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아포리아 (이경재 평론집)

비평의 아포리아 (이경재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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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비평의 아포리아」는 저자가 문학이라는 바다를 오랜 시간 바라본, 때로는 물안경 하나만 가지고 그 심연 속에 잠수해본 기록의 일부다. 1부는 주제론에 해당하는 글들로, 여기에서는 우리 시대 한국문학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에 도전해본다. 이 과제에는 재현을 둘러싼 여러 가지 난제들,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안, 애도되지 않은 역사의 파국적 귀환, 말년성의 미학적 형상화 등이 포함된다. 2부는 작가론에 해당하는 글들로, 1950년대에 등단한 작가부터 2010년에 등단한 작가까지 총 일곱 명의 소설가(정연희, 전상국, 최윤, 하성란, 노정완, 해이수, 채영신)를 통해 지난 반세기 한국문학의 전개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들이 펼쳐간 존재에의 지향, 분단 상처의 극복, 타자에 대한 이해의 (불)가능성,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 가족이라는 형식의 근원적 한계, 한국 현실의 저변에 대한 탐색, 삶의 심연이 지닌 폭력과 희망 등은 한국문학의 가능성과 비평의 보람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3부에서는 최근 한국소설이 가닿은 성취를 대변할 수 있는 소설들(「철도원 삼대」, 「악어」, 「총구에 핀 꽃」, 「희박한 마음」, 「일곱 해의 마지막」, 「휴가 중인 시체」, 「탑의 시간」)을 자세하게 비평한다. 작품 하나의 해명에 시종하기보다는 한국소설의 중요한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고민을 아울러 드러낼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담겨 있다. 노동소설의 21세기적 가능성, 제국과 제국주의의 관련성, 국가폭력의 역사적 문제성, 여성을 둘러싼 공포와 불안의 정체, 이념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작가적 진정성, 죽음 충동의 문학적 형상화, 세련된 연애 서사의 존립 여부 등이 3부에 수록된 작품론들을 통하여 탐구해본 핵심적 테마들이다. 4부에서는 최근 한국문학이 낳은 비평들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비평의 맥락을 조망한다. 대상이 된 비평들은 통일을 지향하는 실천적 사유, 창발적 문학 탐구의 전범, 리얼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성찰, 역사 ㆍ 유물론적 문학 이론의 계보 등을 탐색한 것들이다.
저자

이경재

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국문학과와같은대학대학원졸업.2006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비평활동을시작했으며,현재숭실대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평론집으로『단독성의박물관』『끝에서바라본문학의미래』『문학과애도』『재현의현재』가있다.

목차

1부재현과환기
우리시대재현의세가지빛깔-정이현,최민우,손보미
아주가까운것과아주먼것-장류진,최진영
과거가돌아오는방식-박형서,이혜경,황정은
21세기한국문학과강남-김경욱,정찬,김민정,정용준
공존과고립의이상한이분법-서장원,임현,김연수
파국으로서의말년성-황석영,김훈

2부한국문학의수호성인들
인간을넘어,참된존재로-정연희소설에대하여
사라지지않는아베를위하여-전상국소설에대하여
타자와함께사는법-최윤소설에대하여
선과벽의세계-하성란소설에대하여
가족이라는폐허의형식-노정완소설에대하여
산다는것의위대함-해이수소설에대하여
삶의심연에서건져낸웃음-채영신소설에대하여

3부새로운가능성의근거
한국현대노동자의삶과희망의근거-황석영,『철도원삼대』
테러없는세상을향한꿈-우한용,『악어』
노고지리의자유를위하여-이대환,『총구에핀꽃』
트라우마가된여성(들)만의삶-권여선,「희박한마음」
침묵으로쓰는시,그리고삶-김연수,『일곱해의마지막』
죽음(충동)이라는그거대한입-김중혁,「휴가중인시체」
에로스전말기-해이수,『탑의시간』

4부한국문학비평의맥락들
이어령과김윤식에게일본이란무엇인가?
분단극복의간절한서원과실천-염무웅론
창발적문학탐구의한전범-방민호론
대양을가르는향유고래의간절한믿음-한기욱론
역사·유물론적문학이론의찬란한계보-비평동인회크리티카,『소설을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