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먼 곳으로부터 먼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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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누구나 한 생을 살면서 지옥의 한 철을 만난다. 세월이 흐른다 해도 망각이란 이름으로 지워지거나 추억이란 말로 쉬이 봉합될 수 없는 아픈 상처의 한 철을 만난다. 상처의 출처는 실존의 번뇌로부터일 수도 있고, 이념과 진영의 대립으로부터일 수도 있고, 안팎 현실과의 불화로부터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처의 근본적인 치유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일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 아픔은 그 일 자체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당신의 생각에서 온”(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것이기 때문이다.

지옥의 한 철을 근원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유의 심연, 혹은 심연에서의 사유가 필요하다, 방문을 닫아걸고, 내가 처한 안팎 처지를 샅샅이 살피고 천천히 거니는 마음의 산책이 필요하다. 마음의 산책이란 스스로의 길을 스스로 밝히는 마음의 등불이니까. 반딧불처럼 제 몸이 등불을 켤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캄캄한 지옥의 한 철을 벗어나는 빛의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은 내가 지옥의 한 철을 살 때, 지옥의 한 철을 넘어 나를 찾아가는 길목을 일러준 어느 교수의 ‘불교적 명상’에 힘입은 바 크다.

자연의 숭고(1부: 태양이 그린 곡선), 삶의 애환(2부: 짧은 만남, 긴 이별), 열정과 몰입(3부: 언어의 모서리), 침묵의 심연(4부: 시간의 간이역), 현실과의 불화(5부: 집을 멀리 떠나서) 등을 주제로 한 250장의 단상이 지옥의 한 철을 사는 그대에게 필록테테스의 상처와 활처럼 삶의 심연을 비추는 위로와 지혜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선각자의 말처럼, 시련은 나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나의 손은 민첩해지고 발은 튼튼해지며, 눈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강현국

1949년경북상주출생.1976년『현대문학』시인등단.1988년경북대학교대학원문학박사,1983년~2017년:대구교육대학교교수및총장.1992년~현재시전문계간문예지『시와반시』발행인겸주간.2011년~현재비영리사단법인녹색문화컨텐츠개발연구원이사장.시론집『내손발의품삯이얼마나송구스럽던지』외,시집『노을이쓰는문장』외,산문집『고요의남쪽』외.

목차

1부:태양이그린곡선
저하늘태양처럼12/마당이개운했다14/꽃의아우라16/햇빛과구름사이18/문없는문20/VerbalTag22/숟가락도없이24/일자무식의가벼움26/동풍예감27/새들을보라27/사물과연애중일때29/땅의문자30/새는문자가없다31/넝쿨손허공32/앵두나무빈자일등34/우주의절하기36/행복이란무엇인가38/강물의이판사판39/슬픈언약40/바람의가르침42/쑥부쟁이언덕44/가랑잎새떼처럼46/호박잎이넝쿨위에모여앉아48/꽃과나비는어떻게숨을쉬나?49/하얀그림자50/달과나무사이52/아이들의굴렁쇠54/철새들이벗어놓은신발56/가난한빛깔58/무심한강물처럼60/적막한산속을적막속에두고왔다62/늙은몸의쓸쓸함64/깨끗한슬픔66/산속오솔길은신발이없고68/달빛의밥그릇69/먼곳이사라진세상저쪽아주먼곳70/Thewindblowswhereitwills72/공책에공이쓴시74/나는그렇게들었다76/새싹이눈뜨는소리78/빨간자동차80/별빛터지는소리81/아무렇지도않게,늘거기그렇게82/구병산이미지84/우묵한그늘86/텃밭88/흘러흘러서물은어디로가나90/도꼬마리푸른손91/감나무의발우공양92/눈부시게일렁이는93

2부짧은만남,긴이별
어머니의지팡이96/적막한커피97/너를보면왜나는98/기적의기억100/정처없는이발길101/도둑이다녀간풍경102/고요의한가운데104/성난소와가난한식탁105/허공으로가득한허공107/찔레꽃한창이다108/이발사의뗏목109/1,2,3이숲으로사라진다110/빗소리로간을맞추고112/메타번뇌114/사랑의약속은얼마나헛된가115/그방을생각하며117/노부부의뒷모습118/기억이새파란입술을하고120/정줄곳없는날의황폐122/우울의긴머리124/향기의회향126/그리운것이어디그뿐이랴128/세월이그대를속일지라도침뱉지말고130/농부의손바닥이다닳는데는131/오래울었다132/햇볕과고양이의혼례133/지는잎한장손에들면족하리134/closerthanthatappear136/길바닥이징징댄다,그릇을씻으세요137/대지의체온을달구는봄이오면138/울지마톤즈140/새벽풀밭이루살로메에게138/짧은만남,긴이별140/보릿고개그언덕146/젖은우수에박수갈채를148/능금향기150/내삶의한가운데152/제똥의힘으로솟구치는미사일154/기억은수컷이고망각은암컷이다156/세월이물처럼흘러간다하더라도159/먼곳의잠입160/대행大行을마치신어머니의대행大幸길162/고단한삶의스쿠터164/맨발로뒷굽들고165/까칠함의극단166/호접란167/펄럭이는바람168/가랑잎에내리는빗소리같은170/누가나처럼,이렇게172/훗날의시집173

3부언어의모서리
‘영원’이란말의기막힘176/생의의지178/옹알이,그신비에대하여180/정거장,혹은삶의유적182/가랑잎우수183/그럼에도불구하고184/가장큰슬픔186/허공과공허188/마음이문제이다189/나는아무래도갈수가없는190/존재하되존재하지않는192/염불이공염불이되지않기를!193/어떤유리병은‘퍽’하며깨어진다194/스투디움과푼크툼195/광목은원시이고광목치마는문명이다196/아무것도아닌것이아무것이되고198/의자가많아서걸린다200/고요는가볍고적막은무겁다203/그굽은곡선204/법이여,용서하라206/날개투명하고몸가볍다207/내어머니의칼208/제자의손바닥에이렇게쓴다210/twitter는재잘거린다212/집착과하심사이214/달빛여여영원한데216/오직한사람217/소문자나와대문자나218/우상은그렇게탄생한다220/이별의꽃222/외로운순례자224/살바도르달리의그림226/내마음의뜨락227/가장깊은어둠228/먼길떠났을귀230/生의먼길,혹은실패의실풀기232/집에와서집으로가는길을물으니234/하늘수박236/바스락거리지않는구만리장천238/헐거워진몸을네발에나눠신은개가느릿느릿공터를가로지른다240/새점을배워야겠다242/구름의經이못질한의자244/소풍247/맷돌의손잡이248/그냥쩔쩔매죠249/나의시는검은것들에게서왔다250/무게는몸을가졌으니까251/깨달음의깨달음252/개미의펜254/Saint흰구름255

4부시간의간이역
우리는어디로부터와서어디로가는걸까?258/그손의정체259/내살던옛집260/참된생이란무엇인가262/먼시간의안목263/인간적아픔264/생일없는사람들266/빈집으로가득한빈집267/꼿꼿한막대기는그림자가없다268/고양이를경계하라269/고적한흰수염270/그여자는사라졌다272/도피나잠적은혁명보다어렵다273/우리가머물렀던자궁속의열달274/그날저녁선생은말씀하셨다276/중심의무게278/달라이라마280/풀밭망아지의반듯한자유282/신은망했다284/과학과종교286/비비추새순처럼287/인간은각주를만들고288/녹슨녹야원의날들290/선생님,모든에너지는빛으로부터와요292/추억은죽임의총구294/아담아너는어디에있느냐296/지금어디쯤굴러가고있을까298/외로운코뿔소300/신라땅냄새301/산이산을데리고302/집으로가는길304/오래된서적306/향과나뭇가지308/이세계안에서너에대한증거를물었다309/지눌의지팡이310/신의한수311/절망의이삭312/단비를뿌리소서314/내가만난침묵315/지평선저녁놀냄새316/소낙비새벽부터317/사무침의태초318/미화라는말이있다319/참고독하고쓸쓸한그일320/산위에서의가르침322/태무심이화근이었다324/내그리운나라325/내가쓴책이름326/전생에쓰여진책328/더큰빛의소실점,혹은조촐한가난329

5부집을멀리떠나서
그리움의거지332/침묵의열쇠333/개운한허공처럼334/싸움에대해336/욕망의빛깔337/왜이리배고플까338/회한과악수하다340/삼년불비342/우리를슬프게하는것들344/‘다음’을향한믿음346/길찾기348/죄도없이꽃질라349/신발과지팡이350/파이프오르간소리351/카르마의노적가리352/하얀쌀밥353/땅의관점과하늘의관점354/내몸안의새벽열차356/카르페디엠357/발바닥에돋아난생의프로펠러!358/자비의가랑비359/욕망은철근을실어나르는화물차같고360/지팡이의진일보362/기억의미닫이364/조물주의설계366/소인과군자368/운동에의한운동을위한운동의나날371/구석을뜯어먹는벌레들372/평지에서도지뢰를밟고374/숫공작의화려한의상376/수달과함께377/휘파람새노래소리와나리따이혼378/Metoo운동379/Youraisemeup380/너를만나벌린입,혹은형식과수사학382/수식어에파묻힌어떤수계법회384/욕망의헬리콥터385/어정쩡한생,외상같은삶386/혼자가는먼길388/가난의징표389/몽학선생390/송아지울음소리393/혼자술마시고싶을때가있다394/진초록이들려주는삶의아포리즘396/생의먹구름397/괜히왔다간다398/모자에대하여399/꽃이피거나말거나400/담이높으면길이막힌다402/희망을말하자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