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주역

내 손안의 주역

$15.00
Description
‘소설 읽기의 방식’으로 읽은 『주역』
『주역』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지성인들이 읽는 책이라고 여겨지지만, 텍스트 내의 의미 연관들을 파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에 대하여 얼마나 많이 아는가?”에 매달리게 될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 손안의 주역』은 『주역』의 한자와 괘상을 풀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해석에 기대거나 반하여 저자가 나름의 소감과 담론을 덧붙인 서른 편의 글들로 채워져 있다.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곱씹어보는 항룡유회(亢龍有悔), 무언가를 완전히 이루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결국 흉한 마무리를 짓고 나서야 깨달은 중길종흉(中吉終凶)의 가르침 등. 고전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저의 고전 읽기 중에서도 『주역』 읽기 서른 편만을 따로 모은 것입니다. 『주역』은 특별히 상징적, 직관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여태 경전 읽기의 방식이 아니라 소설 읽기의 방식으로 고전을 읽었습니다. 제가 평생 해온 일이 소설을 읽고 쓰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쪽이 편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이 제게는 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고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들을 읽고 그 해석에 기대거나 반하여 제 나름의 소감을 덧붙이는 일로 날밤을 샌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제 소감 중심으로 가능한 해석, 참조가 되는 관점, 재미있고 유용한 읽기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렇게도 읽을 수가 있구나!’ ‘재미있는 관점이구나!’ ‘이렇게 읽으니 쉽게 이해가 되네!’ 정도의 반응만 얻을 수 있으면 제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여깁니다.”
_‘책머리에’에서
저자

양선규

경북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경북대학교대학원에서국문학(현대문학)을전공했다.소설집으로『난세일기』『고양이키우기』『칼과그림자』,산문집으로『글쓰기연금술』『세개의거울』『제한몸으로감싸는상징』,연구서로『한국현대소설의무의식』『문학상상력해방』『글쓰기인문학10강』등이있다.1983년『난세일기』로제7회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육군사관학교국어과교관,충북대학교인문대학국문학과교수,대구교육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를역임했다.현재대구교육대학교국어과명예교수.

목차

암말의곧음이이롭다,항룡유회(亢龍有悔)
말은탔으나왔다갔다한다,수신제가(修身齊家)
두번가르치지않는다,무지몽매(無知蒙昧)
강을건너면길하다,은인자중(隱忍自重)
아침나절동안세번,중길종흉(中吉終凶)
좌측으로진을치니,지중유수(地中有水)
품으로뛰어드는짐승은,삼구지도(三驅之道)
호랑이꼬리를밟더라도,유능제강(柔能制剛)
장소애(topophilia)의추억,밀운불우(密雲不雨)
작은것이가고큰것이오니,소탐대실(小貪大失)
곤궁해서원칙에돌아가야,불극공길(弗克功吉)
수레가아무리커도,적중불패(積中不敗)
끝까지마치는것의소중함,군자유종(君子有終)
고질병을얻었으나,천장지구(天長地久)
천하에보여지는자,교검지애(交劍知愛)
눈물로탄식하고,암소를기르면길하리라,곡신불사(谷神不死)
깊이파고드는자는흉하다,동이불화(同而不和)
살찌는도망,소인비색(小人否塞)
백설공주는공주다,풍화가인(風火家人)
이마에문신이찍히고,무초유종(无初有終)
발꿈치에씩씩하니,용장용망(用壯用罔)
군자는표범으로바뀌고,소인낙성(小人樂成)
내가배운것만으로는,음식남녀(飮食男女)
기러기처럼나아가기,솔선수범(率先垂範)
나그네설움,고향무정(故鄕無情)
다시는사랑으로오지말기,일시동인(一視同仁)
용이개천에내려오면,무신불립(無信不立)
나는새가떠나고구름이빽빽할뿐,비조이지(飛鳥離之)
헤진옷가지를준비해두고,초길종란(初吉終亂)
작은여우는큰내를건널수없으니,대기만성(大器晩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