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콜럼바인고등학교총격사건가해자의엄마가16년간묻고또물었다.
평범하고사랑스런내아들은어떻게역사상가장끔찍한살인자가되었을까?
조한혜정,서천석,하지현,이임숙강력추천!
아들에대한수의깊은애정이이슬픈책의페이지마다,구절마다묻어난다.이책은이일이얼마나복잡한문제인지를보여주는증거이기도하다.수클리볼드는좋은사람도나쁜행동을할수있고,사람은누구나도덕적혼란속에있으며,무언가끔찍한일을했기에다른행동이나동기마저무위가되는것은아니라고말한다.이...
콜럼바인고등학교총격사건가해자의엄마가16년간묻고또물었다.
평범하고사랑스런내아들은어떻게역사상가장끔찍한살인자가되었을까?
조한혜정,서천석,하지현,이임숙강력추천!
아들에대한수의깊은애정이이슬픈책의페이지마다,구절마다묻어난다.이책은이일이얼마나복잡한문제인지를보여주는증거이기도하다.수클리볼드는좋은사람도나쁜행동을할수있고,사람은누구나도덕적혼란속에있으며,무언가끔찍한일을했기에다른행동이나동기마저무위가되는것은아니라고말한다.이책에담긴궁극적메시지는충격적이다.내자식을내가모를수있다는것.아니어쩌면,자식을아는게불가능한일일수도있다는것이다.두렵게생각되는낯선사람이바로내아들이나딸일수도있다.
―앤드루솔로몬,해설중에서
역사상가장충격적인학교총격사건가해자부모의이야기
계속해서이전보다더충격적인사건들이벌어지고,그로인해앞서의사건들은너무나빨리잊혀지는세상임에도불구하고,콜럼바인총격사건은여전히역사상가장충격적인사건중하나이다.1999년4월콜럼바인고등학교의졸업반학생두명이별다른이유없이학교에서총기를난사해같은학교학생과교사13명을죽이고24명에게부상을입힌후자살했다.피해자가아이들이고,가해자가아이들이었기에사회적인파장은더더욱컸다.그후로버지니아테크총격사건,샌디훅초등학교총격사건등이사건을모방한사건들이계속해서발생할정도로영향이컸다.사건당시가해자들의나이는17살이었다.그리고17년후가해자중한명인딜런클리볼드의엄마수클리볼드는이책을펴냈다.
이책은몇문장으로요약하기어려울정도로종합적으로,딜런클리볼드가태어나서사건을벌이기까지의17년,또사건발생후17년,총34년간의일을정리하고있다.왜그런사건이벌어졌는가,사건을벌인아이들은어떤아이들이었는가의이야기가중심에있지만,사건이후가해자의가족들이어떤일들을겪었고,어떤생각과감정을겪어왔는지역시솔직하고세밀하게정리되어있다.
이책은아들의변명이나가족의명예회복을위한것이아니라,도저히이해할수없는인간의근원적인폭력성과마주한인간이그것을이해하고설명하고또예방하기위해최선을다해쓴책이다.특히인간의폭력성을적당한거리를두고차갑게고발하는여타의책이나영화와달리,바탕에부정할수없는‘사랑’을깔고있는‘어머니’가써내려간글이라는점에서대단히독특하고설득력있으며,깊은감동을준다.
가해자의엄마,가해자의가족으로살아남기
이책의부제는‘비극의여파속에서살아가기(LivingintheAftermathofTragedy)’이다.말그대로이런유래없는끔찍한사건을겪어낸과정을‘가해자가족’의입장에서서술한것이다.2차피해의가능성을유의해야하는예민한작업임에도불구하고,그사실을충분히인지하고있는저자는시종일관희생자당사자와가족,친구들에대한‘예의’를중심에놓고이어려운과제를수행해낸다.특히가해자의가족들이겪는정체성의혼란에대해이렇게섬세하게기술한책은없었다는점에서주목할가치가있다.복잡한사건인만큼그고통과슬픔과자책과수치와미안함을온전히느끼고사유하고기록한다는것은상상하기어려운일이다.방어기제로서사건초기의부인(denial)의과정,그것이깨지는좌절의과정,그리고다시삶을살아갈수있는의미를부여잡기까지의과정은인간다움을포기하지않는작지않은성취로읽힌다.
앤드루솔로몬은자신의저작에서수클리볼드를인터뷰한소회를“[과거사에대해지속적으로되돌아보는]독일같다.”고요약한바있다.또남편톰클리볼드는이사건을집요하게성찰하려는자신들이“아담스패밀리”같다고표현하기도한다.자신이빠져든어둠의정체를가장정직하게직시하려는이런노력은인간으로서의책임,인간으로서의권리,인간으로서의존엄에대해생각하게한다.또이런저자를돕고위로하고지지했던(몇몇희생자가족들을비롯한)수많은사람들의이야기역시어둠속에서빛나는별처럼반짝인다.특히범죄자,살인자의가족이나사랑하는사람을잃은사람들의놀라운공감능력이야말로이들의가장큰조력자였다는것을알수있다.자책과회한과고통과슬픔만으로가득할것같은이책곳곳에서감사의표현이발견되는것은의미심장하다.
전대미문의사건을헤쳐나가기위한사회적인노력
나날이학교폭력과혐오범죄등이해하기어려운폭력과범죄가늘어가는오늘날,우리가그실체에다가서기위해서는더종합적인관점이필요하다.납득할만한이유로가해자의경험에대한이야기가금기시되고있기는하지만,이어려운이야기를하고들어야만할사회적인필요가있다.게다가전대미문의사건을겪고혼란에빠진공동체가이를어떻게겪어내는지에관한이야기들도주의깊게들을만하다.여기서대단히실용적인참조점들이도출되기도한다.
수클리볼드는사건이후계속해서리틀턴에서살고있다.한국에서이런일이가능할지에대해다시생각해볼만하다.수의가족은살해위협을포함한다양한협박을받았지만그래도이지역공동체에서추방당하지는않았다.뿐만아니라지역공동체는이들을다양한방식으로지원했다.특히수가근무하던지역대학이취한조처는어느조직에서나모범으로삼을만하다.저자는자신의경험을세세하게되짚어보며언론이나법률,경찰이이런이례적인사건들을다루는방식에서의한계나어려움,또대안에대해서도치열하게고민하고전문가들의진지한조언을구한다.
이런세상에서우리는아이를어떻게키워야할까
이책은무엇보다도양육이무엇을할수있고,무엇을할수없는가에관한책이다.양육자의기본태도라할만한겸허함을강력하게일깨워주는책이다.아이를나와는다른존재,내가알수없는존재로인정하면서도그럼에도불구하고그자체로사랑하는것의숭고함에대해일깨워주는책이다.
통상양육에자신감을가지고있는양육자들(특히엄마들)이빠지기쉬운오류는자신이아이를속속들이다알고있다는생각이다.그렇게하지못하는부모들을직무유기라도하듯낮춰보고,아이의삶에지나치게몰입해아이의삶을자신의삶과구분하지않는선까지나아가기도한다.이책의저자역시천성적으로적극적인부모였고,전문적인훈련을받은교육자였기에특히둘째아들인딜런을키우면서스스로대단히자신감이붙은상태였다고고백한다.아이와친밀하게소통했고,아이의행방과친구관계를항상확인했고,아이의교육에열의를지녔고,아이에게좋은먹거리와좋은자연환경을제공하려고노력했고,특히올바른가치관을키워줄수있도록노력했던‘좋은’부모였다.
하지만자신이잘알고있다고생각했던아이가낯설고도두려운타자임을충격적으로깨닫고나서자신의양육방식들을하나하나되짚어본다.특히어린이와청소년들의뇌건강문제에대한저자의조언은귀기울일필요가있다.
책속으로추가
딜런이종이접기하는모습을보던일을종종생각한다.종이접기전문가들은모서리를정확하게맞추어가며접지만4학년이었던딜런은좀대충대충했고아직손끝이어설펐다.그래도복잡한패턴을한번만보면그대로만들어낼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