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안도현시인의네번째시집『외롭고높고쓸쓸한』은일상의평이한현실에서출발하여주체적인높이의삶에대한평범하지않은성찰에이른다.현실에대한실팍한물음과탐구의장이기를거부하는듯한시,반대로현실에매몰되어지금이곳밖의삶에대한꿈꾸기로힘있게나아가지못하는시들이넘쳐나는상황에비추어이시집의이러한모습은오늘우리시의한의미있는성취로꼽히기에모자람이없어보인다.
무릇이들뜨고헤픈시대에시란무엇인가.시란,누구라할것이없이오늘마음의정처를잃고표류하는우리를질긴...
안도현시인의네번째시집『외롭고높고쓸쓸한』은일상의평이한현실에서출발하여주체적인높이의삶에대한평범하지않은성찰에이른다.현실에대한실팍한물음과탐구의장이기를거부하는듯한시,반대로현실에매몰되어지금이곳밖의삶에대한꿈꾸기로힘있게나아가지못하는시들이넘쳐나는상황에비추어이시집의이러한모습은오늘우리시의한의미있는성취로꼽히기에모자람이없어보인다.
무릇이들뜨고헤픈시대에시란무엇인가.시란,누구라할것이없이오늘마음의정처를잃고표류하는우리를질긴사랑과연민의힘으로삶에비끌어매어주는동아줄같은게아닐까.한데도사람들의손에시집이들려있는광경을찾아보기란왜이다지어려운가.우리들정신의게으름때문만이아니라,대지의현실에온몸을밀착하고그속내에스며들며,그러는가운데삶의진국을우려내려는,시와시인들의노력에도어떤모자람이있지는않았을까.그리하여적잖은시속에서알맹이없는말잔치가판을벌이게된결과오늘의시는많은독자를제스스로떨구어내기에이른것이아닐까.
안도현씨의새시집은이러한물음들을독자에게떠올려주면서,제스스로이물음들에대한힘찬응답을이루고있다.서문에서이미시인은이렇게말한다."시에다삶을밀착시키고삶에다시를밀착시키는일,그리하여시와삶이궁극적으로완전한하나가되지는못한다할지라도,거의하나에가까워지도록만드는,그둥글디둥근꿈"만은결코포기하지못하겠노라고.
『외롭고높고쓸쓸한』은시인이그둥글디둥근꿈을한껏피워올리는자리이다.이시집에서안도현씨는추상적이거나거창한관념이아니라삶의낮익고자자분하며새로울것없는일상을쉽고친근한일상언어로들려주는데서출발한다.그일상의모습은다양하지만,이시집에서특히눈길을끄는비유적심상은연탄/연탄가는일이다.그것은우리의일상적삶이지닌자질구레함,그반복성에서오는답답함,귀찮음,고달픈따위의정서를한꺼번에떠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