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탄생과진화를둘러싼
22가지최신고인류이야기
『인류의기원』의저자인이상희박사는중앙아시아의아제르바이잔,몽골등지에서인류화석을발굴하고연구하는동시에미국캘리포니아대학교리버사이드캠퍼스에서학생들을대상으로인류학을강의하고있다.매년새로운발견과유전학기법의도입으로그어느때보다인류의기원을둘러싼갑론을박이첨예하게벌어지고있는최신고인류학의추세에발맞춘이상희교수의수업은수강대기자가늘어선인기과목으로자리잡았다.고인류학은인체에대한생물학적이해뿐만아니라인류역사와장대한지구환경의역사까지보는눈을필요로하기에21세기에요구되는통합학문으로서대표주자이기도하다.
다년간학생들을가르치고언론매체나SNS를통해일반인들과도인류에관한주제로열정적으로소통하던이상희박사는새로이쓰여지고있는인류의역사를한국의독자들에게도생생하게전달해주자는윤신영기자의요청에흔쾌히답했다.그리고현대인류학의쟁점들을잘드러내면서인류의진화역사에서이정표가된굵직굵직한사건들에독자들이보다흥미롭게다가갈수있도록탄생시점부터현생인류인호모사피엔스에이르는기존의연대기식구성을탈피,22가지주요이야기를꼽아함께저술하게되었다.
22가지이야기에는‘원시인류는동종을잡아먹는식인풍습을가지고있었을까’,‘언제온몸을뒤덮고있던털이사라지고뽀얀피부를갖게되었을까’,‘다른동물들과달리인간에서유독노년기가연장된까닭은무엇일까’,‘농경과문명으로인류의삶은풍요로워졌다는게맞을까’,‘큰두뇌와직립보행으로인류가얻게된장단점은무엇일까’등등평소우리가스스로에게궁금해하던질문들에대한해답들에서탄생시점부터오늘날까지를아우르는인류의역사들로가득하다.특히난쟁이인류호빗이나데니소바인등아시아에서속속발견되고있는화석인류들과킹콩에버금가는‘괴물’유인원기간토피테쿠스는발굴당시부터현대과학을총동원하여실제모습을복원해내기까지가한편의탐정물을연상시킬정도로흥미진진하다.
인류진화역사상의이정표들을짚어보는이여행을관통하는가장큰줄기는오늘날의우리,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특징이란무엇인가하는물음,결국인류의기원에대한물음이다.아프리카안팎에서계속해서발굴되고있는고인류들과현생인류와가장가까운친척인류인네안데르탈인을대상으로한최신연구들은아프리카에서첫인류가탄생해전세계로퍼져나갔다는기존의인류기원론(아프리카기원론,완전대체론)을벗어나,다양한지역에서현생인류가동시다발적으로진화했다는다지역기원론(다지역연계론)으로무게의추를옮기고있다.여전히뜨거운논쟁중인이문제에서만일다지역기원론이승리한다고한다면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호모에렉투스를거쳐호모사피엔스로단계별로그려지던인류의진화역사는재구성되어야하며인류의기원을설명하는교과서들또한완전히다시쓰여져야한다.
21세기통합학문인
고인류학세계로의초대
우리는우리자신에대해얼마나잘알고있을까?지구상에서인간이라는종이탄생하고지금의모습으로되기까지인류는안팎으로수많은사건을겪으며진화했다.지금은사라지고없는많은친척인류들과때로는맞부딪고교류하기도했으며그중일부는우리몸속에DNA라는흔적을남기기도했다.두꺼운지층아래에서발굴한뼛조각에서,혹은현재인간의두뇌나골반같은신체특징에서고인류학은우리의첫조상이언제어디에서등장했는지유추하고그후손들이걸어온길을재구성한다.
21세기에들어서며인간의게놈이판독되고유전자를서로비교해볼수있을만큼유전정보가축적되면서우리인류의기원에대한색다르고보다다채로운이야기들이쏟아져나오고있다.문명을맞이하고문화적인존재가된이후로생물학적인몸을초월했다고여겨지던인간이지금도여전히진화하고있으며문명이발달하면서오히려진화속도가더욱빨라졌다는놀라운소식도들려온다.어쩌면조만간인류가속한호모속에대한정의도새롭게내려져야할지도모른다.현대유전학과의학,생물학,그리고인문학이만나고어우러지는21세기융합학문,최신고인류학이밝혀낸우리자신의새로운이야기,인류의길고도흥미로운역사를『인류의기원』에서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