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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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남수

경남밀양출생.원풍모방노조등에서노동운동을했다.성공회대사회과학부와서울디지털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저서로『빼앗긴일터,그후』『못다이룬꿈도아름답다』(공저)『풀은밟혀도다시일어선다』(구술정리참여)가있다.2020년『빼앗긴일터,그후』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로선정되었다.

목차

물들인날
엄마의빛
그집에는
집의조건
그기머라꼬
파문
가이드

발문김남일|소설가장남수의첫걸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추천사

고등학교1학년때구로공단입구로이사를갔다.부실시공으로철거가결정된시민아파트대신얻은시영아파트는공단으로들어가는길바로옆에있었다.아침이면공장으로들어가는내또래들이대로를가득메운채밀물처럼공단으로밀려갔다.나는교복을입고그행렬의반대방향을향해학교로갔다.그때마다불편하고불안했다.내가입은하얀교복이불편했고,나역시저행렬을따라공단으로가야하는게아닐까,불안했다.그불편과불안의갈등속에서겨우겨우고등학교를마쳤다.엄마가대신공장에다닌덕이었다.

그행렬속에장남수도있었다.그녀는전설적인원풍모방노동조합출신이다.학교대신간공장에서원없이책을읽고,탈춤을추고,노동자도인간이란걸가르쳐준사람들이있어서행복했다.노동탄압에맞서싸우면서도이미가족이돼버린동지들이있어서서럽지만외롭지는않았다.

장남수의소설속엔오빠와남동생을공부시키기위해,가난한살림에한입이라도덜기위해가방공장으로,방직공장으로올라온우리의언니들이있다.언니들은나약하지만한없이강인하고,섬세하지만누구보다대범하다.가족을위해가장먼저희생되었지만끝내자신의자리를찾아우뚝선여인들.우리의엄마이며,언니이며,나이기도한여인들.이언니들의이야기를들려주기시작한소설가장남수의새출발에응원의말을보탤수있어영광이다._김이정(소설가)

작가의말

소설이아니면쓸수없을것같은이야기들이와글와글치밀면서도엄두가나지않았다.어렵게자판을두드리다보면어느새내그림자안에서맴돌고있는내글이익숙한독백같기만했다.이걸소설이랄수있을까?멈칫거릴때마다“젊은작가들의재기발랄한작품이아니더라도충분히읽을만한작품”이라고말해준한참전의어떤격려를떠올렸다.

도리가없다고생각한다.나는내가지닌만큼의이야기들을그저쓸수밖에.되지도않을허영이나허명에기웃대지않는우직함이가장큰힘이라는것을이나이에비로소깨닫는다.

쓰기를놓은적은없지만,작가라는명칭은여전히어색하기만하다.그래도놓지않았기에한편한편모을수있었다.부끄러움은남지만,한문장을다듬기위해한나절을보내기도했던몰입의시간은큰기쁨이었다.

말은뱉고나면뒤끝이편치않은적이많다.쓸데없는언어로내비루함만드러낸것같아뒤척이기도한다.입을닫고글을쓰는데더열중하자고,다짐해보는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