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부르는 꽃

너를 부르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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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오늘도 간절히 기원한다. 나의 노력만큼 세상이 열리기를, 나의 사랑만큼 세상이 따뜻하기를.

《너를 부르는 꽃》은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주인공이 가난하고 힘없는 결손가정의 학생들을 학령인구의 부족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실업계 학교로 내모는 학교의 불합리한 처사에 맞서며 이겨내는 성장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남상순 작가는 특유의 건강하고 활달한 필력으로 우리 시대가 처한 학교의 문제점과 사학 재단의 이기심을 세밀하게 어루만졌다. 작가는 청소년들의 학교생활과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재치 있고 정감 있게 풀어내 깊은 공감을 더하고, 거친 들판에서 피어난 꽃들이 스스로 바람에 항거하고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자생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울러 가난하고 힘없는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소설의 줄거리는 어느 지방 소도시의 여자 중학교에 언눈(unknown)이라 불리는 여학생 귀신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언눈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여학생들이 담임과 진학상담을 할 때 주로 나타나 교복 상의 단추를 통해 인신매매라는 글자를 보여준다. 담임으로부터 두성미래선도고등학교에 진학하라고 강요받던 주인공 도은경과 친구 손화정, 이나리는 인신매매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언눈이 담임이 진학을 권하고 있는 두성고교 3학년 학생이며 지금은 건물에서 떨어진 사고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하수정임을 알게 된다. 아울러 하수정의 유일한 두성고교 친구인 이인선을 통해 하수정이 대학진학을 위해 어떤 애를 썼으며 동아리 교사로부터 교권을 침해했다는 궤변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은 뒤 왕따에 시달렸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도은경은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담임으로부터 두성고교에 원서를 강요당한 중3 아이들 모두 결손가정 출신임을 알게 되고, 한편으로 언눈이 오래전에 가족이 될 뻔했던 하수정이며 지금 위험에 처한 상태에서 구조를 요청한 것이라 여기고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인신매매라는 말은 구조요청이 아니라 언눈이 자신이 떠나온 세상과 친구들에게 전하고픈 지극한 마음이었음이 드러난다.

*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세상의 그늘에서 당당히 설 수 있게 해준 것은 서로를 위한 따뜻한 사랑과 우정이었다.

이 소설은 독특하게도 한때 아버지의 재혼 계획으로 주인공과 가족이 될 뻔한 하수정을 ‘생령’으로 등장시켜 주인공을 비롯한 아이들은 위기에서 구하고, 꽃선녀라는 영매를 등장시켜 하수정이 죽어가면서도 전하고 싶었던 진실과 사랑을 풀어놓게 한다. 그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생령으로 나타난 하수정은 자신의 얼마 남지 않는 생의 시간까지 불태워가며 아이들을 돕는다. 마지막까지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을 주인공에게 남기고 떠난 하수정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아이들에게 값진 희망과 내일을 펼쳐갈 수 있는 용기를 던져준다. 작가는 하수정과 도은경을 통해 지금도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 땅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또 다른 사랑이자 힘찬 응원을 아낌없이 펼쳐 보였다.
저자

남상순

경상북도문경에서태어났으며,1992년문화일보에단편소설〈산너머에는기적소리가〉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습니다.이듬해에장편소설《흰뱀을찾아서》로오늘의작가상을받았습니다.
이후장편소설《나비는어떻게앉는가》,《동백나무에대해우리가말할수있는것들》,《희망노선》과소설창작집《우체부가없는사진》,《도라지꽃신발》을펴냈습니다.2006년청소년장편소설《나는아버지의친척》을발표한이후로는《라디오에서토끼가뛰어나오다》,《사투리귀신》,《키스감옥》,《걸걸한보이스》,《애니멀메이킹》,《인간합격데드라인》,《스웨어노트》,《비공개2인카페》,《감정보관함》,《낙원의아이》를출간했으며,장편동화로《이웃집영환이》,《코끼리는내일온다》,《특별한이웃=□》가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

우리학교상담실
첫만남
입학설명회
너의이름은
하나인데둘로보이는
혹이야기
거기썼지?
인매,신매
기분이나쁘다면
용화산꽃선녀
널내버려두지않을게
담임찾기
우연한만남
감잡기
하얀꽃
질문과대답
나무들의어깨동무
바람이실어다주는것들

출판사 서평

오늘날학령인구가줄어들어각교육청과학교에서는이문제에관한대책을수립하기위해고심하며한편으로학생들을유치하기위한자체적홍보활동등을대대적으로펼치고있다.특히인구가많이감소한지역에있는실업계고등학교들은이같은문제를타개하기위한대책에열을올리고있다.이과정에서누구의도움도받을수없는아이들은어른들의이기심으로얼룩진방향으로끌려가며자신들의미래를송두리째희생당할수밖에없다.

이같은시대적환경속에서부모의보살핌을제대로받을수없는아이들,학교가밀어주지못하는아이들,사회가살펴주지못하는아이들이스스로의힘으로미래를헤쳐나가며짊어져야하는세상의무게를우리가감히가늠해볼수있을까?외면할수록더깊이파고드는이안타까움은이시간에도우리의일상어디쯤에서계속되고있을것이다.가진것이없는아이들에게무차별적으로던져지는사학재단의비리와이기심은자라나는어린학생들에게감당할수없는상처를입히고있다.

남상순작가는이문제들을펼쳐놓고소외당하고핍박받는자들끼리의연대와협력,지극한우정으로그해답을이끌어갔다.동시에보호자와의유대가미약한소녀에대한인권침해와강압이영화속에나나올법한먼곳의이야기가아니라우리일상한복판을지배하는논리로들어와있음을새삼보여주었다.오직경쟁논리만이생존의비법이라고소개하는오늘날의세상에서이소설은이웃에대한따뜻한시선과관심,서로를위한배려와연대의중요성을새삼깨닫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