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허물다 (양장본 Hardcover)

담장을 허물다 (양장본 Hardcover)

$12.48
Description
나를 허물어 더 큰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자연과 우주를 끌어안은 무한한 상상력의 노래!
집이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해 흙, 돌, 벽돌 등으로 쌓아 올린 담장. ‘내 것’이 더욱 소중한 자본주의 시대여서일까요? 집을 둘러싼 담장뿐만 아니라 사람 간, 계층 간 담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로의 사이를 가로막는 담장을 허물고 소통한다면 우리는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담장을 허물다》는 비우고 나눔으로써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비움’의 철학을 담은 시 그림책입니다. 공광규 시인의 ‘대표 시’이자,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시’를 깊고 그윽한 색채의 아름다운 판화 그림과 함께 담아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펴내며 표지 디자인을 변경하고, 본문 서체를 바꾸어 가독성을 높였기에 더욱 편안하게 책을 읽고 느낄 수 있습니다.
고향에 돌아와 기울어진 담과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내니 눈앞의 온 세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텃밭 수백 평이, 백 살 된 느티나무가, 풍년초 꽃이 하얗게 덮인 과수원과 연못,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까지 모두 내 것이 되지요. 담장을 허물고 나서 오히려 더 큰 자연을 정원으로 갖게 된 셈입니다.
‘담장 허물기’라는 상징적 행위를 통한 성찰로, 시인은 내 것만을 소중히 여기는 배타적 소유욕을 시원하게 뒤집습니다. 옹졸한 소유욕에서 벗어나니 자연과 우주를 끌어안는 통 큰 우주적 자아로 거듭나지요. 정성 가득한 다색쇄 판화 그림이 그 과정을 시원하게 펼쳐냅니다.
비우고 나눔으로써 삶은 더욱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평범하지만 지극한 그 이치를 깨달으며 세상과 자연과 소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소유의 경계를 허물고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게 될 겁니다. 노루와 멧돼지 친구가 번갈아 찾아오고, 구름·해·달·별·은하수가 흐르는 아름다운 나만의 정원을 모두 갖길 바랍니다.
저자

공광규

여린풀과벌레와곤충을밟지않으려고맨발로산행하는일상을소중히여기며시를쓰고있습니다.1960년서울돈암동에서태어나충청남도청양에서자랐습니다.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단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
1986년《동서문학》신인문학상에당선된이후신라문학대상,윤동주상문학대상,동국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김만중문학상,고양행주문학상,디카시작품상,신석정문학상,녹색문학상,단국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
자연친화적이고호방한시〈담장을허물다〉는2013년시인과평론가들이뽑은가장좋은시로선정되었습니다.
시집으로《대학일기》,《마른잎다시살아나》,《지독한불륜》,《소주병》,《말똥한덩이》,《담장을허물다》,《파주에게》,《서사시금강산》,《서사시동해》,《서사시대륙》(근간)과산문집《맑은슬픔》이있으며,어린이를위한책으로《성철스님은내친구》,《마음동자》,《윤동주》,《구름》,《흰눈》,《할머니의지청구》,《엄마사슴》,《청양장》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나를허물고사람과세상,자연과소통하는방법!
오래된담장을허물었더니눈이시원해집니다.시원한눈으로텃밭과그아래느티나무,나무를따라그늘과까치집,나뭇가지에매달린벌레도들어옵니다.연못도들어오는데,그안에담긴연꽃과구름과해와별까지내차지라생각하니뿌듯해집니다.광활한자연은끊임없이나에게선물을내어줍니다.
그림책《담장을허물다》에는비우고나눔으로써삶이더욱풍요로워진다는‘비움’의철학이담겨있습니다.스스로내것을고집하지않고소유의경계를지워버리니세상도자연도한걸음더가까이다가옵니다.소통으로내가즐겁고,그즐거움은주변으로전염되지요.
이책을통해독자는욕심을버림으로써광활한자연과드넓은우주를품에안는놀라운경험을하게될겁니다.버리면오히려충만한행복이채워지는무소유의지극한행복을느낄수있습니다.그로인해더불어사는즐거움을아는넉넉한마음을가져보세요.

*하늘에울타리를쳐서구름,별과은하수를멈추겠다는무한한상상력!
담장없는나의정원은끊임없이확대됩니다.금강으로흘러가는냇물과냇물이양쪽으로거느린논밭,들판을가로지르는국도,국도를기어다니는하루수백대의자동차까지도모두다내것이지요.보령땅에서솟아오른오서산봉우리도가물가물보이는데,나의정원으로내놓으라고보령군수와다투어볼까요?
시인은터무니없게도그요구를들어주지않으면하늘에울타리를쳐서보령쪽으로흘러가는구름과해와달과별과은하수를멈추게할생각입니다.무릎을탁치게하는재치있는표현입니다.시에는이렇듯유머와위트,시적낙관들로유쾌함이가득합니다.
눈으로들어오는넓디넓은자연정원을둘러보며탁트인자연의아름다움에흠뻑취해보세요.자연과함께한다는것이,우리에게자연이얼마나소중한것인지다시한번깨닫게될겁니다.자연과우주를바라보는눈이트이면,저절로상상력과창의력은쑥쑥자라납니다.

*찍고찍고또찍어낸,다색쇄아름다운판화그림!
드넓은자연을책에담기란매우어려운일입니다.햇빛,바람,꽃내음등보고들리고느껴지는모든것을담는데에는정성이필요합니다.그작업을꼼꼼히하기위해시인과화가,출판사가함께작품의배경이되는보령과청양을답사하며자연곳곳을찍어왔습니다.
그과정에서구도적·회화적영감을얻은김슬기화가는청량한자연을화폭에오롯이담기위해정성을아끼지않았습니다.하나의이미지를판위에새겨찍고,다시같은판위에다른이미지를새겨같은종이에찍는수고를수없이반복했습니다.
그런정성과정성이더해져책의그림속에는보랏빛맥문동,나뭇가지에매달린벌레한마리,밤하늘영롱한별빛마저생생하게살아있습니다.리놀륨을이용한다색쇄(多色刷)판화기법은피카소가처음만들어낸방법으로컬러도수가올라갈수록색이중첩되면서그림에서깊고그윽한느낌이납니다.초록·노랑·보라·분홍등다채로운색감으로펼쳐지는환상적자연은독특한생동감을주며,어린이들의예술적감각을키워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