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14.00
Description
'미국의 체호프'라 불리며,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전집 중 두 번째 책. 카버가 스냅사진처럼 포착하고 현미경처럼 해부한 현대인들의 일상이 때로는 건조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이 두 번째 책은 카버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열일곱 편의 빛나는 중기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지옥과 희극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기이하고도 진실한 초상, 반석처럼 단단한 언어와 그림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우리로 하여금 눈을 돌리고 싶게 만드는 일상의 내부를 누드화처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

레이먼드카버

지은이레이먼드카버(RaymondCarver,1938~1988)는20세기후반미국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시인.1980년대에미국단편소설의르네상스를주도하였으며,‘헤밍웨이이후가장영향력있는소설가’‘리얼리?즘과미니멀리즘의대가’‘체호프의정신을계승한작가’로불린다.1938년5월25일오리건주클래츠케이니에서태어나1988년8월2일워싱턴주포트앤젤레스에서폐암으로사망했으며,소설집『제발조용히좀해요』『분노의계절』『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대성당』『내가전화하는곳』,에세이·단편·시를모은작품집『불』,시집『클래머스근처』『물이다른물과합쳐지는곳』『겨울불면』『밤에연어가움직인다』『울트라마린』『폭포로가는새길』을펴냈다.1979년에구겐하임기금의수혜자로선정되었으며,1983년밀드레드앤해럴드스트로스리빙어워드를수상했다.1988년에는전미예술문학아카데미회원으로선출되었고,하트퍼드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그의작품들은세계20개국에번역되어널리읽히고있다.

목차

목차
춤좀추지그래?
뷰파인더
미스터커피와수리공양반
정자
나는아주사소한것까지도볼수있었다
봉지
목욕
여자들에게우리가간다고말해줘
청바지다음에
너무나많은물이집가까이에
우리?아버지를죽인세번째이유
심각한이야기
고요
대중역학
그에게달라붙어있는모든것
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
한마디더
 
레이먼드카버연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젊은소설가들의번역으로만나는단편소설의진경,레이먼드카버전집
미국현대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시인인레이먼드카버의소설집『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은문학동네가펴내는레이먼드카버소설전집의둘째권이다.레이먼드카버의미망인과공식계약한판본인카버전집은작가의작품집구성의도가고스란히살아있는완역본으로,전집의첫권인『제발조용히좀해요』는전문번역가손성경이,둘째권인『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은삶과죽음의문제를독특한문체로파헤쳐온소설...
젊은소설가들의번역으로만나는단편소설의진경,레이먼드카버전집
미국현대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시인인레이먼드카버의소설집『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은문학동네가펴내는레이먼드카버소설전집의둘째권이다.레이먼드카버의미망인과공식계약한판본인카버전집은작가의작품집구성의도가고스란히살아있는완역본으로,전집의첫권인『제발조용히좀해요』는전문번역가손성경이,둘째권인『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은삶과죽음의문제를독특한문체로파헤쳐온소설가정영문이,그리고셋째권과넷째권인『내가필요하면전화해』와『대성당』은동인문학상을수상한소설가김연수가번역을맡았다.

레이먼드카버를거장의반열에올려놓은열일곱편의빛나는중기(中期)작
‘헤밍웨이이후가장영향력있는소설가’‘리얼리즘과미니멀리즘의대가’‘체호프의정신을계승한작가’등으로불리며20세기후반미국문학의위상을한단계끌어올린레이먼드카버는20세기후반미국현대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시인이다.그는1960년첫단편소설「분노의계절」을발표한이후1988년폐암으로세상을떠날때까지삼십년가까운기간동안소설집,시집,에세이등십여권의책을펴냈다.그러나카버의진면목은뭐니뭐니해도단편소설에서확인할수있으며,그런까닭에미국을비롯한전세계의젊은소설가들은가장좋아하는작가로주저없이레이먼드카버를꼽는다.일본의소설가무라카미하루키역시카버의팬을자처하며그의소설을일본어로번역했고,미국영화감독로버트알트만은그의작품을각색한이라는영화로평단과관객의호평을받기도했다.
『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은카버의중기단편열일곱편으로구성되어있다.생일날교통사고를당한아이의부모와생일케이크를주문받았던제빵사의갈등,뭔가사연이있어보이는파산자와그에게서가구를사들이는어린커플,휴일을망치기싫다는이유로어린소녀의시신을강물위에묶어둔채태평하게낚시를하는사내등의등장인물들이우스꽝스러우면서도섬뜩하고,단순한듯하면서도다면적인정체성을보여주면서모순을안고살아가는현대인의고독한초상을제공한다.

반석처럼단단한언어와그림처럼선명한이미지로이루어진단편소설의고전
이소설집속에는약국배달원,제재소직원,병원수위,교과서편집자등온갖직업을전전하며낮에는일하고밤에는작품을써야했던,마치자신의소설속주인공들처럼신산하고힘든삶을살았던카버자신의경험과직관이녹아들어있다.그가「에스콰이어」「하퍼스바자」등미국의대중잡지들을통해주로작품을발표한것은문예지에비해상대적으로많은원고료때문이었다는것은매우유명한이야기이다.작품들은대부분열페이지를넘지않는짧은분량이고문체역시간결하기이를데없다.
첫소설집『제발조용히좀해요』에서보여준그러한간결한문장들은이둘째소설집에서정점에달한다.레이먼드카버문학의중기까지가장큰영향을주었던스승이자소설가존가드너는카버에게스물다섯자로할말을열다섯자로해내라고충고하였으며,절친한편집자고든리시는이른바‘미니멀리스트적’인미학을제시한다.그들의충고하에카버의단편들은점점더짧고간결해지면서,단단한반석같은언어,스냅사진같은선명한이미지,그리고거대한깊이를숨긴빙산같은함축성을구축해나가기시작했다.『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은이러한문학적성취를통해카버에게‘완전한거장’이라는칭호를수여한작품집이다.평론가도널드뉴러브는1981년『새터데이리뷰』지에서“얼음을넣은스미르노프만큼이나투명한산문으로이루어진,절망과파탄,중독에관한열일곱편의이야기”라는평을남겼다.

지옥과희극사이를오가는사람들의기이하고도진실한초상!
『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에는평범한미국소시민들의일상이담겨있다.그일상은지루하지만평화로운,긍정적인의미의일상이아니라위기를눈앞에둔위태로운일상이다.등장인물들은삶의기본조건을간신히충족시키거나혹은그러지못한채로어쩔수없이삶을이어나간다.그들은직업이없거나잃을위기에처해있으며,돈문제로시달리고있고가난하다.결혼생활이위기에봉착하기도하고,가정이와해될위기에처해있기도하다.앞으로도상황이좋아질기미는별로보이지않는다.작품들속에나타나는문제는겉으로보여지는것보다훨씬심각하다.남편은아내를의심하고,이웃은서로염탐하며,가장가까워야하는사이의사람들은서로마음을숨긴다.그들은불안하게흔들리는일상에,그리고조금씩어긋나는관계에지쳐있다.레이먼드카버는이러한지리멸렬한일상의표면아래감추어진삶의진실을마치한장의스냅사진처럼포착해낸다.그는자칫지루하거나밋밋해질수있는소재들을솜씨있게버무려내어전혀예기치않았던삶의지평으로독자를인도해간다.또한그속에는삶의진실을환기시키는섬뜩한메시지뿐만아니라진심어린감동과웃음이공존한다.그가소설가들의소설가,20세기의진정한거장으로불리는이유는바로이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