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들의 가든파티 (한차현 장편소설)

늙은이들의 가든파티 (한차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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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못돼(못생긴 돼지)’라는 닉네임을 가진 조정필은 어느 비 오는 새벽 만취 운전자가 운전하는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보이그룹의 멤버였던 카이(권지승)는 멤버들과 함께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경을 헤맨다. 닥터 이어를 중심으로 한 일단의 무리들은 조정필의 뇌를 카이의 머리에 이식한 뒤 차연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킨다. 일련의 재활 과정을 거친 조정필(1988년 11월 12일생)은 카이의 몸을 얻어 차연(1999년 5월 23일생)으로 새로운 삶을 맞게 된 것이다.

소설가 한차현이 차연을 통해 꾸는 몽상은 마침내 ‘늙은이들의 가든파티’에까지 초대받는다. 아니, 처음부터 그곳에 가기 위해 차연은 만들어진 것이다. 이 늙은이들은 누구이고 또 어떤 파티인가. 돈깨나 있고, 권력깨나 있는, 그러니까 한가락 하는 늙은이들이 탐욕스런 침을 흘리며 차연을 바라보는 파티인 것이다. 그들은 모두 건장한 차연의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안달을 부리는 자들이다. 차연은 그들을 위해 앨리웁 덩크를 시도한다. 그렇게 차연은 청평의 어느 별장에까지 도착한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느 회장의 별장에.
저자

한차현

장편소설『제1회서울역삼초등학교18기동창모임준비위원회』『사랑할땐사랑이보이지않았네1,2』『Z,살아있는시체들의나라』『우리의밤은당신의낮보다요란하다』『슬픔장애재활클리닉』『사랑그녀석』『변신』『여관』『왼쪽손목이시릴때』『영광전당포살인사건』『숨은새끼잠든새끼헤맨새끼』『괴력들』,장편동화『세상끝에서온아이』,소설집『내가꾸는꿈의잠은미친꿈이잠든꿈이고내가잠든잠의꿈은죽은잠이꿈꾼잠이다』『대답해미친게아니라고』『사랑이라니여름씨는미친게아닐까』.1999년세기말부터끈질긴전업소설가.개띠.황소자리.O형.2021년8월현재인왕산이잡힐듯보이는종로구옥인동노란집에서아내문은,딸교원과함께소설쓰며술마시며안주만들며음악들으며영화보며화분키우며고양이털과싸우며대충잘사는중.

목차

늙은이들의가든파티

발문|누군가의하얀얼굴이유령처럼펄럭눈앞을스쳐가고|김도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못돼(못생긴돼지)’라는닉네임을가진조정필은어느비오는새벽만취운전자가운전하는트럭에치이는사고를당한다.보이그룹의멤버였던카이(권지승)는멤버들과함께강릉에놀러갔다가일산화탄소에중독돼사경을헤맨다.닥터이어를중심으로한일단의무리들은조정필의뇌를카이의머리에이식한뒤차연이라는새로운존재를탄생시킨다.일련의재활과정을거친조정필(1988년11월12일생)은카이의몸을얻어차연(1999년5월23일생)으로새로운삶을맞게된것이다.차연은자신을둘러보며중얼거린다.

-이기억은과연누구의것일까.
-지금보다22센티미터정도키가작던시절.지금보다35킬로그램정도몸무게가많이나가던시절.지금보다나이많고둔하고덜건강하던시절.(57,60쪽)

하지만상황은달라진몸뚱이와희미한기억에서멈추지않는다.카이를기억하는정인을우연히마주쳤기때문이다.처음엔정인에게서도망쳤다가얼마후다시만나이렇게대화를나눈다.

-정말미안해요.정인씨가기억하는사람이아니라서.그럼에도바로그사람의몸으로이렇게나타나서.
-그러면오빠는……누구예요?(156,157쪽)

소설은여기에서멈추지않는다.소설가한차현이차연을통해꾸는몽상은마침내‘늙은이들의가든파티’에까지초대받는다.아니,처음부터그곳에가기위해차연은만들어진것이다.이늙은이들은누구이고또어떤파티인가.돈깨나있고,권력깨나있는,그러니까한가락하는늙은이들이탐욕스런침을흘리며차연을바라보는파티인것이다.그들은모두건장한차연의몸속으로들어가지못해안달을부리는자들이다.차연은그들을위해앨리웁덩크를시도한다.그렇게차연은청평의어느별장에까지도착한다.죽을날이얼마남지않은,휠체어를타고있는어느회장의별장에.

-내가누구인지.누구여야하는지.이삶을어떻게시작하면좋을지.이제어떤모습으로살아야하는건지.그래서……조금다른방식으로질문의답을찾고싶었어요.나아닌누군가를위해뭔가행동하는방식으로.나아닌다른사람들과뭐든함께해나가는방식으로.(188쪽)

그러나차연의이런바람은박수를받지만그저손바닥안의소박한바람일뿐이다.하룻밤이제대로지나가기도전에차연은수술대위에올라가고만다.차연의머리에들어갈늙은회장의뇌는유리관속에담겨있고회장의젊은아내홍새미는이렇게속삭인다.“애초부터차연씨의것은어디에도없었어요.처음으로돌아가는거예요.그러니원망하지말아요.”차연은곧‘존재하지않는사람’이될운명에처한다.다시같은꿈이찾아오고……누군가의하얀얼굴이유령처럼펄럭거리며눈앞을스쳐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