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의 귀환 (폐허의 시대, 희망의 흔적을 찾아서)

유토피아의 귀환 (폐허의 시대, 희망의 흔적을 찾아서)

$21.10
Description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세계문학 연구총서의 제1권 『유토피아의 귀환』. 문학에 담긴 유토피아 상상을 되짚어보기 위해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의 문학 전공 교수들이 힘을 모았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부터 박민규의 『핑퐁』까지 동서고금의 유토피아문학을 엄선해 유토피아 상상의 복원을 시도한다. 사유재산과 계급 불평등, 과학과 기술 문명, 무위와 자연, 감시와 자유, 몸과 욕망, 폭력과 공존이라는 주제 속에서 유토피아문학을 다루며 각 작품의 줄거리와 작가도 소개한다.
저자

이명호외19인

[집필진]
강수진:경희대학교대학원박사과정수료
권미선:경희대학교스페인어학과교수
김경석:경희대학교중국어학과교수
김상욱:경희대학교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
김성일:청주대학교문화콘텐츠학과교수
김순진:한신대학교중국학과교수
김영임: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강사
김종수:경희대학교한국어학과교수
남상욱:인천대학교일어일문학과교수
문준일:한국외국어대학교러시아연구소초빙연구원
박규현:성균관대학교프랑스어권연구소책임연구원
박정원:경희대학교스페인어학과교수
안지영:경희대학교러시아어학과교수
오봉희:경남대학교영어학과교수
오정숙:경희대학교프랑스어학과교수
이명호:경희대학교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교수
이선이:경희대학교한국어학과교수
전소영:경희대학교학술연구교수
한경자:경희대학교일본어학과교수
황수현:경희대학교스페인어학과교수

목차

이야기하나:사유재산과계급불평등
몫없는자들을위한공유사회의꿈:토머스모어의『유토피아』-이명호
율도국을허하노라:허균의『홍길동전』-이선이
모두가안전하고풍요로운세상에서:에드워드벨라미의『뒤돌아보며:2000년에1887년을』-강수진
노동과예술,휴식이어우러진삶:윌리엄모리스의『유토피아에서온소식』-오봉희

이야기둘:과학과기술문명
해체된가족의역설,유토피아를향하여:올더스헉슬리의『멋진신세계』-김상욱
과학의유토피아,욕망의디스토피아:쥘베른의『해저2만리』-오정숙
우주를향해쏘아올린유토피아의꿈:A.톨스토이의『아엘리타』-김성일
공정무역과유토피아:허버트웰스의『모던유토피아』-김상욱

이야기셋:무위와자연
일상속에감춰진유토피아:도연명의『도화원기』-김경석
잃어버린흔적을찾아떠나는여행:알레호까르?띠에르의『잃어버린발자취』-황수현
이룰수없는꿈,꾸지않을수없는꿈:거페이의『복사꽃피는날들』-김순진
오지마을에구현된유토피아:선총원의『변성』-김경석
말없는세계,비판없는세상:다자이오사무의『우라시마』-한경자

이야기넷:감시와자유
응답하라,과거의기억이여:조지오웰의『1984』-전소영
궁전보다닭장에서비를피하리: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의『지하생활자의수기』-안지영
환멸의역사에서정치적유토피아로:최인훈의『회색인』-김종수
우리들,나의상실,그리고지상에구현된낙원:예브게니자먀찐의『우리들』-문준일

이야기다섯:몸과욕망
전쟁없는사회,성없는사회:어슐러르귄의『어둠의왼손』-이명호
가까이,더가까이에서다르게보기:베르나르베르베르의『나무』-박규현
인류의형이상학적돌연변이에새겨진유토피아:미셸우엘벡의『소립자』-김영임

이야기여섯:폭력과공존
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혹은폭력과사랑:무라카미하루키의『1Q84』-남상욱
뫼비우스의띠처럼반복되는삶의모습:알베르트산체스피뇰의『차가운피부』-권미선
이상향의두얼굴:이청준의『이어도』-이선이
시간이탈자들의역사를찾아서:리카르도피글리아의『인공호흡』-박정원
파국의역설:박민규의『핑퐁』-김종수

출판사 서평

미래가보이지않는시대,유토피아를복원하다

지금과다른세상을꿈꾸는게쉽지않은현실이다.자본주의와맞선체제는이미사라졌고신자유주의의위력은세계를압도한다.소비적쾌락에사로잡힌현대인은또다른미래의가능성을비웃는다.게다가기후변화,경제적불평등,공동체파괴,폭력과테러등으로인해미래는커녕현재조차그지속성을장담할수없다.

그러나독일의사회학자카를만하임이지적했듯이유토피아의포기는역사창조의의지는물론역사이해의능력의상실로귀결된다.인류문명의역사를포기하고싶지않다면유토피아의꿈을붙잡아야한다.현실바깥에서현실을비판하고교란하는유토피아상상의복구가절실하다.

유토피아의추구는인간존재에대한성찰에기초한다.인간의본성,잠재력,욕망에관한깊은인간학적이해에바탕을두어야한다.이러한유토피아담론에서문학은중요한자리를차지한다.소외와분열을넘어존재의본향을좇는인간의근원적소망을표현하기때문이다.유토피아담론의미래는문학에달려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문학에담긴유토피아상상을되짚어보기위해경희대학교외국어대학의문학전공교수들이힘을모았다.토머스모어의『유토피아』부터박민규의『핑퐁』까지동서고금의유토피아문학을엄선해유토피아상상의복원을시도한다.이책『유토피아의귀환:폐허의시대,희망의흔적을찾아서』는여섯개의주제(사유재산과계급불평등,과학과기술문명,무위와자연,감시와자유,몸과욕망,폭력과공존)아래25편의유토피아문학을다룬다.작품에대한심도깊은비평을담았으며소설의줄거리와작가도친절하게소개한다.

유토피아문학의전형은당대현실을비판하고대안사회를급진적으로상상한다.토머스모어의『유토피아』(이명호)는16세기영국사회를풍자하면서화폐와사유재산이철폐된공산사회를제시한다.에드워드벨라미의『뒤돌아보며:2000년에1887년을』(강수진)과윌리엄모리스의『유토피아에서온소식』(오봉희)에서도19세기미국과영국자본주의의모순을극복한민주적사회복지국가와실용사회주의가등장한다.허버트웰스의『모던유토피아』(김상욱)는다소색다른대안을꿈꾼다.전통적유토피아의집단적공산체제가아니라개인과국가가상생하는공유경제를해결책으로내놓는다.

유토피아는과학기술의발전위에세워지기도한다.자급자족의풍요로운공간인잠수함노틸러스호(쥘베른의『해저2만리』(오정숙)),첨단과학을자랑하는유토피아행성인화성(A.톨스토이의『아엘리타』(김성일)),과학기술로이룬안정된공동체(올더스헉슬리의『멋진신세계』(김상욱))가이상사회로나타난다.하지만이들사회의화려함과완벽함이면에는개인의자유를억압하는전체주의,즉디스토피아가자리잡고있다.


디스토피아문학의정전은조지오웰의『1984』(전소영)다.경찰국가인오세아니아에서인간의소외는극에달한다.예브게니자먀찐이『우리들』(문준일)에서묘사한‘단일제국’은이성이지배하는집단주의적통제사회다.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는『지하생활자의수기』(안지영)에서사회주의유토피아론의합리적이기주의를디스토피아로규정한다.최인훈의『회색인』(김종수)에서는민주주의와자유가체화되지못한한국근대사의질곡이다름아닌디스토피아다.

디스토피아담론은다양한폭력성을고발하기도한다.끊임없이이어지는욕망과폭력의광기(알베르트산체스피뇰의『차가운피부』(권미선)),사적영역내에서의폭력과폭력을피할수없는잔혹한세계(무라카미하루키의『1Q84』(남상욱)),이상향에숨어있는지배이데올로기적속성(이청준의『이어도』(이선이)),타자를말살하는유럽문명과이를모방한후진국의군부독재(리카르도피글리아의『인공호흡』(박정원)),약자에게폭력을행사하는현대사회시스템(박민규의『핑퐁』(김종수))을암울하게그려낸다.그런데디스토피아는보기와달리유토피아에적대적이지않다.디스토피아적외피속에서유토피아를갈망한다.추락의끝에서새로운도약을꿈꾼다.

일반적으로유토피아는정치경제제도의완비를통해구현된다.다시말해문명의문제점을문명의새로운제도로해결한다.하지만문명을벗어나문명의문제점을해소하는유토피아문학도있다.바로동아시아의도교적전통이다.문명이닿지않은목가적인농촌공동체(도연명의『도화원기』(김경석)),원시적인인성의순박함과선량함(선총원의『변성』(김경석)),중국의전통과조우한현대적유토피아(거페이의『복사꽃피는날들』(김순진)),비판이존재하지않는용궁(다자이오사무의『우라시마』(한경자))등이도교적전통의맥을잇고있다.
한편쿠바의소설가알레호까르?띠에르의『잃어버린발자취』(황수현)역시서구문명이도착하기전의원형적라틴아메리카에서유토피아를찾는다.그런데문명의거부가동아시아적유토피아의전부는아니다.대동사회와왕도정치를통해이상향을추구하는유교적전통도있다.율도국이라는이상국을그린허균의『홍길동전』(이선이)이이에해당한다.

또한세상을바꾸지않고인간을바꿔유토피아를구현하는경우도볼수있다.어슐러르귄의『어둠의왼손』(이명호)은성이없는사회로전쟁없는세상을꿈꾸고,미셸우엘벡의『소립자』(김영임)는기쁨과괴로움을초월하고죽음을넘어서는인류의새로운종을상상한다.그리고베르나르베르베르는『나무』(박규현)를통해일상의행복을느낄수있는‘다르게보기’를제안한다.

이렇듯유토피아문학의스펙트럼은다양하다.저마다꾸는꿈이다르고꿈을전하는방법도다르고서양과동양이다르다.그러나한가지만은확실하다.이들모두‘지금여기없는좋은곳’유토피아를욕망한다.

『유토피아의귀환』은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세계문학연구총서의제1권이다.이총서는경희대학교외국어대학소속의문학전공교수들로구성된‘세계문학독회모임’에서발간한다.

‘세계문학독회모임’은인간,삶,세계를트랜스내셔널한관점에서성찰하는기획물을계속출간할계획이다.

“현실과는질적으로다른,그러나아직도래하지않은미래에대한상상은‘주어진현실’이전부가아니라는인식을개방함으로써현실을‘재사유’하고‘재배치’할수있게한다.이것이‘유토피아상상’이다.…우리시대유토피아충동과욕망은부서지고깨어진잔해속에묻혀있다.문화의지층에묻혀있는이흔적들을발굴하여미래적가능성으로끌어올리는일이문화비평가의과제라할수있다.”-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