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붉은가슴울새』는 제2회 성주문학상 수상 소설집이다. 서기향이 『붉은가슴울새』에서 첫번째로 포착해내고 있는 것은 20~30대의 청년 실업 문제와 그를 통해 서서히 붕괴되는 청년들의 정체성이다. 「제비와 붙어살이벌레」와 「미로」, 또 몽골 청년이 한국에서 노동자·학생·체류자로 살아가며 겪는 일상의 균열을 통해, 한국 사회가 이주노동자에게 부과하는 구조적 조건을 사실적으로 드러낸 「욜하트」, 이 세 작품은 현대사회 속 청년들의 자존감이 어떻게 붕괴되고, 또 그들이 어떻게 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는가를 낱낱이 보여준다. 「제비와 붙어살이벌레」, 「미로」와 같은 소설 속에는 학점, 토익, 자격증 등으로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되지 않는 구조, 신자유주의 기업의 잔혹한 선별, 부모 세대는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의 단절, 알바·스팸콜·캐피탈 영업직 같은 ‘의사-노동’의 위태로움이 녹아들어 있다. 취업 실패는 자기혐오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가족 간의 갈등과 사회 불신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 문제를 정치적 선언이나 직접적 사회 비판이 아니라, ‘가정의 코미디적 파국’으로 드러내고 있다.
두번째로 다루어지는 것은 노인의 시간을 다룬 작품들이다. 이미 많은 것을 잃었거나 잃어가는 시기, 관계가 재편되고 해체되는 시기,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시기, 기억이 삶을 지배하는 시기,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여 바라보는’ 시기. 그러나 작가는 이 시간을 비극적이거나 무력하게만 보지 않는다. 「백로와 사막코끼리」, 「직박구리」, 「붉은가슴울새」의 노인과 중년에 접어든 화자들이 그러하다. 이들은 모두 세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세계를 관찰하는 존재들이다. 이 주변부적 시선을 통해 오히려 현실의 핵심부를 꿰뚫는 통찰을 보여주는 세 작품을 중심으로, 서기향은 노인이 가지는 상실과 고독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예리하게 탐구한다.
서기향의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청년 취업 실패담이나 노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가장 작은 생태계와 가장 큰 사회적 생태계를 겹쳐놓아, 개인의 무력화를 동물적 은유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인간 세계를 동물들의 먹이사슬 구조처럼 서열화된 공간으로 보며, ‘하이에나, 독수리, 악어’, ‘붙어살이벌레, 천적’ ‘활어 수족관’ 등의 장면을 통해 인간관계의 잔혹성과 생존 경쟁을 다층적으로 겹쳐진 상징적 구조로 만든다. 이것은 근대적 인간이 합리적 주체라는 환상을 벗겨내고, ‘인간은 결국 생태적·조건적 존재일 뿐이다’라는 작가의 세계관으로 수렴한다. 주인공의 1인칭 서술은 전형적인 자기 비하 전략을 따른다. 그러나 자기 비하는 단순히 코미디가 아니라 현실의 잔혹성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역설적 장치이다. ‘붙어살이벌레’, “회충약 먹고 똥구멍 빠져나온 회충처럼”(38쪽), ‘천적·붙어살이벌레 생태계’ 등 이 과한 자기 비하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개인을 이렇게 말하게 만들었음을 폭로하는 기법이다. 작가는 ‘무능한 개인’이라는 통념을 비틀어, 사실은 무능한 시스템을 보라고 독자를 이끈다.
두번째로 다루어지는 것은 노인의 시간을 다룬 작품들이다. 이미 많은 것을 잃었거나 잃어가는 시기, 관계가 재편되고 해체되는 시기,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시기, 기억이 삶을 지배하는 시기,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여 바라보는’ 시기. 그러나 작가는 이 시간을 비극적이거나 무력하게만 보지 않는다. 「백로와 사막코끼리」, 「직박구리」, 「붉은가슴울새」의 노인과 중년에 접어든 화자들이 그러하다. 이들은 모두 세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세계를 관찰하는 존재들이다. 이 주변부적 시선을 통해 오히려 현실의 핵심부를 꿰뚫는 통찰을 보여주는 세 작품을 중심으로, 서기향은 노인이 가지는 상실과 고독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예리하게 탐구한다.
서기향의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청년 취업 실패담이나 노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가장 작은 생태계와 가장 큰 사회적 생태계를 겹쳐놓아, 개인의 무력화를 동물적 은유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인간 세계를 동물들의 먹이사슬 구조처럼 서열화된 공간으로 보며, ‘하이에나, 독수리, 악어’, ‘붙어살이벌레, 천적’ ‘활어 수족관’ 등의 장면을 통해 인간관계의 잔혹성과 생존 경쟁을 다층적으로 겹쳐진 상징적 구조로 만든다. 이것은 근대적 인간이 합리적 주체라는 환상을 벗겨내고, ‘인간은 결국 생태적·조건적 존재일 뿐이다’라는 작가의 세계관으로 수렴한다. 주인공의 1인칭 서술은 전형적인 자기 비하 전략을 따른다. 그러나 자기 비하는 단순히 코미디가 아니라 현실의 잔혹성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역설적 장치이다. ‘붙어살이벌레’, “회충약 먹고 똥구멍 빠져나온 회충처럼”(38쪽), ‘천적·붙어살이벌레 생태계’ 등 이 과한 자기 비하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개인을 이렇게 말하게 만들었음을 폭로하는 기법이다. 작가는 ‘무능한 개인’이라는 통념을 비틀어, 사실은 무능한 시스템을 보라고 독자를 이끈다.
☞ 수상내역
제2회 성주문학상 수상
제2회 성주문학상 수상
붉은가슴울새 (서기향 소설집)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