는 작품 22점을 가려서 실었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설에서 중요한 장소로 언급되는 곳들을 표시한 지도도 첨가되어 있다. 열여섯 살의 소녀 그리트와 화가 베르메르가 빚어내는 내밀한 이야기, 『진주 귀고리 소녀』가 네덜란드 델프트의 그 생생한 거리로 독자들을 또 한 번 불러낸다.
저자

트레이시슈발리에

『라스트런어웨이』는오십세의나이에접어들은작가가처음으로모국의역사를소재로한신작장편소설이다.특유의명료하고정갈한문장으로1850년대개척자퀘이커교도들과탈출하는노예들의이야기를솜씨좋게엮어내면서,그사이에서의무와양심으로갈등하는영국여인의삶을따뜻하고감동적으로그려내어언론과문단의호평을받았다.

1962년워싱턴DC에서삼남매중막내로태어났다.여덟살때...

목차

한국어판서문
베르메르가살았던델프트

1664
1665
1666
1676

옮긴이의말
작가인터뷰
수록그림목록

출판사 서평

‘북구의모나리자’매혹하는,동시에매혹된듯한시선
17세기,‘황금시대’를구가하던네덜란드에서예술은물질적풍요를바탕으로화려하게꽃을피웠다.그중심에요하네스베르메르가있다.베르메르는오랫동안후세사람들에게베일에싸인화가로남아있었다.200여년간거의잊혀졌고,그의작품을둘러싸고는진위여부에관한논쟁까지벌어지기도했다.
베르메르의작품들가운데서가장신비롭고매력적인작품으로꼽히는것이‘북구의모나리자’라고도불리는'진주귀고리소녀'다.살짝입을벌린채고개를돌려우리를응시하는소녀의초상은다양한해석을가능케하는미적모호성의한극치를보여준다.빛나는두눈은순수한듯도하고매혹적이기도하다.벌어진입은놀란듯도하고무슨말을건네려는듯도하다.머리에두른천은이국적이고갈색옷은커다란진주귀고리와어울리지않게수수하다.도대체이소녀는누구인가?어떻게그림의모델이되었는가?소녀는우리를응시하면서무슨생각을하고있는가?커다란두눈과보일듯말듯한미소가의미하는것은무엇인가?어째서소녀의귀에는진주귀고리가달려있는가?
작가트레이시슈발리에는이신비로운소녀에게생명의숨결을불어넣어놀라운소설적상상력을선보인다.작가는17세기네덜란드델프트의일상에대한치밀한복원과정확한미술사적지식,그리고화가베르메르의삶과예술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한폭의그림을정점으로촘촘하고도다층적인드라마를빚어나간다.이는마치밑바탕이칠해지고그위에여러색이거듭덧칠된뒤마침내점과선과면,그리고색과빛이하나로어우러져한점의그림이완성되는것을보는듯한생동감과경이감을불러일으킨다.

작가가화자그리트의시선을통해묘사하는델프트의풍경은마치손에잡힐듯생생하다.그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이먹고마시고입는것들,집안과시장과길거리풍경들.광장의부산스러움과소란스러움이,푸줏간시장의피냄새가,가축시장의노린내가,부엌에서나는고기굽는냄새와그릇들이달그락거리는소리가그대로느껴지는듯하다.
이러한정밀한묘사를통해작가는물감의제작,빛과카메라옵스큐라의활용,인물과배경의배치등한편의그림이탄생하기까지필요한과정을우리에게보여준다.“양피지에봉해져작은질그릇단지안에들어있는상아,매더(madder),청금석,단사(丹砂),매시콧(massicot),레드틴옐로(lead-tinyellow),골탄,백연(白鉛)등의재료들과돼지오줌보안에소량씩보관되어있는구하기쉽지않은물감들”로나열되는재료들은그이름만으로도낯설고,곱게간입자에아마인유를섞어만든다는물감의제작과정도흥미로운풍경이다.그리트가카메라옵스큐라를처음으로들여다보곤“악마의장난질”이라며겁을먹는장면은웃음을머금게한다.하지만이어지는“그상자가어떻게더많은것을볼수있도록해주는지,그의말에대해계속되새겨봤다.”“그는다른사람들과는다른방식으로사물을보는것이다”와같은대목은“사람들은구름이하얗다고말하지만,실제로구름속에서순전한흰색을찾기란힘들”고“벽은흰색이아니라여러가지많은색으로이루어져있다”는새로운발견으로우리를이끌어간다.다른눈으로사물을응시하는화가의시선에대한이러한설명은우리에게새로운시각에서풍경을바라보게하는즐거움과발견의순간을제공한다.

색채가뿜어내는눈부신빛의세계에사로잡힌한소녀의내밀한초상
열여섯살난타일도장공의딸그리트는폭발사고로아버지가두눈과직업을한꺼번에잃자가족의생계를위해화가베르메르집의하녀로들어간다.그리트가할일은물건을들어내고청소를하되하나도움직이지않은것처럼완벽하게제자리로돌려놓으면서화실을청소하는것이다.능숙하게하녀의업무를해내는그리트에게는한편그림에대한재능과빛의세계를향한강렬한열망이숨겨져있다.이를발견한베르메르는서서히그녀를자신의세계로끌어들이기시작하고,그들은위태롭고어려운관계를향해나아간다.마침내그리트의귀에진주귀고리가걸리고베르메르가그녀의그림을완성하는순간,『진주귀고리소녀』는찬연한빛을뿌리며빛난다.
책의말미에실린‘작가인터뷰’에서트레이시슈발리에는,베르메르의작품속인물들은비밀스런세계에거주하는듯보이며,그이면에는우리가잘파악할수없는무수한일들이흐르고있는듯한인상을준다고말한다.이말대로작가는'진주귀고리소녀'의그림자진듯어두운배경에서두인물의운명을감지해내고,그들이만나는순간을밀도있게포착해냈다.그리고그밑바닥에는하녀의삶,여성의일상,반라위번으로대표되는신흥부르주아계층과예술(가)의윤리,반종교개혁기구교와신교의대립등의서사가층층이쌓여있다.소설의배경인1664~1666년과10년뒤인1676년,총4년이라는짧은시기속에베르메르의전생애와작품세계,나아가17세기델프트와예술의전모가집약되어있는듯하다.작가슈발리에는이렇게말한다.“베르메르의그림들은방안의세계를드러내보이죠.이는또한이소설이구현하고자하는바이기도해요.소설은의도적으로좁혀지고한곳에초점이맞춰져있죠.그리고그안에세계전부가들어있습니다.”그런점에서이작품에서작가가보여주는“독창적이고명민한솜씨”는화가베르메르의독창성이자명민함이기도하다.색채가뿜어내는눈부신빛의세계에사로잡히지만화가의차가운시선에부딪쳐끝내자신의세상으로돌아오고마는한소녀의내밀한초상은,베르메르의그림만큼이나좀체시선을떼기어려운매력과감동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