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소 평전 : 한국이 낳은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평전 : 한국이 낳은 천재 물리학자

$18.00
Description
세대를 거듭해 더욱 풍성하고 견고해지는 한국 과학자 평전의 걸작!
표준 모형 완성이라는, 20세기 입자 물리학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위인들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던 이휘소 박사 서거 40주기에 맞추어 재출간된 『이휘소 평전』. 청소년 및 이공계 전공생, 그리고 과학자들의 롤 모델로서 이휘소 박사를 재조명한 이 책은 저자 강주상 교수의 기존 수정 사항과 더불어 유족 최해림 교수의 글과 ‘강주상 연보’, ‘찾아보기’ 등이 추가되었다. 강주상 교수의 1호 제자 김선기 서울 대학교 교수가 이번 재출간 작업에 참여해 직접 쓴 부록 ‘이휘소와 강주상을 그리며’가 특별 추가 되었다.

이휘소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크게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3부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 전쟁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이휘소가 전과가 불가능한 한국을 떠나 물리학을 전공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라 물리학자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다룬다. 4부에서는 유력한 노벨상 후보이자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만든 ‘노벨상 메이커’ 이휘소를 보여준다. 5부에서는 이휘소의 학문적 절정기에 해당하는 시기의 이야기를, 6부에서 거스를 수 없는 그의 죽음까지 담아냈다. 비단 한 과학자의 명예로운 개인사에 그치지 않고 20세기 과학계의 역사와 전문 지식, 그리고 과학자들의 이데올로기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저자

강주상

저자:강주상
서울대학교물리학과를졸업하고,스토니브룩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에서는고에너지기본입자이론물리학을연구했으나1981년귀국후에는고에너지실험물리학을중심으로연구했다.1990년대에는대통령자문21세기위원회에참여해우리나라의장기적과학기술정책수립에기여했다.고려대학교물리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종신회원이었다.스토니브룩대학교물리학과에서이휘소에게박사논문을지도받은것을계기로사제의연을맺었다.저서로『양자물리학』,『수리물리학』등이있다.이휘소서거40주기를앞둔2017년1월타계했다.

목차

이휘소평전을다시펴내면서
이휘소평전을쓰면서

프롤로그

천재의청소년시절
1장실험실을가진아이
2장화학에서물리학으로

미국유학생시절
3장마이애미대학의특별한신입생
4장학생이자교육자인물리학도
5장소립자물리학이란
6장상아탑인간

고등연구원시절
7장팬티가썩은사람
8장연애와결혼
9장연구그리고또연구
10장나도당신에게놀랐소!

스토니브룩시절
11장스토니브룩시절
12장게이지이론
13장노벨상메이커

페르미연구소시절
14장대학에서연구소로
15장참입자탐색
16장한국과학계를위하여

비운의급서
17장비운의교통사고
18장비운의날이후
19장소문과억측들

에필로그
필자(강주상)의회고
이휘소연보
이휘소와강주상을그리며
강주상연보
용어해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0세기최정상급이론물리학자
수많은노벨상수상자를만든‘노벨상메이커’

이휘소는올바로이해되어야한다.대중의인기에영합하여일그러진영웅의상으로이해되어서는안된다.이런이유에서이휘소의평전이씌어진것이다.
―강주상

잘못쓰인소설때문에만들어진이휘소박사에대한온갖소문과억측들.이책은그잘못된인식을안타까워하며바로잡기위해노력한한제자의결과물이다.명강의로소문난저자답게무미건조할수도있는한물리학자의삶과업적을쉽고감동적으로풀어냈다.
―김선기(서울대학교교수)

양자역학에대해열정적으로공부한이휘소를만났던것은하늘이내려준행운이었다.그는비가환게이지이론의재규격화방법에관련된제반문제를해결하는데가장중추적인역할을했다.
―헤라르뒤스토프트(1999년노벨물리학상수상)

저자강주상교수는스토니브룩뉴욕주립대학교에서이휘소박사의지도를받아박사학위를받았다.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에서입자실험을선도하던스승의영향을받은그는귀국후고에너지실험물리학을전공하며이휘소사후의한국입자물리학2세대를구성했다.현재이공계전공생들이한번쯤접해보았을『양자물리학』,『수리물리학』등의학습서를저술하여후학양성에도힘을쏟았다.“이유없다.”라는법원의판결로써잘못쓰인소설의명예훼손이인정되지않자외부와의단절을선택한유가족을대신해스승의진실된생애와업적을바로알리는데온힘을바쳤다.
이휘소의일대기를다룬이책은크게6부로구성된다.1~3부에서는물리학자로성장해나가는이휘소의모습을다룬다.일제강점기에태어나한국전쟁속에서청소년기를보낸이휘소는전과가불가능한한국을떠나물리학을전공하기위해미국유학길에오른다.경제적,문화적어려움을극복하며꿋꿋이물리학의길을걷는그가결국‘상아탑인간’이되기까지의시간을담겨있다.특히5장「소립자물리학이란」은앞으로이휘소의생애와업적을따라가기위해필요한입자물리학의기초지식을다룬다.후학양성을위해노력해온강주상교수가직접친절하게설명함으로써일반독자들도어려운전문지식을이해할수있도록배려하고있다.전반부에걸쳐독자들은천재혹은위인으로여겨지는이휘소의알려지지않은청년시절을들여다볼수있다.
4부「스토니브룩시절」은유력한노벨상후보이자수많은노벨상수상자를만든‘노벨상메이커’이휘소를보여준다.11장「스토니브룩시절」에서이휘소는공간반전대칭의깨짐에관한연구로노벨물리학상을받은양진녕(楊振寧)의권유를받고스토니브룩대학교교수로부임한다.이곳에서게이지이론에관한그의연구가시작되었다.
12장「게이지이론」에서는게이지이론의재규격화문제로고심하던헤라르뒤스토프트(Gerardus'tHooft)와마르튀니스펠트만(MartinusVeltman)에게해결의실마리를제공해노벨물리학상을안긴일화가소개된다.이휘소의강의를접한대학원생토프트는이휘소가사용한수학적방법을자신의연구에적용하려는발상을하고스승펠트만과함께게이지이론의재규격화문제를해결했다.그러나학계의반응은회의적이었고이휘소는「비가환게이지이론의재규격화」라는논문을통해토프트를지원했다.훗날토프트는이업적을인정받아노벨물리학상을수상했다.그는수상소감을통해이휘소가자신의연구에핵심적으로기여했다는사실을밝혔다.이때는이미이휘소가서거한지20여년이지난시기로,만약이휘소가생존했더라면노벨물리학상을공동수상했을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
13장「노벨상메이커」에서는그가‘노벨상메이커’로불리게된또다른일화가소개된다.재규격화문제는표준모형을완성하기위해서도반드시해결해야하는문제였다.재규격화문제가해결되기전까지그저하나의가설로만치부되었던스티븐와인버그(StevenWeinberg)의논문「경입자모형」은이휘소와토프트의문제해결이후궁극적이론인표준모형으로각광받게되었다.더불어와인버그와같은수준에도달했으나인정받지못했던압두스살람(AbdusSalam)역시이휘소가재조명해표준모형은곧‘와인버그-살람모형’으로불렸다.살람은곧업적을인정받아1979년와인버그와함께노벨물리학상을받았다.

유력했던한국계노벨상후보
이휘소의짧지만굵은삶과물리학!

이휘소는현대물리학을10여년앞당긴천재이다.그가있어야할자리에내가있는것이부끄럽다.
―압두스살람(1979년노벨물리학상수상)

나는공동연구를잘하지못하는편이다.그러나정말로공동연구를즐겼던한사람이있다.바로이휘소이다.그와몇편의논문을함께썼는데우주론에관한논문은널리인용되고있다.
―스티븐와인버그(1979년노벨물리학상수상)

이후살람은이휘소와친분을쌓고자신의조국파키스탄에서하계물리학교를설립해이휘소를연사로초청했다.이를계기로이휘소는한국의과학교육발전을이끌고자하는동기를얻게된다.5부「페르미연구소시절」에이모습이잘드러난다.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의이론물리학부장을지냈던이시기는이휘소의학문적절정기에해당한다.15장「참입자의탐색」에서이휘소는당시존재가증명되지않았던참쿼크를포함한강입자,즉참입자의존재를예견하고질량범위를예측한다.불과2개월후버턴리히터(BurtonRichter)와새뮤얼팅(SamuelTing)이그질량범위내에서참입자를발견하면서노벨물리학상을수상한다.이휘소의통찰에다시한번학계가감탄하던순간이었다.
한편당시이휘소는서울대학교과학교육혁신을위한지원사업심사위원으로한국을방문중이었다.16장「한국과학계를위하여」에서확인할수있듯,한국과학원하계물리학교설립을추진했으나유신체제강화를이유로철회한바있었던이휘소가한국과학발전에대해갖고있던의지를확인해볼수있다.이활동이1980년대이후국내과학교육발전의발판이되었다는점에서,그의갑작스러운죽음은한국과학계의크나큰상실이라고할수있다.
1977년6월16일그의죽음을애도하기위해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에조기가게양된다.여기까지이휘소의일대기를함께한독자들은6부「비운의급서」에서거스를수없는그의죽음에진정으로안타까움을느낄것이다.하지만더욱안타까운것은사후왜곡된이휘소의모습이다.19장「소문과억측들」에서저자는몇몇오해가빚어내고잘못쓰인소설이확산시킨소문과억측을반박하고나선다.이부분은저자가『이휘소평전』을집필한목적이기도하다.이휘소의전공인입자물리학이핵공학과같은학문이라는대중의오해,그가연구원으로지냈던프린스턴고등연구원원장로버트오펜하이머(RobertOppenheimer)가맨해튼프로젝트를책임졌다는사실,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에서근무했다는사실,박정희의친필편지가존재한다는거짓말등이만들어낸잘못된인식을논리적으로바로잡는다.이휘소는핵무기와는거리가먼이론물리학자였으며오히려핵개발을추진했던한국정부에반대했던인물이었다.

21세기입자물리학의시대
현대인이기억해야할모든과학자들의롤모델

이휘소는추상적이고순수한기초이론을추구하면서도실험결과를잘분석하고이해하는특별한재능을지닌,탁월한물리학자였다.그는20명의현대이론물리학자대열에낄인물이다.
―로버트윌슨(전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장)

이휘소박사가서거직전에와인버그와공동으로연구해서발표했던논문은결국유작이되고말았다.입자물리학을천체물리학에적용시키면서현재암흑물질정체의후보로손꼽히는윔프(WIMP)입자를제시한그의새로운도전이계속되지못했다는사실이못내아쉽다.저자가이책을통해이휘소박사를끊임없이조명하고,‘벤리장학재단’을설립해인세전액을기증해온이유는누구보다도각별했을그의안타까움때문일것이다.
이휘소의객관적인일대기를통해저자가독자에게전하려는메시지는,미화해서각색하지않아도이휘소는충분히훌륭한물리학자로서과학사에큰획을그었다는사실이다.이한마디가대중에게받아들여지기전에저자강주상교수마저타계한지금,이휘소를바로기억하려는노력은전적으로대중인우리몫이되었다.
이휘소박사가어머니와주고받은100여통의편지,유가족및학계동료들의증언,그리고이휘소박사와학문적으로교류했던스티븐와인버그,압두스살람,헤라르뒤스토프트,양전닝,로버트오펜하이머등저명한물리학자들과의일화를통해저자는가장정확한이휘소의모습을그려냈다.비단한과학자의명예로운개인사에그치지않고20세기과학계의역사와전문지식,그리고과학자들의이데올로기까지함께담아내며한국인의필독서로자리매김했던과학자평전의걸작을다시금만나볼수있다.

『이휘소평전』을다시펴내면서

이휘소교수가돌아가신지40년이되는올해1월에강선생이돌아가셨다.강선생이돌아가시기일주일전㈜사이언스북스와『이휘소평전』재출간을결정했고,3일전에는저녁식사를하면서벤리장학재단에약정한10만달러를모두완납했는지나에게거듭확인을했다.그의마음에는항상이휘소교수가자리잡고있었던것같다.
평소에강선생은유명한지도교수와뛰어난제자들사이에서본인은가교역할을한것같다고하며스승과제자들을자랑스럽게여겼다.1980년대연구비가별로없을때국제공동연구를하며제자들의학비와생활비를마련해주기위해노심초사하면서도제자들이잘하고있다며많이기뻐했다.가끔옛제자들이왔다간날이면그들과관계된에피소드를이야기하며즐거워하던모습이선하다.
강선생의삶을옆에서지켜보며한마디하자면‘최선을다하면서산사람’이라고말하고싶다.학생들에게,형제들에게,그리고우리가정에.학생들이어떻게능력을발휘하도록만들까고심하던모습,형제들의어려움을능력이되는만큼도와주려고하던모습,없는시간을쪼개딸과놀아주고장난을치고수학을가르쳐주던모습,항상바빠서부족함이많았을나에게일생동안단한번도화를낸적이없었다.살면서어려운일이일어났을때그는항상10시간이상깊은잠을자고나서는“Weareontherighttrack.Everythingwillbeokay.”라고말하며아무일도없는듯이하던일을계속하고는했다.마지막2년간병마와싸우며많은불편함이있었는데도다른사람의도움을받지않고모든일을스스로하려고애를쓰던모습이생각나지금너무마음이아프다.
그의해맑은빈소사진이보여주듯그는가르치고연구하며76년간의단순하고성실한삶을살아왔다.마지막까지조의금을고려대학교물리학과에기증해줄것을부탁하며몸담았던학교에고마움을전하고싶어했다.
『이휘소평전』의두번째출간을기하여저자강주상선생을추모하며…….
-최해림(강주상유족,전서강대학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