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지청구 (양장본 Hardcover)

할머니의 지청구 (양장본 Hardcover)

$12.28
Description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 쌀이 있다!
쌀 한 톨을 통해 나를, 너를, 그리고 우리를 이해하다!
* ‘생명 에너지’ 쌀 한 톨에 담긴 땀, 고귀한 정성!
농사를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는 쌀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 힘들게 얻어내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볍씨를 갈무리하는 일부터 모판에 뿌려 키우고, 논에 모를 옮겨 심고, 김매어 벼 베고 타작해서 얻은 벼가 정미소를 거쳐 하얀 쌀이 되어 우리에게 오는 과정에서 쉬운 일은 없지요. 그러기에 할머니는 밥알을 남기지 말라고 타이르십니다.
이 책의 시는 농사의 과정을 차례대로 알려 주며 흐르는 땀방울의 가치를 전합니다. 공광규 시인이 건네는 시는 쉽고 단순하지만, 할머니의 지청구를 빌려 따스한 여운을 남깁니다. 오밀조밀 이야기가 풍성한 삽화는 그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돕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한 끼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입니다. 밥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이 모두 다른 이의 수고와 노동에 기대고 있지요.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어린이들은 쌀 한 톨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 하나로 연결된 세상!
예로부터 논은 벼를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터전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논에 모내기를 시작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곤충들도 활동을 시작했지요.
이 책에서도 벼 사이를 오가며 농부와 함께 농사를 짓는 오리와 각종 벌레, 곤충들이 등장합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뿐만 아니라, 풀 한 포기에 이어진 수많은 생명체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 줌으로써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우리의 삶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사람의 정성만큼 건강한 생태계도 필요합니다.
벼농사 과정에서 들여다본 논의 생태계처럼 세상 만물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야기가 밥그릇 안에서 세상으로 점점 확대되듯 책을 통해 독자는 좀 더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며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회의 관계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 상상의 여지가 가득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삽화!
2019년 황금도깨비상 대상을 받은 연수 화가는 밥그릇 안에 익숙한 논 풍경을 끌어들이는 엉뚱하고 앙증맞은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독자를 더욱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꿈틀꿈틀 귀여운 사람과 곤충, 동물이 활발히 움직이는 자연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화가는 익숙한 풍경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한 장 한 장 풍성하고 섬세한 그림은 장면마다 독립된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책을 보는 즐거움은 농촌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곳이란 생각을 하게 할 것입니다. 담담히 삶의 철학을 담은 글, 장면마다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는 그림! 책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감성 지수를 높이며 온몸과 온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저자

공광규


여린풀과벌레와곤충을밟지않으려고맨발로산행하는일상을소중히여기며시를쓰고있습니다.1960년서울돈암동에서태어나충청남도청양에서자랐습니다.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단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
1986년《동서문학》신인문학상에당선된이후신라문학대상,윤동주상문학대상,동국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김만중문학상,고양행주문학상,디카시작품상을수상했습니다.
자연친화적이고호방한시〈담장을허물다〉는2013년시인과평론가들이뽑은가장좋은시로선정되었습니다.시집으로《대학일기》,《마른잎다시살아나》,《지독한불륜》,《소주병》,《말똥한덩이》,《담장을허물다》,《파주에게》,《서사시금강산》과산문집《맑은슬픔》이있으며,어린이를위한책으로《성철스님은내친구》,《마음동자》,《윤동주》,《구름》,《청양장》,《흰눈》,《담장을허물다》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기획의도
쌀을의미하는한자‘미(米)’를풀어보면,팔십팔(八十八)이됩니다.쌀한톨이밥상에오르기까지는여든여덟번농부의손길을거쳐야한다는의미입니다.1년365일,봄부터한겨울까지철따라정성껏볍씨를고르고,뿌리고,키우고,거두는농부의땀과정성!그리고그귀한쌀이밥상에오르기까지는또다른많은이의노력이깃들이지요.
《할머니의지청구》는할머니의꾸지람을따라벼를심어가꾸고거두는벼농사과정을보고,듣고,느끼는아이의재미난상상을담아낸아름다운시그림책입니다.일상의감흥을시로절묘하게옮기는공광규시인은,밥한그릇에담긴커다란수고와정성,그고마움을시로재치있게표현했습니다.절기마다쉴새없이펼쳐지는농사이야기를풍성한색감과섬세한드로잉으로촘촘히펼쳐낸환상적그림이시에힘을더했습니다.연두에서황금빛으로알알이여무는탐스러운벼가자연의생명력을생생히전달합니다.
“밥알하나버리면죄가일곱근반이여!”밥알을남길때마다할머니는늘지청구합니다.무엇이그리큰죄일까요?볍씨에싹틔우고,모판에뿌리고,모심고,김매고…쌀한톨한톨에는벼를정성으로키워낸사람들의땀과노력이담겨있기때문입니다.
책을보며우리가늘먹는밥한그릇에담긴어마어마한땀방울을헤아리다보면,쌀의소중함과자연이주는고마움을절로느끼게됩니다.또한여러사람의노력과정성으로이어진우리사회의모습과관계,그속에서의삶을이해하게될것입니다.그를통해나아가나를,너를,그리고우리를서로조금더이해하고사랑하길바랍니다.

만물은이렇게서로연결되어있다!
시그림책《할머니의지청구》를읽고

엄혜숙

‘지청구’가무엇일까?사전을찾아보니,‘아랫사람의잘못을따져꾸짖음.’이란뜻이있다.손녀가밥알을남길때마다할머니는지청구를하신다.할머니에게는밥알을남기는것이잘못이기때문이다.왜잘못일까?밥알한알을만들기위해여러사람들이땀흘려일했기때문이다.할머니는“밥알하나버리면죄가일곱근반이여!”라고말한다.그렇다면땀일곱근반의내역은어떠할까?볍씨를싹틔울때,볍씨를모판에뿌릴때,모심을때,김맬때,추수할때,방아찧을때,농부가쌀을남에게팔때각각땀이한근씩나온다.엄마가쌀로밥지을때또땀이반근나오고.이시는밥알하나에깃든여러사람의노동에대해이야기한다.
그림을보면,할머니가지청구하는내용에따라손녀아이의밥그릇에일하는작은사람들이나타난다.할머니말을들으면서,손녀아이가떠올리는이미지를이렇게표현한것이다.그림을자세히보면,시에서나오지않은내용들도표현되어있다.김맬때장면을보면,벼사이를오가며일하는오리를비롯하여개구리며여러곤충들이등장한다.사람만이벼를키우는게아니라동물들도함께일하며벼가자라는논에서함께살아간다는의미일것이다.글없이그림만나오는그다음두장면을살펴보면,이러한의도는더욱명확하게드러난다.벼꽃에꽃가루를묻혀주는나비들,논에사는여러식물들을보면,농부는논에서벼를키운다고생각하지만그논은이미여러생명들이어울려사는공존의터전이라는것을알수있다.
사실,근대이전에는사람들이가장중요하게여겼던일이농사였다.밥을먹어야살수있고,그밥을먹게해주는노동인농사는세상에서가장소중한일이었던것이다.요즘은자주들을수없지만,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곧‘농사는온세상사람들이생활해나가는근본이다.’라는말은나어릴때만해도자주강조되던말이었다.그렇게농사꾼의기질이여전히남아있던그시절에는쌀한톨,밥알한알은엄청나게소중한것이었다.
이작품을읽다보니문득옛날생각이났다.나도비슷한경험이있기때문이다.아주어릴때일이다.밥을잘먹다가도마지막한숟갈이남으면,갑자기배가불러더이상못먹겠다는생각이들곤했다.밥을남기려고하면,우리할머니는꼭이렇게말씀하셨다.“쌀한알에는농부님땀한됫박들어있단다.귀하게여기고남기지마라.”그말씀을들으면어쩔수없이마지막남은밥한숟갈을퍼서꼭꼭씹어먹곤했다.농사를짓고살았던우리할머니에게도손녀가밥을남긴다는것은있을수없는잘못이었던것이다.
이작품은밥알한알에담긴땀,즉노동에대해깨닫게해준다.그런데조금만시각을넓히면,밥뿐만이아니라우리가누리는풍요로운삶이모두남의노동에기대고있다는것을깨닫게된다.우리는남의노동이만들어낸선물을날마다받으며살아가고있는것이다.그노동에는사람만이아니라벌레들,새들,다른식물들이함께관여하고있다.이그림책을보면서,‘만물은이렇게서로연결되어있다’는것을다시한번떠올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