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경식의 바른 역사 강의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경식의 바른 역사 강의

$16.00
저자

서경식

저자:서경식
1951년일본교토에서재일조선인2세로태어나1974년와세다대학문학부프랑스문학과를졸업하고현재도쿄게이자이대학현대법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리쓰메이칸대학교수인서승과인권운동가인서준식의동생으로방북으로인해구속되었던형들의석방과한국민주화를위해활동한경력이있다.이때의장기적인구호활동경험은이후사색과문필활동으로연결되었다.저서중『소년의눈물』로1995년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받았고『시대의증언자쁘리모레비를찾아서』로마르코폴로상을받았다.그외에『나의서양미술순례』,『사라지지않는사람들』,『청춘의사신』,『디아스포라기행』,『난민과국민사이』,『만남』,『언어의감옥에서』,『시대를건너는법』,『나의서양음악순례』등의저서가있다.2006년봄에성공회대학교연구교수로한국에와서2년간체류하면서그간알려지지않았던재일조선인들의역사와현실,일본의우경화,예술과정치의관계,국민주의의위험등에대해열정적으로기고하고강연했다.2012년에민주주의실현과소수자들의인권신장에기여한공로로제6회후광김대중학술상을수상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제1부전하고싶은이야기1-조선은나쁜게아니다
제2부재일조선인에관한사실들
1.재일조선인은왜일본에있습니까?
2.식민지지배는어떤것이었습니까?
3.전후,재일조선인은?어떻게되었습니까?
4.일본국적이없는것이그렇게곤란한일입니까?
5.재일조선인의삶은일본인과어떻게다릅니까?
6.재일조선인문제는언제쯤해결될까요?
제3부전하고싶은이야기2-차별없는사회를향하여
옮긴이의글
에필로그
관련연표

출판사 서평

국민국가의경계에갇히고,뒤엉킨한일관계에버림받은
재일조선인의역사는우리에게무엇을이야기하는가!

제6회김대중학술상수상자,서경식이대학에서20년간강의해온
평생의테마‘재일조선인’을본격적으로집약하다!

“나는누구인가에대해끊임없이고민하는존재,그것이재일조선인이다.머조리티에게는그런고민이없다.그러나마이너리티의고민에는귀중한의미가있다.그것은국가라는것을뛰어넘어다음시대를통찰하는인간이갖는고민이기때문이다.재일조선인이란국가나머조리티의횡포에복종하지않는인간을가리킨다.”

제6회김대중학술상수상자,서경식이대학에서
20년간열정으로강의한재일조선인의역사,그리고정체성!

재일조선인2세로태어나,디아스포라(이산)라는주제로오랫동안문필활동을해온서경식이,‘재일조선인이란누구인가’에대해서본격적으로그역사적사실과배경을이야기하는역사책을펴냈다.‘인권과마이너리티’라는수업에서20년간강의한내용을바탕으로,일제강점기부터시작해광복과군사정권을거쳐오늘날에이르기까지,재일조선인의역사를일목요연하게정리했다.
『나의서양미술순례』,『소년의눈물』,『디아스포라기행』그리고최근의『나의서양음악순례』까지서경식의저작들에는주제를막론하고타자에대한구체적이고도빛나는통찰이담겨있다.이번책은그러한통찰력의핵심이자원천이라할재일조선인의역사와정체성을다룬다.여러지면에서재일조선인들의역사와현실,일본우경화의위험성,국민국가와국민주의의한계등을디아스포라의시선에서열정적으로기고해온저자가그모든논의들의기초가될가장기본적인역사적사실들을망라했다는점에서의미있다.역사책이지만건조한사실관계의나열이아니라,에세이스트서경식만의사색적인문체가함께하고,또개인적인경험,일본대학생들의글과재일조선인시인의작품등다양한자료들이제시됨으로써풍부하면서도인간적인책이되었다.
특히저자는이책을한국과일본의젊은세대를향해강의하는방식으로집필했다.우경화와역사왜곡,외국인혐오가확산되는사회에서올바른역사를배우지못해피해의식만키워가는젊은세대를보며내내안타까워했던저자는윗세대로서갖는뼈저린책임감에서,젊은세대에게들려줄올바른역사이야기를전개했다.사안을단순화하는위험에빠지지않으면서도,청소년까지포괄할수있도록쉽게쓰기위한저자의남다른노력이곳곳에배어있다.
저자는올해7월에제6회김대중학술상수상자로선정되었다.민주주의와소수자들의인권신장을위해노력한공로를인정받은시점에서평생의테마였던재일조선인이라는주제를종합적으로정리했다는점에서그의미가더욱남다르다.

1.재일조선인,식민지의고통과분단의아픔,국민국가의횡포를증언하는존재

이책은흔히재일교포라고통칭되는사람들에대한명확한정의를내리는것으로시작한다.저자는‘일제식민지지배의결과로일본에거주하게된조선인과그자손’들이라는의미에서재일교포,재일한국인,혹은그저‘재일’등으로불리는사람들을‘재일조선인’이라고명확하게정의한다.호칭조차제각각인이들을정확한이름으로부름으로써그역사적유래를명확히하고‘조선’이라는말을차별해서‘구하기’위해서이다.
저자는재일조선인의역사를축으로,일제강점기이후의역사를전개하고있다.재일조선인들의역사는그자체로식민지의고통과분단의아픔,국민국가의횡포를그대로노정한다.식민지시절강제로일본국민이되었다가,해방이후다시국적을빼앗기지만,조국이분단되면서두개의조국중하나만을선택할것을강요받고,선택하지않으면난민의신세로전락해버린재일조선인들의역사는현대사를어떤관점에서보아야하는지에대한또하나의시선을제공한다.
또저자는일본대학생들이직접쓴글을소개하고그안에담긴차별의식을구체적으로분석함으로써,재일조선인에대한차별이일본에서어떻게일상화되어있는지,그리고그러한차별과몰이해가어떻게역사의폭력으로진화하는지그매커니즘을보여준다.

냉정한인간이라고여겨질지모르지만,과거의식민지지배는이미어쩔수없는것이아닌가.일본만이책임자는분명아닐것이다.일본은가해자이면서동시에피해자이기도하다.지금전쟁피해보상을요구하는사람들중어느정도가생활도안될만큼의궁지에몰려있는가?아마그렇지는않을것이다.우리일본인의생활도걸려있는것이다.(241쪽일본인학생의글중에서)

피해자는‘일본만이책임자’라고질책하는것이아니라,일본정부의책임을사실대로인정하기를요구하는것입니다.생활이불가능할정도로궁핍하지는않을것이라는말은피해자가돈을목적으로소란을피우고있는것이라는의미로해석됩니다.그러나여기서더욱큰문제라고생각되는것은,앞에서아이덴티티에대해말한것처럼,이학생이‘일본’과자신을일체화하고있다는점입니다.피해자는이학생을비난하는것이아닙니다.일본정부에대해과거일본이란국가의행위에대해사죄와보상을요구하는것입니다.(241∼242쪽)

재일조선인이라는존재의역사적특수성은한국에서도잘알려져있지않다.아직도재일조선인이라고하면간첩이미지를떠올리는이들이많은것이한사례다.재일조선인에대한이러한편견은식민지와분단의역사를제대로가르치지않은,일방적인반공교육의폐해라할수있다.그런점에서이책은일본젊은이들에게뿐아니라한국의젊은이들,일반인들에게도꼭필요한책이다.재일조선인이일본뿐아니라한국에서도이해받지못하고소외되는현실에대해서는이책의머리말에서잘다루어져있다.
하지만저자는재일조선인으로서그혼란스러운정체성을비관하고있지만은않다.저자는재일조선인들의정체성고민에대해‘국가라는것을뛰어넘어다음시대를통찰하는인간이갖는고민’으로적극적으로재규정한다.

인간은오늘날과같은국가(근대국가)의형태가만들어지기훨씬이전부터살아왔습니다.근대국가가갖는문제점이극한까지발휘된것이식민지지배,차별,학살,그리고전쟁이라고할수있습니다.아마근대국가시대가끝난후에도인간들은계속살아가겠지요.그것이어떤시대가될까,어떤시대여야하는가.근대국가시대를피해자로서경험한자(재일조선인같은존재)는그런미래의모습을인류전체에제안하는위치에서있는것입니다.이는괴롭지만보람있는일이기도합니다.(237쪽)

2.위안부,강제징용,한일협정……무엇이어디서부터잘못되었나?

저자가한국과일본에서지속적으로재일조선인의존재를상기시키는이유는,단순히이소수자의차별해소를위해서만은아니다.재일조선인의역사를알면,오늘날까지미해결인채남아있는,뒤엉킨한일관계의본질을근본적으로이해할수있다.저자는재일조선인의역사를되짚어가는동시에,현대사의제문제들,특히한일관계의뒤엉킨문제들이어디서부터어떻게잘못되었는지그역사를하나씩추적한다.2차대전의전후처리문제,한일조약의문제점,전위안부등의소송에대처하는일본의태도등에관한사실관계를밝히고문제점을낱낱이밝혀지적함으로써이들문제의심각성과시급성을알린다.또한이런문제를해결하지않은채무조건‘앞’만보자고외치는것은심각한사고정지이자반역사주의임을통렬하게지적한다.

‘조선식민지지배에대한사죄와보상은한일조약으로해결되었다’고주장하는사람들이있는데,그것은옳지않습니다.우선한일조약의상대는한국뿐이지만,식민지지배의피해자는북조선이나재일조선인도포함하는조선민족전체입니다.게다가일본정부는식민지지배의책임을인정하지않는입장이기때문에당연히,한일조약체결때사죄도하지않았습니다.(209쪽)

“일본에서도‘과거에집착하지말고앞을향해가자’,‘과거에대해서만이야기하고있으면앞으로나갈수없다’등비슷한말들을많이합니다.그런데‘앞’이란무엇입니까?어디가‘앞’일까요?‘미래지향’이란그런것들을깊이생각하지않으려는‘사고정지’의표어라고생각합니다.과거를뒤돌아보지않는것이좋다는생각은,좀어려운말이지만반(反)역사주의입니다.우리가오늘날처럼살고있는것은,어떤사회적관계나역사의결과인가하는것을인식하지않고서는,과거문제를해결하고미래로나아가는길을발견할수없습니다.”(218∼219쪽)

3.한국은국민주의와인종차별,반역사주의에서자유로운가?

이책의가장중요한미덕중하나는저자가단순히역사적사실들을알려주는데그치는것이아니라그역사가지금현재의사회,그리고우리자신과어떤연관을갖는지알려준다는점이다.이책은차별의역사를넘어차별의메커니즘을알려주고또그것이현재우리자신에게어떤의미를던지는지생각할수있도록이끌어준다.가령저자는관동대지진이라는역사는지나가버린과거가아니라지난후쿠시마원전사고때인터넷에떠돈외국인에대한데마고기에서되살아나재일조선인을위협한다는사실을지적한다.
따라서애초에일본의젊은이들을대상으로쓴이책을한국에소개하고자하는것은,단순히재일조선인들을‘가여운존재’로규정하거나일본은나쁘다는것을강조하기위해서만은아니다.저자는독자들이이책속의일본을한국으로,재일조선인들을장애인이나외국인등한국속의또다른타자들로치환하며읽을것을주문한다.단일민족에대한집착이일본못지않게뿌리깊은한국에도조선족,저개발국가출신의외국인노동자,또결혼해서한국으로온동남아시아여성등다양한집단이국가주의,국민주의,민족주의의희생양으로차별받으며살아가고있다.고령화사회가되면서앞으로‘외국인’과‘타자’의유입이더욱많아질텐데,우리는이들의인권보호와차별해소를위해얼마나노력하고있을까?재일조선인에대한이해는우리안의타자를이해하기위한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

‘저사람들은국민이아니니까차별받아도어쩔수없다’는지점에서생각을멈추는것은‘나는국민이니까우대받는것이당연하다’고말하는것과같습니다.‘저사람들’에대해상상하지않는것은자기자신에대해서도생각을멈추는것이며,타자에대한상상력이없어지는것은자신에대한상상력도없어지는것입니다.(255쪽)

책속으로추가

A씨의국적은,1910년의조선병합까지는대한제국신민이었다가1910년부터는일본의신민이됩니다.1945년,일본의패전으로식민지지배에서는해방되지만국적은계속일본입니다.1947년,‘외국인으로간주한다’고했지만국적은여전히일본입니다.1952년의샌프란시스코조약때에일본국적이무효가되어,무국적이됩니다.그리고1965년한일조약이체결되어주변에한국국적을취득하는사람이증가하게됩니다.(136∼137쪽)

국적법에도‘귀화’라는말이사용되지만,이단어는원래오래된중국말입니다.‘화(化)’란고대중국어로고도의문명을가리키는것으로,예를들면‘왕화(王化)에욕(浴)한다’는말은‘미개인’이중국의높은문명의은혜를입는것을의미합니다.‘귀(歸)’는복종을뜻합니다.그래서‘귀화’란중국의높은문명에주변의미개인이복종하는것을뜻하는말입니다.따라서‘귀화하라’는것은너는미개인이니우리의높은문화에복종하라는의미가됩니다.일본은이런말을지금도법률용어로사용하고있는것입니다.(167∼168쪽)

자식을낳았네.조국을알지못하는자식을낳았네.어미는맘속으로하늘에죄를묻노라.
열여섯짜리아들,아직세상을모르는아들,무슨의미가있는가지문날인.(180쪽)

대한민국은식민지지배는폭력에의해강제된것으로,조선인이원한것이아니므로조약은처음부터무효라는전제에서출발했지만일본측은그전제를인정하지않았습니다.샌프란시스코조약부분에서소개한것처럼일본의자세는,일본의지배는식민지착취가아니었으며법적으로도유효하다는것이었습니다.(207쪽)

패소라고하면,법원이국가에의한성행위의강제라는인권침해는없었다고판단한것처럼생각하기쉽지만,그렇지않습니다.피고인일본정부가일관되게‘사실관계에대해서는쟁점화하지않는다’는자세를취했기때문에,법원은사실관계는확인하지않고다만,당시의국가행위에대해서는배상을청구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