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철학 입문

반철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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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반철학 입문』은 다양한 반철학의 변주곡을 들려준다. 반철학의 변주곡을 듣다 보면 철학은 물론 예술과 문학의 선율이 흘러나오며 다소 낯선 러시아 사상가들의 목소리도 울려 퍼진다. 그리고 반철학자의 부분적 모순과 한계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은 앙코르 공연이다. 반철학의 변주곡 속에서 학문의 제왕인 철학은 호된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반철학을 하나의 철학 분파로 볼 수 있다면 철학의 시련은 가혹한 자아 성찰일 것이다.
저자

보리스그로이스

저자보리스그로이스는철학자이자예술비평가다.1947년동베를린에서태어나1965년소련의레닌그라드대학에서철학과수학을공부한후소련에정착한다.1981년서독으로이주하면서이른바‘서방생활’을시작했으며미국여러대학에서방문연구를했다.1992년에뮌스터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한후1994년부터카를스루에조형예술대학에서미디어철학및예술이론전공교수로재직하다가2009년에뉴욕으로이주했다.현재뉴욕대학러시아및슬라브연구글로벌석좌교수다.러시아아방가르드의미학적기획과스탈린의정치적기획사이의내적연관성을통찰한첫저서『스탈린의종합예술』을통해동시대의가장논쟁적인사상가로떠올랐다.그후로도『아트파워』,『형식이된역사:모스크바개념주의』등현대예술및미디어에관한흥미로운이론적성찰들을잇달아내놓았다.보리스그로이스는2011년제54회베니스비엔날레에서러시아관의책임큐레이터로활약하는등예술현장에서도활동했다.2012년에는‘역사이후:사진작가로서의알렉상드르코제브’라는전시프로젝트로광주비엔날레에도참여했다.

목차

서문
쇠렌키르케고르
레프셰스토프
마르틴하이데거
자크데리다
발터벤야민
테오도어레싱
에른스트윙거
알렉상드르코제브
프리드리히니체,미하일바흐친,미하일불가코프
리하르트바그너,마셜맥루한
고트홀트에프라임레싱,클레먼트그린버그,마셜맥루한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반철학을통한철학의자아성찰

세상에는참된이치,즉진리가넘쳐흐른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모든방면에서진리를마주할수있다.철학은이들진리를비판한다.진리들이과연옳은지시험한다.그러고는그결과에따라진리들을긍정하거나배척한다.이런태도는수동적이다.철학은자신에게주어진진리들을요모조모따지는사색에만몰두한다.

그러나진리는비판의전유물이아니다.우리는진리가운데하나를선택해곧장써먹을수도있다.평가하지않고실천할수있다.여기서하나의새로운입장,반철학이등장한다.반철학은진리를비판하지말고진리를실행하라고명령한다.이에따라비판의원천인철학은폐지된다.반철학은세계를설명하지말고세계를변화시키라고명령한다.세계가변화되어야만세계의진리가모습을드러낸다.반철학은진리의실천으로세계를바꾸기위해다양한근대적명령을내린다.

보리스그로이스의저서『반철학입문』은키르케고르부터맥루한에이르는반철학자의계보를면밀히추적한다.사상가별로하나의챕터를할애해그들의이론을파헤치고시대적배경과철학적논쟁을곁들인다.이책은반철학에이르는진입로는물론반철학으로우회하여철학에도착하는길을소개한다.우리에게낯선러시아종교철학도선보인다.구동독출신의철학자보리스그로이스가레닌그라드대학에서공부한경험이책에녹아들어있다.그는예술에도조예가깊어근대예술의본질을논하면서반철학적입장을풀어낸다.

키르케고르는주체의진정한자유를위해끝없이의심하라고명령한다.그에의하면철학이얻은자유는반쪽짜리에불과하다.이성의논리로외부세계에서해방됐지만이성이라는내부세계에예속됐기때문이다.이성의속박에서도벗어나완전한자유를누리기위해서는이성이자명하다고판단한모든것을끝없이의심해야한다.

철학은삶이잘풀리지않는이에게서나온다.러시아철학자레프셰스토프의주장이다.니체는병에시달린나머지운명애를보편적진리로내세웠다.그리고운명애를통해자신도구원했다.반면건강하고행복하다고자부하는대부분의사람들에게철학은불필요하다.불행한사람이쓸데없는철학에빠지지않으려면어떻게해야할까?셰스토프는이성과자연법칙에경도되어불행을극복불가능한것으로여기는우를범하지말라고권고한다.그러면서이성과자연법칙을수용하지않는종교적인간을해결책으로제시한다.자연을넘어서는신의의지로불행은극복가능하고인간은이로써구원을받는다.

데리다는철학의계시적어조를논박한다.철학은직관과계시를적으로삼지만자신또한빛과탈은폐에호소하면서계시적담론에빠지고만다.데리다에따르면철학의계시적담론은진리를드러낼수없다.빛을따라가면길을잃거나빛의근원은숨겨져있기때문이다.따라서그에게진리에대한모든요구는잘못된것이다.핵전쟁을경고하는계시적담론역시허구에지나지않는다.

독일의유대계철학자테오도어레싱은보편적인간성을추구하는유대인에게격분했다.니체의영향을받은레싱은보편성이정신의산물인학문과도덕속에서구현된다고보았다.생명이없는추상인학문과도덕은인간에게행복과평화를줄수없다.만일추상이사람들에게서고향땅을빼앗으면오히려삶을파괴한다.레싱은정신에대한충직함을버리고본래적인고향땅으로되돌아갈것을유대인에게명령한다.

철학은현실에없는진리를기다린다.철학은알려지지않은것을진리로간주한다.완전히새로운진리를생산한다.반면신학에게진리는이미알려져있다.다만진리는망각에의해위협받는다.따라서신학이해야할일은진리의생산이아니라재생산이다.벤야민은철학과신학에서신학의편을든다.그에게진리는눈앞에있다.오직망각에서진리를지켜내는것이관건이다.이문제는근대에서해결된다.근대는모든것을대량으로복제하고재생산하는시대이기때문이다.이미알려진진리가재생산을통해유지되는시대에철학은종말을고한다.

이처럼기술복제시대인근대에서독일작가에른스트윙거는주체의불멸을목도한다.근대기술은모든것을대량생산방식으로표준화한다.사람들도예외가아니어서표준화된노동자가된다.이제개인은사라지고그자리를표준화된노동자대중이차지한다.개인이없으니개인의인권과자유도무의미하다.표준화된주체는언제나재생산될수있다.근대의주체는불멸을획득한다.

러시아출신의프랑스철학자알렉상드르코제브는근대국가의탄생과함께역사는종말을고했다고주장한다.인정을받기위한투쟁은인류역사의동인이다.인정욕구가민주적근대국가에의해완전히충족되면서역사는종말을맞이한다.역사이후의세계에서모든것은완전히투명해지기때문에철학도종말을고한다.이제철학자는지혜와하나가되면서현인이된다.그리고지식에대한현인의기억이상실되면서책이자리를잡는다.진리의가능성은진리를완성한헤겔의『정신현상학』이라는책을반복하고재생산하는것에놓여있다.

근대예술은보통자신의시대에부합하지않는다.아방가르드처럼기성을부정하고혁신을표현하면서동시대를넘어선다.하이데거는이러한근대예술을미래에귀속시킨다.근대예술은다가오는것의탄생을향해열려있다.미래를예측하고미래를향한길을건설한다.근대예술은다가올존재의진리를드러내고수립한다.근대예술은철학적으로비판될수없다.존재하는것에관여하는철학적비판은다가올진리를판단할수없기때문이다.이렇게하이데거는철학적비판을거부하면서근대예술을정당화한다.

또한근대예술은예술가와대중의분리를극복하기위해대중이참여하는예술을기획하기도했다.참여예술의모범을제시했던리하르트바그너는모든예술장르를결합한종합예술로

예술가들의통일은물론예술가와민중을통일을의도했다.아방가르드는많은실천영역에서예술가의개인성과권위를해체하며관객을예술에참여시켰다.이러한예술적실천은인터넷에서의예술전시를통해서도구현된다.인터넷은예술전시를통해대중을한자리에모은다.맥루한의표현을빌리면인터넷은뜨거운미디어에서차가운미디어로전환된다.

철학에따르면그림은진리를파악하는데부적당하다.숨어있는원형에도달하지못한채외관만을모방하기때문이다.하지만독일의작가고트홀트에프라임레싱은철학적논증을사용하지않으면서그림을저평가한다.그림은인간의행위를표현할수없기때문에불완전할뿐이다.행위의묘사는언어에의해서만가능하다.따라서레싱에게아름다운그림은행위를묘사하고싶은언어적욕구를철저히억압한그림이다.이와유사하게근대회화는모든신체와사물을그림의표면에서제거한다.그러나미국의예술비평가인클레먼트그린버그는반론을제기한다.언어적욕구의억압에도불구하고그림은그물질적성질인평면성이라는메시지를전달한다.큐비즘은이러한메시지를전달하는데충실했으며맥루한은큐비즘을좇아미디어는메시지라고주장하기에이른다.

메이예르,바흐친,불가코프같은러시아지식인들은스탈린체제를니체의이원론으로해석했다.이체제는아폴론과디오니소스의두측면으로이뤄져있다.공산주의의냉혹한의지가아폴론이라면디오니소스는예술적충동이며지식인은디오니소스에속한다.아폴론은디오니소스를억압한다.이들지식인도정권의탄압을받았다.하지만이들은저항을통해노예도덕에빠지지않는다.삶의피할수없는비극속에서기꺼이성스러운희생을실천한다.

『반철학입문』은이처럼다양한반철학의변주곡을들려준다.반철학의변주곡을듣다보면철학은물론예술과문학의선율이흘러나오며다소낯선러시아사상가들의목소리도울려퍼진다.그리고반철학자의부분적모순과한계에대한저자의날카로운지적은앙코르공연이다.반철학의변주곡속에서학문의제왕인철학은호된시련을겪는다.하지만반철학을하나의철학분파로볼수있다면철학의시련은가혹한자아성찰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