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최계선의 ‘동물시편’ 연작 『은둔자들』과 『열마리곰』을 가득 채우고 있는 동물들의 이름은 시의 호명 대상이 아니다. 그 이름들은 여기 이 땅과 바다, 하늘을 나누어 쓰고 있는 뭇 생명들의 개별적이고 존엄한 ‘있음’의 당당한 발화이자 각인이거니와, 시는 그 생명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다. 인간의 척도가 허물어진 그곳에서 최계선의 시는 ‘앎’을 자랑하지 않고 다만 경청하고 고개 숙이는데, 그 순간 놀랍게도 마치 처음처럼 ‘시적’인 것은 발견되고 약동한다. 그렇게 생명의 ‘은둔자들’과 ‘열마리곰’은 한 번도 찾아온 적 없는 시의 신명을 개시하고 있다.
열마리곰 (동물시편. 3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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