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도시적인 삶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가장 도시적인 삶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22.00
Description
건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무지개떡 건축'이라는 개념으로 살기 좋은 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해온 건축가 황두진의 『가장 도시적인 삶』. 한국의 상황을 해석하는 건축을 설계해온 실무 건축가이자, 도시와 건축에 관한 글쓰기를 꾸준히 병행해온 저자의 이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이번 책에서 저자는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상가아파트를 성실히 조사하고 직접 답사하며 도시를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구한다.

공간과 도시의 활력을 위해서는 주거나 상업시설 등 단일 용도가 아닌 복합 기능을 갖춘 건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도시를 도시답게, 삶터와 일터, 거리와 건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해법, 도시에서 일하고 놀고 머무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법이 바로 '무지개떡 건축'이라고 강조한다.

보편적인 도시건축을 논의하는 거시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구체적인 실물과 현장과의 만남, 개별 건축의 ‘하드웨어’와 디테일을 세심하게 읽어가는 방식을 통해 그 담론을 전개해가며 상가아파트의 미덕을 설명하고 무지개떡 건축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구성을 제공한다. 내 주변의 무지개떡 건축을 직접 조사하고 답사하는 방법을 담은 ‘답사 가이드’나 ‘답사 코스’를 표기한 지도까지 꼼꼼히 기록해 일반 독자들이 이 책의 탐사 여정에 동참하도록, 도시건축에 관한 문턱을 낮추고, 실질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저자

황두진

저자황두진은황두진건축사사무소대표.실무건축가이면서꾸준한글쓰기를병행해왔다.서울대와예일대에서건축을공부했고김종성,김태수등의사무소에서수련하였다.한반도에서도시건축에대한진정한논의는이제부터시작이라고생각한다.밀도와복합이라는도시건축의보편적미덕에대한논의가더욱필요할것이라믿는다.
주요작업으로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를포함한무지개떡건축을비롯하여Won&Won63.5,무카스사옥,춘원당한방병원및박물관,한강교량보행자시설등이있다.저서로는『황두진:다공성·구축술·시스템』,『무지개떡건축』,『당신의서울은어디입니까』,『한옥이돌아왔다』등이있다.집과사무실을겸하는목련원에살고있다.

목차

추천의말
서문

1부단독형무지개떡건축
2층한옥상가:무지개떡건축의탄생
충정아파트:한건물이바라본한국근현대사
야마토아파트:허구와실제사이
서울역앞관문빌딩:최초의주상복합?
미동아파트:거리형아파트의전형
원효아파트와금성아파트:도시의활력을위한실마리
서소문아파트:물길따라휘어진선형아파트
삼각아파트:중규모상가아파트의전형
피어선아파트:최고급도심형주상복합건축의원조
안산맨숀:수직의마을
대구명륜로한양가든테라스:나의길을가련다
중곡동주거복합:동네에뿌리내린열린건물
인천구월동앤하우스:작은집큰공간

2부단지결합형무지개떡건축
고은아파트,연화아파트,홍파아파트:소규모단지형상가아파트
반포주공노선상가아파트:이별의카운트다운
타워팰리스:‘초고층주상복합’이라는현상

3부시장결합형무지개떡건축
좌원상가아파트:지명도낮은건물의수수께끼
세운상가:역설의교훈
낙원빌딩:한시대가낳은우발적실험
효자아파트:전통시장과한몸
원일아파트:시장과집을잇는도시적드라마
유진상가:상가아파트라는하이퍼텍스트
대신아파트:1970년대의실험정신
성요셉아파트:지형에순응한선형식아파트
숭인상가아파트:아파트가흐르는천변풍경

4부해외도시의무지개떡건축
싱가포르골든마일:싱가포르의세운상가
쿠알라룸푸르전통상가주택:다양성과통일성의조화
방콕호프:진화하는상가주택
시드니상가주택:주민과관광객이공존하는곳
평양상가아파트:한반도의보편적도시건축을찾아서

부록
무지개떡건축타임라인
무지개떡지수
무지개떡건축용적률
무지개떡건축답사가이드
무지개떡건축답사코스

출판사 서평

‘알쓸신잡’에서화제가된‘무지개떡건축’의모든것!

서소문아파트에서세운상가,낙원빌딩,가든테라스,중곡동주거복합까지
살아숨쉬는도시를위한길옆,가게위주거탐사기


과학자의관점에서볼때,현대도시문명의지속가능성을해치는가장심각한문제는‘직주분리’,즉일터와삶터가멀리떨어져있다는점이다.‘무지개떡건축’이라는개념을통해일터와삶터가가까이있는도시공간의필요성을일찍이주장했던건축가황두진은서울시내곳곳에위치한상가아파트를분석했다.성실히답사하고치밀하게분석해발과머리로쓴이책은우리에게건축사에서외면당해온상가아파트라는외로운공간을통해,지난세월한반도에서우리가어떻게살아왔는지를생생하게상상할수있도록도와준다.‘삶을담아내는그릇’으로서의건축이무엇인지정확하게보여주는이책을읽으면서내삶을행복하게품을미래공간을꿈꿔보시길.-정재승(KAIST바이오및뇌공학과교수)

황두진의책은외로움과두려움에떠는존재를향한따사로운눈길이다.거의없다해도지나치지않은부실한기록때문에힘도부쳤겠다.스스로성실하게기록하는것이역사라는믿음은사뭇용기가되었다.그렇게찾아나선‘상가아파트’는역사가되었고,믿음과용기가보태져『가장도시적인삶』을잉태했다.이책은도시건축에대한배려와격려로만든‘도시건축의보학(譜學)’이다.-박철수(서울시립대건축학부교수)

눈밝은건축가황두진은상가아파트의역사와가능성을재발견한다.이는과거에대한순수한호기심에서비롯된것임과동시에,우리가살아갈도시를아름답고효율적인공간으로만들어내기위한그의오랜고민의결과다.이책을들고골목길을걸으며답사를해도좋겠고,아직가치가저평가된구역을찾아탐사에나서도좋겠다.-김시덕(문헌학자·작가)

'한옥'건축가,그리고‘도시적’해법을고민하는건축가
한옥을현대건축의시각에서재해석하는작업과서울이라는도시에서산다는것의의미를고민해온건축가황두진.그의다양한활동영역을관통하는가장중요한키워드는,동시대한국에적합한도시건축에대한성찰과관심이다.‘무지개떡건축’이라는개념으로살기좋은도시의미래상을제시해온그는이번책에서도시곳곳에자리잡은상가아파트를성실히조사하고직접답사한다.그로써도시를살리고삶의질을높이는건축은무엇인지에대한답을구한다.
이책에서는한국의상황을해석하는건축을설계해온실무건축가이자,도시와건축에관한글쓰기를꾸준히병행해온저자의이력이유감없이발휘된다.보편적인도시건축을논의하는거시적인주제를다루지만,항상구체적인실물과현장과의만남,개별건축의‘하드웨어’와디테일을세심하게읽어가는방식을통해그담론을전개해나가는것이다.

‘가장도시적인삶’은무엇일까
도시에서행복하게일하고놀고거하기위한선택!

현재대한민국총인구의약92퍼센트가도시지역에거주하고있다.그러므로건강하고지속가능한도시를만들어가는과제는대다수사람들의삶과직결된문제다.도시에서중요한역할을담당하는장소중하나가시장이다.도시에서상업가로의중요성을배재할수없는이유다.구도심에는오래된큰시장이자리하고있는경우가흔하다.상권이형성되면사람이모이고,상업시설옆에주거가들어서고,지역은활력을얻는다.주거시설과관련된현황을살펴보면,전체주택유형에서아파트가차지하는비율이60퍼센트를넘어섰다.아파트는빠르게지배적인도시주거양식으로자리잡았고,정치·사회·경제적중요도역시높아졌다.그에따라아파트의역사,그것이만들어낸문화,계급상승수단으로서부동산등아파트를분석하고비평한여러연구서들이출간되었다.물론이때그대상이되는아파트는대부분거리와주변지역에대해폐쇄적인태도를취하는빗장공동체(gatedcommunity)의대명사,거리와외부에배타적인‘단지형아파트’다.한편으로대단지아파트재건축사업이이전처럼높은수익성을담보하기어려운저성장시대에본격진입했다.그와함께도시정책및사업의패러다임이‘도시재생’,지속가능한도시를만드는방향으로옮겨가고있다.“전면철거”위기에서재생의길을걷고있는‘세운상가’가대표적인사례다.‘마을만들기’처럼도시바깥이아닌도시안에서대안을찾으려는움직임도활발하다.
이책은앞서말한아파트에관한논의들과조금다른관점에서한국의공동주거와도시또는사람의관계에접근한다.아파트는나쁜주거유형이고,그대안이‘마당있는단독주택’이될수있을까.이책의대답은구체적이고명확하다.단독주택은도시의‘밀도’를감당할수없다.얼마전‘알쓸신잡’에출연한김영하작가가전통시장을방문해“시장에사람을살게하자”는황두진건축가의제안을언급했듯,공간과도시의활력을위해서는주거나상업시설등단일용도가아닌‘복합’기능을갖춘건물이필요하다.그래야(OECD국가중평균통근시간1위의자리에서벗어나)직장과집이가까운‘직주근접’의삶을,주민들의편의시설이적절히위치한동네를이룰수있다.요컨대밀도와복합성은도시거주민들의생활양식,도시의기능과특성을고려한주거의필수조건인동시에무지개떡건축의핵심이기도하다.도시를도시답게,삶터와일터,거리와건물과사람이함께살아숨쉬고소통하는곳으로만들기위한해법,도시에서일하고놀고머무는대다수사람들의삶의질을높이기위한해법이바로무지개떡건축인것이다.

이책은무지개떡건축중에서도주로상가아파트의전체적구성,그리고건물과도시가만나는방식에주로관심을둔다.즉개별상가아파트의특성못지않게도시건축의유형으로서상가아파트의보편적가치를조망하고,그존재를다시알리며,나아가이를재구성하여현대에다시적용하고자하는노력의산물이다.(서문,15쪽)

우선단독주택은기본밀도의문제를도저히해결할수없으므로보편적유형으로자리매김할가능성이전혀없다.기존의단지형아파트는의외로토지이용의효율도높지않을뿐아니라,무엇보다도시의기본에너지인거리의활력에전혀기여하지못한다.기존의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들은기본밀도는어느정도충족하고도시맥락의유지에도공헌하지만대부분주거단일용도인경우가많아거리에대해서방어적인입장을취하게된다는단점이있다.즉도시의기본밀도를충족하면서복합기능을통해거리의활력에기여하고,도시의기존맥락을어느정도유지할수있으며,나아가상주인구와유동인구의적절한균형을확보할수있는유형이필요하다.그것이바로무지개떡건축이다.그리고그시원적형태를찾아볼수있는것이바로상가아파트다.(서문,16쪽)

도시란결국밀도와복합이라는두키워드로구성되는인간의정주형태다.도시건축의유형은이두가지중에서어느하나만무시해도결국도시적보편성을상실한다.그리고그결과는종종그유형자체가아예송두리째사라지는무시무시한결과를가져온다.(443쪽)

서울은지금지나치게외곽으로팽창했다.그러나고도성장기가끝난이제,교외는다시축소되고인구는구도심으로회귀할것이다.노령화역시의료,문화등의이유로교외보다는도심을선호하는경향을부추길것이다.그렇다면구도심의주거기능이갈수록중요해질가능성이높다.피어선아파트같은건물이다시각광받을시대가점차로돌아오고있다.(154쪽)

단지형아파트의경우내부환경은좋을지몰라도거리에대해서는배타적이다.결국도시를수많은빗장공동체로쪼갠다.도시적발칸화(balkanization)인셈이다.거리형아파트는물론장단점이이와반대다.길에면하여지어지다보니자연스럽게저층부가상가가되고결과적으로가로의활력에기여한다.물론안팎으로조경이잘된단지형아파트역시거리를좋게만들지않느냐고반문할수있다.그러나상업가로의중요성은도시에서결코무시할수없는항목이다.무엇보다거리형아파트는고립되지않은도시의일원으로작동한다.상가에서일하는사람이바로위에거주함으로써직주근접의삶을실현할가능성을높인다는점또한중요하다.(85~86쪽)

한국공동주거의연보에는건축가의이름이잘보이지않는다.더정확히말하자면이름난건축가의작업중에공동주거,특히아파트가별로없다.[……]공동주거는건축계에서그리인기있는분야가아니다.작업조건이좋지않고무엇보다건축가의의지를구현하기어렵기때문이다.자존심이강한소위작가형건축가들에게는그리달갑지않은주제다.그러나공동주거가사회적으로매우중요한건축유형임은부인할수없다.한나라의대표적인건축가들이관심을두고노력할필요와명분이충분하다.이렇게보면한국의상황은예외적이다.국가주도로이루어진고도성장기에건축가들이주체적으로자기의사상과철학을펼치기도쉽지않았겠지만,근본적으로농경문화의소산일‘땅’의문화에익숙한한국건축계가도시라는개념을전제로삼는공동주거를받아들이는데심리적저항이있었던탓이기도하다.결과적으로공동주거는거대조직에서일하는익명의건축가가맡아하는작업으로굳어졌다.시민들로서는충분한다양성을경험할기회를얻지못했고자연히대규모단지가지배적유형으로자리잡았다.(175쪽)

가능한높은가격에땅을팔고정든동네를떠나근사한다른곳으로이사가는방법이다.물론여유가있으면그자리에남들처럼다세대나다가구를짓고세를놓는방법도있다.부동산을소유하고있으니동네를완전히‘떠난’것은아니다.하지만그동네에서살지도않고,그동네학교에자녀들을보내지도않으며,선거철지역구투표에참여하지도않는다.즉부재지주(不在地主)가된다.가깝게살지않으니세입자가어떤사람인지,어떻게지내는지알필요도없다.동네가어떻게변하는지도관심의대상이아니다.그냥월세만꼬박꼬박나오면된다.이것이보통사람들이꿈꾸는흔한부동산성공신화다.(193쪽)

직주근접,옥상마당,거리형아파트,수직마을…
오래된건물이간직한도시를살리는기술과미덕을찾아나선다

『가장도시적인삶』의모든장은하나이상의무지개떡건축의사례,즉상가주택또는상가아파트를다루고있다.모든글은정확한기록,실증연구,실측자료등이매우빈약한환경에서다양한자료와방법을거의총동원하여쓰였다.건축물대장과등기부등본,구가옥대장확인은물론,연구논문과옛날신문,국내외검색엔진을수시로뒤지고,현장조사나주민들과의인터뷰도게을리하지않았다.이제는사라진아파트에실제거주했던분으로부터제보를받기도한다.사뭇상가아파트‘탐정기’같은느낌을주는이유다.
책에등장하는도심속상가아파트들을저자는단지형과대비되는의미에서고립되지않고도시의일원으로작동하는‘거리형아파트’라고이름붙인다.우리건축사에서제대로조명받지못한상가아파트의의미와가치를,때론재밌고신선한용어로,때론낯익은개념으로적극드러내는것이다.이를테면건물의후면골목으로이어지는출입구를두거나각각철도와도로에접한건물측면을다르게설계한‘서소문아파트’,언덕지형을그대로받아들인‘성요셉아파트’,1층상가에인접한인왕시장으로들어가는통로를둔‘원일아파트’를통해건물이가로의연속성과주변을헤아리는태도를강조한다.‘삼각아파트’,세운상가등여러상가아파트가중정을두어환기와채광뿐아니라포근하고차분한공간을확보하고,‘낙원빌딩’의경우중정이“마을광장역할”을맡고있다.‘금성아파트’와‘안산맨숀’에서는마당있는집의장점까지살린‘옥상마당(또는옥성텃밭)’을발견한다.삼각아파트나‘대신아파트’는거주민의프라이버시와외부이용자의접근성을함께고려하는세심한설계의사례로꼽힌다.또한한동의건물이면서하나의마을이라할만한규모와복합성을수직적으로구현한‘수직마을’의가능성을안산맨숀이나‘피어선아파트’의사례에서짚어낸다.또는,전쟁도이겨낸한국최초의아파트가도로확장에잘려나가거나,도로나하천위에지어진낙원빌딩,‘유진상가’등이재건축공식을적용할수없는탓에지금껏살아남은아이러니를이야기하기도한다.이러한관찰과발견의내용을통해우리는상가아파트가지어지고힘겹게세월을버텨온과정,곧한국적인맥락을이해할수있다.
더불어이책은상가아파트의미덕을설명하고무지개떡건축을발굴하는데그치지않고,실용적이고실천적인구성을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