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

사소한 일

$15.03
저자

아다니아쉬블리

(AdaniaShibli)
1974년팔레스타인갈릴리에서출생했다.영국이스트런던대학교에서미디어문화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논문주제는‘대테러전에서시각매체의역할’.이후영국과팔레스타인,독일등지대학에서비평이론과문화론을강의했다.2002년첫장편소설(영문번역본『접촉(Touch)』)을베이루트에서출간했고,2004년두번째장편(영문번역본『우리모두공평하게사랑과는거리가멀다(WeAreAllEquallyFarFromLove)』)을출간했다.아울러희곡『실수』가런던의트리스탄베이츠극장에서상연되었다.작가의작품은영어를포함하여많은언어로번역소개되었다.알카탄재단이주관하는‘팔레스타인젊은작가상’을두번수상했다.2005년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초청으로처음한국땅을밟은이래여러차례한국을방문하며한국작가들과도활발하게교류를이어오고있다.한국어로는단편소설과산문이여러편번역소개된바있지만,장편소설로는『사소한일(MinorDetail)』이처음이다.

목차

1부
2부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팔레스타인의현대작가들중에서도아다니아쉬블리는이스라엘의팔레스타인침략과점령,팔레스타인인축출을직접겪지않은차세대작가다.따라서,경험의차이때문이겠지만팔레스타인의역사와현상황에대한그의접근방식은이전세대와는약간다르다.이전세대의작품에서나크바이전의팔레스타인에대한향수,나크바이전상태를회복하고자하는강한의지와혁명적열정등이두드러진다면,아다니아쉬블리의작품에서눈에띄는것은1948년의대재앙이후계속되고진전되어온상황,즉폭력이정상화된21세기팔레스타인인들의일상적인삶이다.

이런초점의이동과더불어팔레스타인의현대사를보는쉬블리의관점도이전세대와는약간차이가있다.이전세대의작품의중심에있는것이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의민족갈등과팔레스타인인의독립투쟁이라면,쉬블리의경우같은소재를다루더라도그갈등을좀더포괄적이고체계적인,더크고근원적인문제의일부로본다.쉬블리의관점에서는,이스라엘에의한팔레스타인억압은민족대립도종교대립도성별대립의문제도아니다.그보다는현상황의바탕에있는문제는모든차이를억압의기제로전환시키는사고방식과그런태도를중심으로움직이는체제다.쉬블리는그런의미에서팔레스타인의현상황은민족이나종교의문제가아닌윤리적인문제,억압과폭력의현체제를살아가는모든사람에게주어진윤리적선택의문제라고말한다.

작품은희생자인소녀의목소리를대변하거나소녀편의진실을말해주지는않는다.이작품에대한한인터뷰에서쉬블리는“염소도다른염소가도살장에끌려갈때그것을알아차리는데,사람이(동료인간에대해)그걸못한다는말인가?”라고항변하며,자신이하려는것은희생자의목소리를대변하는것도,팔레스타인인의고난을증언함으로써외부인을설득하는것도아니라고말한다.『사소한일』에서우리가알게되는것은가해자인소대장의내면과행위,그리고반세기도넘은후에그녀의진실을찾아나선한팔레스타인여성의내면과행위다.희생자의목소리는과거속에묻히고사라졌으며그것은영원히회복될수없다.대신이작품은1948년의나크바,즉대재앙이결코일회성사건이아니었으며,오히려지속적으로확대되고심화되어왔고,그것이그때나지금이나다양성의평화로운공존과상호작용이아니라차이를억압의구실로적극적으로활용하는체제의산물이라는것을역설하며이사실은결코외면될수없다는것을알려준다.쉬블리는같은인터뷰에서어떤화자가같은비극을반복해말한다면청자는지루하겠지만화자에게는비극적상황의증폭을의미할것이라고말한바있는데,이작품의미덕은그증폭된상황의근본원인을천착하면서,그것을깨닫지못한다면우리자신이그희생자가될수도있고,억압적체제의일부일수도있다는사실을깨닫게해주는데있다.

추천사

『사소한일』은읽는내내놀랍고흥미진진하다.도덕적지성,정치적열정,소설적기예가조화롭게결합된보기드문수작이다.
-판카지미슈라(『분노의시대』저자)

수난의땅팔레스타인의작가아다니아쉬블리는1949년8월네게브사막니림에서이스라엘점령군에의해자행된‘3일참사’의시간을현대적인시각에서냉철하게그리고있다.망각을일깨우는작가의예지가깊은울림으로다가온다.
-정수일(문명교류학자한국문명교류연구소연구소장)

2005년한국땅을처음밟은아다니아는이렇게말했다.“매일밤잠들기전나는내꿈이현실보다추하지않기를기도한다.”소설가로서그녀는팔레스타인문학에대한기왕의편견을거부한다.무자비한폭력과일상적인수모를날것그대로폭로하는일과는다른방식의저항을선택한이유도그때문이다.그것은‘알리바바이야기’에나오는신기료장수와다르지않게,인간을파괴하는야만에대해서지극히사소한단서들일망정하나하나찾아내고,한땀한땀끈기있게기워나가는일이다.그리하여마지막책장을덮을때독자들은작가가그사소한단서들을가지고기어이어떤거대한그림을그려냈는지,경탄을아끼지않을것이다.『사소한일』은여전한점령하에서도아다니아의꿈이여전히아름답다는반증이다.
-김남일(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