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루비콘 : 2023 제17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푸른색 루비콘 : 2023 제17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14.00
Description
2023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인 김혜진의 「푸른색 루비콘」과 수상 후보작 5편을 함께 실었다.

수상작
김혜진 | 푸른색 루비콘
「푸른색 루비콘」은 사람 사이의 심연을 서늘하게 부조해내면서도 상실과 불모의 시간에 찾아드는 다디단 물 한 잔의 위로와 평화를 외면하지 않는다. 김혜진은 현실의 누추함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얼마간 저 너머에서 건너온 듯한 인물을 단편소설의 여백 안에 무심하게 안착시킨다. 이 작품에는 근대의 소설이 일찌감치 떠나온 구원의 상상력이 공터의 풍경 속에 폐기물의 잔해처럼 희미하게 흩뿌려져 있다. 그것이 공터 천막 마당에 앉은 주인공에게 한 줄기 따뜻한 햇살, 잠깐의 평화로 찾아드는 순간의 감동은 구원의 서사에서 이제 내줄 게 별로 없는 소설이 마지막까지 여투어둔 “아주 사소한” 그러나 꽤 끈덕진 “보상”일지도 모른다. _심사평에서

수상 후보작
김병운 |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어떤 사람에게 산다는 것은 사라지는 과정이다.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다르지 않은 삶. 김병운이 힘들게 추적하는 이 삶의 풍경은 지나치게 범속해서 오히려 놀랍고 그래서 더 기이하게 우리를 심문한다. 그들이 우리다. _신수정(문학평론가)

김이정 | 만유당
월북한 피붙이의 돌연한 등장은 한때 상투적인 이야기 소재였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런 일은 발생하고 있는데, 물론 그런 사건이 놓여 있는 맥락은 이전과는 완연히 다르다. 김이정의 이 소설은 오랜 세월 전에 월북하여 죽은 줄 알았던 부친의 출현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소재를 다시 들고 왔으면서도 그 문제를 ‘불편한 공생’이라는 차원에서 처리하는 의외의 시각을 보여준다. _김경수(문학평론가)

전성태 | 조용한 생활
나날이 시대가 급변한다고 해도 지방 소도시의 삶은 그곳 특유의 역사의 두께가 만만치 않은 탓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관성에 의해 굴러가는 것이 사실이다. 전성태의 「조용한 생활」은 반세기 전 벌어졌던 역사적 상처 속에서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그림자 같은 또 하나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 역사를 다시금 상기토록 한다. _김경수(문학평론가)

조경란 | 검은 개 흰 말
「검은 개 흰 말」은 삶의 곳곳에 도사린 위험과 불안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다. 자기 집 욕실에 갇힌 인물과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안전 안내 문자, 목줄이 풀린 검은 개 등 여러 징후적 이미지들이 인간의 조건을 사유하게 한다. 그리하여 불안이 극복해야 할 장애가 아니라 거주해야 할 집일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끌고 간 것이 이 소설의 성취다. _이승우(소설가)

최은영 | 이모에게
할머니와 엄마에 이어 이번에는 이모다. 최은영이 재현하는 우리 주변 여성의 역사는 고단하고 신산하지만 언제나 자존을 잃지 않는다. 더 어려운 처지의 여성과 유대하기를 잊지 않는다. 이들의 삶이 별처럼 반짝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_신수정(문학평론가)



▶주관 : 김유정기념사업회
▶심사위원 : 이승우, 김경수, 신수정, 정홍수
저자

김혜진,김병운,김이정,전성태,조경란,최은영

201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시작.소설집『어비』『너라는생활』『축복을비는마음』,장편소설『중앙역』『딸에대하여』『9번의일』『불과나의자서전』『경청』,짧은소설『완벽한케이크의맛』등이있음.중앙장편문학상,신동엽문학상,대산문학상등을수상.

목차

심사경위및심사평
수상소감

수상작
김혜진|푸른색루비콘

수상후보작
김병운|세월은우리에게어울려
김이정|만유당
전성태|조용한생활
조경란|검은개흰말
최은영|이모에게

출판사 서평

수상작

김혜진|푸른색루비콘
「푸른색루비콘」은사람사이의심연을서늘하게부조해내면서도상실과불모의시간에찾아드는다디단물한잔의위로와평화를외면하지않는다.김혜진은현실의누추함그자체이기도하지만,얼마간저너머에서건너온듯한인물을단편소설의여백안에무심하게안착시킨다.이작품에는근대의소설이일찌감치떠나온구원의상상력이공터의풍경속에폐기물의잔해처럼희미하게흩뿌려져있다.그것이공터천막마당에앉은주인공에게한줄기따뜻한햇살,잠깐의평화로찾아드는순간의감동은구원의서사에서이제내줄게별로없는소설이마지막까지여투어둔“아주사소한”그러나꽤끈덕진“보상”일지도모른다._심사평에서

수상후보작

김병운|세월은우리에게어울려
어떤사람에게산다는것은사라지는과정이다.살아있으나죽은것과다르지않은삶.김병운이힘들게추적하는이삶의풍경은지나치게범속해서오히려놀랍고그래서더기이하게우리를심문한다.그들이우리다._신수정(문학평론가)

김이정|만유당
월북한피붙이의돌연한등장은한때상투적인이야기소재였다.반세기가지난지금도이런일은발생하고있는데,물론그런사건이놓여있는맥락은이전과는완연히다르다.김이정의이소설은오랜세월전에월북하여죽은줄알았던부친의출현이라는다소상투적인소재를다시들고왔으면서도그문제를‘불편한공생’이라는차원에서처리하는의외의시각을보여준다._김경수(문학평론가)

전성태|조용한생활
나날이시대가급변한다고해도지방소도시의삶은그곳특유의역사의두께가만만치않은탓에여전히보이지않는관성에의해굴러가는것이사실이다.전성태의「조용한생활」은반세기전벌어졌던역사적상처속에서현재를살아갈수밖에없는사람들의그림자같은또하나의삶을보여줌으로써독자로하여금그역사를다시금상기토록한다._김경수(문학평론가)

조경란|검은개흰말
「검은개흰말」은삶의곳곳에도사린위험과불안에대해말하는소설이다.자기집욕실에갇힌인물과누구도안전하지않다는사실을상기시키는안전안내문자,목줄이풀린검은개등여러징후적이미지들이인간의조건을사유하게한다.그리하여불안이극복해야할장애가아니라거주해야할집일지모른다는생각까지끌고간것이이소설의성취다._이승우(소설가)

최은영|이모에게
할머니와엄마에이어이번에는이모다.최은영이재현하는우리주변여성의역사는고단하고신산하지만언제나자존을잃지않는다.더어려운처지의여성과유대하기를잊지않는다.이들의삶이별처럼반짝이지않을수없는이유다._신수정(문학평론가)

주관:김유정기념사업회
심사위원:이승우,김경수,신수정,정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