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앞의 생 에밀 아자르 장편소설

자기앞의 생 에밀 아자르 장편소설

$13.09
저자

에밀아자르

1914년모스크바에서태어나14세때어머니와함께프랑스로이주,니스에정착했다.법학을공부한후공군에입대해1940년런던에서드골장군과합류했다.1945년『유럽의교육』이비평가상을받으며성공을거두었고,탁월하고시적인문체를지닌대작가의면모를드러냈다.같은해프랑스외무부에들어가외교관자격으로불가리아의소피아,볼리비아의라파스,미국뉴욕과로스앤젤레스에체류했다.194...

목차

목차
자기앞의생
에밀아자르의삶과죽음:로맹가리
로맹가리연보
슬픈결말로도사람들은행복해질수있다는것을:조경란(소설가)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국내최초의원작계약
“출판사에서도원작자가누구인지몰라광고를통해작자를찾기까지한'75공쿠르상수상자에밀아자르!그는누구인가?정말그가썼는가?왜상을거부했나?전세계에파문을던진아자르의충격!”
1976년에출간된문학사상사판『자기앞의생』에는작가소개대신이문구가자리하고있다.문학사상사이외에도수많은판본의『자기앞의생』이출간되었지만,어느판본도정식으로저작권계약을맺지않았으며,소설의많은부분이누락된채로출간되었다.이번에새롭게번역출간된『자기앞의생...
국내최초의원작계약
“출판사에서도원작자가누구인지몰라광고를통해작자를찾기까지한'75공쿠르상수상자에밀아자르!그는누구인가?정말그가썼는가?왜상을거부했나?전세계에파문을던진아자르의충격!”
1976년에출간된문학사상사판『자기앞의생』에는작가소개대신이문구가자리하고있다.문학사상사이외에도수많은판본의『자기앞의생』이출간되었지만,어느판본도정식으로저작권계약을맺지않았으며,소설의많은부분이누락된채로출간되었다.이번에새롭게번역출간된『자기앞의생』은프랑스메르퀴르드프랑스사와정식으로계약을맺고새롭게번역된,그야말로정본이라할수있다.이책에는로맹가리사후에갈리마르출판사에서출간된,로맹가리의유서라할수있는『에밀아자르의삶과죽음』도함께수록되어있다.
모든좋은책들이그렇듯,이책역시울면서동시에웃게만든다.
--르누벨옵세바퇴르
『자기앞의생』은비범한일을하는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이다.비범한일이란,사랑을깨닫고그것을실천하는일이다.모모는내게말해주었다.슬픈결말로도사람들은행복해질수있다는것을.--조경란(소설가)
『자기앞의생』은슬프고아름다운이야기다
『자기앞의생』은‘삶에대한무한하고도깊은애정’이담겨있는소설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또한'아픈'소설이다.누가삶을두고'등허리에무거운짐을얹고산을향해조심조심오르는것'이라고했던가.하지만모모의등에지워진삶의무게는산을오르기는커녕어린그에겐가만히서있기도쉬운것이아니다.
그러나정작가슴아픈것은어린모모의인생을짓누르는그삶의무게가아니다.차라리힘들다고주저앉아운다면,발버둥치며이런제발이런인생에서벗어나게해달라고떼를쓴다면그의삶을읽는우리가이렇게힘들지는않을는지도모른다.그렇다.작품을읽는내내우리는힘이든다.힘이들어몇번씩책장을덮어야하고,같은이유로또다시책을집어들어야한다.하지만어린모모는그무거움을,너무일찍알아버린인생의슬픔을내색하지않는다.그는오히려시니컬한냉소로그무게를떨쳐내려한다.그의그런냉소가무수한눈물들이쌓인알갱이들이란사실을잘알기에가슴이아릴수밖에……
하밀할아버지,사람은사랑없이도살수있나요?
작가는자기의실제나이보다많은나이를살고있는열네살모모의눈을통해이해하지못할세상을바라본다.모모의눈에비친세상은결코꿈같이아름다운세상이아니다.아이의눈으로바라보기때문에세상은더욱각박하고모진곳이다.
인종적으로차별받는아랍인,아프리카인,아우슈비츠에끌려갔다구사일생으로살아돌아온유태인,버림받은창녀의자식들,살아가기위해웃음을팔아야하는창녀들,창녀들의아이를돌보는여자,친구도가족도없는노인,한몸에여성과남성의성징을모두갖고있는성전환자,가난한사람들,병든사람들,살인자……모모가사랑하는사람들은모두이렇게세상의중심으로부터이탈한,사회로부터소외되고,그들자신도스스로를소외시켜밑바닥인생을살아가는사람들이다.버림받은사람들,소진되어가는삶에괴로워하고슬퍼하는사람들……하지만그들은누구보다도사랑에가득차서살아간다.그를맡아키워주는창녀출신의유태인로자아줌마를비롯해이소외된사람들은모두소년을일깨우는스승들이다.소년은이들을통해슬픔과절망을딛고살아가는동시에,삶을껴안고그안의상처까지보듬을수있는법을배운다.
“어디에서도어떤상황속에서도나를깎아내리지않을사람,내편인사람을두사람만가지고있으면행복한사람이라고그랬는데……"신경숙소설의한구절이다.
죽은로자아줌마를아줌마만의지하방,낡은소파에고이앉혀두고점점푸르게굳어가는자신의모습이싫지않을까몇번씩화장을고쳐주며그옆을지키는모모에게아줌마는바로이러한"내편"인단한사람이었다.친아버지에게도아이를내주지않은아줌마에게역시모모는아줌마의"내편"인단한사람이었다.두사람이보여준인종과나이,성별을초월한관계의사랑은서로를간절하게그리워하고따뜻하게보듬는것이었다.
가진것없고무시받는이들의남루한삶을들추고소년이발견하는것은‘신비롭고경이로운생의비밀’이다.그것은어리둥절한소년의목소리를빌려작품전체를관통하며말하고자하는작가의함축적인진실이기도하다.로맹가리(에밀아자르)는,그의복화술사모모는말한다."사랑해야한다."
"미토르니히조르겐.”유태어를모를까봐말해주겠는데,그건‘세상을원망할건없다’는뜻이다.그렇다.세상을원망할건없다.우리는사랑해야하고,또사랑하고있으니까.
고독한광대로맹가리의삶과죽음--『에밀아자르의삶과죽음』
‘휴머니즘의작가’로알려진로맹가리는러시아이민자출신의유태인이다.그의어머니는1차세계대전이발발한후조국러시아를등지고아들과함께폴란드를거쳐프랑스로십여년에걸친긴여정을시작한다.이민자로프랑스땅에정착하기위해그의어머니는닥치는대로일을했고,그런억척스러운어머니밑에서자란로맹가리는글쓰기좋아하고수줍음이많은소년이었다.2차세계대전때는레지스탕스단체‘자유프랑스’로활동하며로렌비행중대에서대위로활동한공으로레지옹도뇌르훈장을받기도한다.
전쟁후그는세계각지에서외교관으로일하면서1956년에는소설『하늘의뿌리』로공쿠르상을수상했다.일곱살연상의『보그』지편집자레슬리블랜치,『네멋대로해라』의히로인진세버그등과의화려한결혼생활외에도그는성공한작가라는타이틀과함께연예인같은생활을즐기는듯보이기도했다.그러나그런화려한겉모습의이면에는늘새롭고싶었던고독한작가의모습이있었다.로맹가리는에밀아자르이외에도포스코시니발디,샤탕보가트라는가명으로여러소설을발표한적이있다.그의삶에대한채워지지않는갈망은이름을바꿔서라도자기자신으로살고싶은욕망에그근원을두고있던것이다.
결국아자르의이름으로발표한두번째소설『자기앞의생』으로한작가에게결코두번주어지지않는다는공쿠르상을수상하게되고,로맹가리와에밀아자르의이름으로번갈아가며소설을발표한작가는결국‘아자르를표절하려든다’는아이러니컬한모함마저받게된다.전처진세버그가약물투여로자살하고난일년후인1980년12월,로맹가리역시권총자살로고독했던생을마감한다.그의나이66세였다.그의자살후출간된『에밀아자르의삶과죽음』에서로맹가리는아자르가자신임을밝히고소위‘파리풍’이라는문단권력과작품조차꼼꼼히읽어보지않고비평을쓰는평론가들을조소하며자신이왜가명을쓰면서까지끊임없이창작에몰두할수밖에없었는가에대하여고백한다.
유일하게공쿠르상을두번받은작가로맹가리
1975년공쿠르상수상자가『자기앞의생』을쓴에밀아자르라고발표되자수상작가는공쿠르상아카데미에수상거절의사를밝힌다.그러나아카데미의장인에르베바쟁은다음과같이답한다.“아카데미는한후보가아닌한권의책에투표한것이다.탄생과죽음처럼공쿠르상은수락할수도,거절할수도없는것이다.수상자는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