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차이를 즐겨라

당신의 차이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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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의 차이를 즐겨라』는 상상의 변화가 삶의 변화를 이끈다는 생각 아래, 우리의 삶과 의식을 옭아매는 위계의 문제들을 상상 권력이라는 관점으로 풀어간다. 상상 권력은 상상이 마치 실재인 것처럼 인간을 지배하는 힘을 갖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상상의 세계를 살아가면서도 자신이 실재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믿는다. 인간을 지배하는 각종 사회적 관습들은 인간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자명한 실제의 현실로 여기며 그 안에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판단하고 수시로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저자

박혜경

동국대학교국문학과박사과정졸업.1987년동아일보신춘문예평론부문,2015년작가세계신인상시부문당선.지은책으로『비평속에서의꿈꾸기』『상처와응시』『문학의신비와우울』『오르페우스의시선으로』등이있으며,소천비평문학상,팔봉비평문학상,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글을열며:새로운상상의시작을위하여

1장나는영화다.
-상상권력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with장뤽고다르의「경멸」)
카메라를찍는카메라
일상적위계의정치학
당나귀생각은하지말자
당신은당신의상상에속고있는거야
모방적상상과감정이입
부재가인간을구원한다

2장마릴린먼로의얼굴은어떻게존재하는가?
-플라톤의모방론과플라톤주의의전복(with앤디워홀)
얼굴의존재방식
불멸의신화와불멸하는차이들
실재와가상의위계
참이라는가상
모방의두형태
긍정의아름다움
당신의차이를즐겨라

3장두려움없이당신의차이를끌어안으라
-모방사회와시뮬라크르의공장(with앤디워홀)
오리지널의환상을복제하는세계
차이를만드는복제술
일상의아이템을카피하는것
텅빈깡통들의세계를즐기세요
마틸다의세계
깊숙이얄팍한사람

4장세상은원본으로가득하다
-사랑이제도의세계를살아가는방식(with압바스키아로스타미의「사랑을카피하다」와「사랑에빠진것처럼」)
단순한사랑의마음
서로에대한사본이자저자신의원본
진짜와가짜의제도적위계
부부라는프레임안으로들어간여자와남자
원본과일치하는사본들의세계
사랑은어떻게생겨나는가
사랑의두유형
제도적인간의사랑
사랑,생의눈부신원본

5장진실과거짓의정치학
-승자의도덕과기쁨의철학(with잉마르베리만의「화니와알렉산더」)
대저택의사람들
주교의진실
진실과정의라는이름의처벌권력
죄의식을생산하는승자의도덕
신비한마술과환영의세계
위대한긍정의철학자들
모든게살아있고모든게저마다의하느님들

6장파이프는없다
-미셸푸코의「이것은파이프가아니다」에부쳐1
그림과글자
의식,우리외부의것
글자와글씨
칼리그람의의미

7장파이프는무한하다
-미셸푸코의「이것은파이프가아니다」에부쳐2
두개의파이프그림
재현의속임수
유사의명령
상사들의속삭임
이것은하나의파이프가아니다

8장나는존재한다.고로상상한다
-공즉시색,색즉시공(with르네마그리트)
보는것과읽는것
재현을위반하는재현
쓸모로부터의자유
세계라는캔버스
몸과기호의숨바꼭질
기호작용하는덩어리로서의몸
비-장소의환영들
자기역량의역동적주체가되는상상

출판사 서평

우리를지배하는상상권력은위계와그위계의모방이라는프레임을통해작동한다.사람이든사물이든세상의존재들에가치의등급을매기고그등급에따라각기다르게상대를대하는것은우리에게너무나익숙한현실이다.가치의위계란곧힘의위계다.이세상은각종위계적분류에의해발생되는미시권력들로가득차있다.이책은우리의일상을촘촘하게옭아매는미시권력들의세계에서상상권력이어떻게인간을죄의식에갇힌약자의삶속으로밀어넣는지를들여다본다.인간의욕망은위계의현실이만들어낸이미지들을모방함으로써생겨난다.사회적으로보다높은가치를가진것으로받아들여지는삶과사물을소유하려는것은인간이지닌욕망의본질이다.그욕망의이면에는낮은가치를갖는삶과사물들을멸시하거나하찮게여기는태도가내재해있다.위계의가치들은그에대한모방의욕망을부르고모방의욕망은위계의가치들을재생산한다.이것이우리가살아가는상상권력의세계다.
이책은위계적상상권력이작동하는메커니즘을서양의철학이론및영화와미술등의예술작품들을활용하여인문학적인관점으로풀어간다.다루어지는예술작품들은책의의도와관련해서특별히주목할만한내용들을담고있다고판단된작품들이다.이책이이런방식을활용하는것은대중에게잘알려진작품들을통해추상적인논의에대한접근성을보다높일수있다는장점때문이다.그러나이책이예술작품을분석대상으로삼은보다큰이유는권력과예술이라는두층위에서상상의문제를풀어나가려는의도때문이다.예술은이책이위계적상상에서벗어난상상의또다른가능성을탐색하는가장매혹적인세계다.그가능성을위해이책이주의깊게천착하는것은진리가아닌가상,닮음이아닌차이,틀림이아닌다름,모방이아닌모의(simulacre),위계가아닌연대,지층이아닌표면,재현이아닌생성(devenir),부정이아닌긍정등의가치들이다.
힘있는타자에대한순종과스스로를약자로만드는죄의식은우리의일상을지배하는가장보편적인내면풍경일것이다.개인의차이와다양성을억누르는우리사회특유의위계적정서는개인들의내면에자신을부정하고남들과닮아지려애쓰게만드는심리적억압을낳는다.현실을만드는것이상상이라면현실을바꾸는것또한상상이다.이책은우리안의상상들이어떻게만들어지고그상상이어떻게우리를지배하는지에대한성찰을통해,개인들이자신의다름에대한두려움과죄의식을버리고서로의차이를존중하고연대하며스스로의잠재된역량을끌어내는상상의새로운변화를꿈꾼다.그것이이책의제목이‘당신의차이를즐겨라’인이유다.

이책은1장에서고다르의작품에나타난시선과감정이입의문제를통해인간이상상을실제의현실로믿게되는욕망의메커니즘을살핀후,2장과3장에서플라톤의이데아론이어떻게인간을지배하는상상권력의철학적모델을제공하는지를설명하며,앤디워홀의작품들에서나타나는탈플라톤적현상들을분석한다.이어지는장들에서는사랑과제도의문제,진실과거짓이라는도덕의이분법,긍정의에너지와부정의에너지,유사의억압과시뮬라크르놀이,기호와몸,시간과공간등의문제를다루면서,위계적권력을실재화하는상상의관습이어떻게개인들의차이를지우고인간을모방의욕망에종속된닮은꼴들로만드는지를살핀다.이과정에서이책은플라톤이속한절대적동일성의철학에서벗어나인간본연의내적역량과차이들의역동성을철학의무대로이끌어낸철학자들의이론을논의의자료로적극활용한다.특히열등한가상이라는이름으로인간내면의죄의식을만들고인간에게서인간을몰아낸서양의철학에누구보다신랄한이론으로대응했던니체,초월적신이아닌내재적신이라는개념을창안한스피노자,플라톤주의의극복과전도를주장했던질들뢰즈,마그리트의그림을칼리그람이라는독특한관점으로분석한미셸푸코,시간의문제를철학의주요의제로끌어낸베르그송,몸과기호의문제를반플라톤적인사유로풀어나간장뤽낭시등은이책의논의에많은영감을준철학자들이다.(……)우리가삶에서느끼는고통과즐거움은사회적이거나물질적인조건의문제만은아닐것이다.그것은우리가세계를어떻게상상할것인가의문제이기도하다.물론위계적상상에서완전히자유로운사회는세계어디에도존재하지않을것이다.그러나위계의틀로개인들을억압하는문화가아닌,개인의차이와다양성을유연하게받아들이고그와연대하는문화가개인이지닌상상의역량을극대화하는보다역동적인힘을갖게되리라는것이이글의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