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장경렬 시조 비평집)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장경렬 시조 비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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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1년 《시간성의 시학: 문학 장르로서 시조의 가능성》이라는 글로 시조 시단에 이름을 올린 이래 한국 시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해 온 평론가 장경렬 교수의 시조 비평집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의 시대성과 흐름, 작품 면면의 의의와 현대문학이 나아갈 방향 등을 총괄적으로 살펴 온 ‘한국현대문학총서’ 열세 번째 책으로 출간된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시조의 주제 및 형식(“변하는 것”)과 ‘시간성의 시가’라는 시조의 본질(“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에 주목하여 쓴 시조론 4편, 작품론 11편을 다듬어 묶은 것이다.
저자

장경렬

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영문과를졸업했다.미국오스틴소재텍사스대학교영문과에서박사학위를받고,현재서울대학교영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비평집으로『미로에서길찾기』(1997),『신비의거울을찾아서』(2004),『응시와성찰』(2007),『시간성의시학』(2013),『즐거운시읽기』(2014),『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2016),『예지와무지사이』(2017),『꽃잎과나비,그경계에서』(2017)등이있고,문학이론연구서로『코울리지』(2006),『매혹과저항』(2007),옮긴책으로『내사랑하는사람들의잠든모습을보며』,『야자열매술꾼』,『먹고,쏘고,튄다』,『셰익스피어』,『아픔의기록』,『선과모터사이클관리술』,『노인과바다』,『백내장』,『젊은예술가의초상』,『라일라』등이있다.

목차

머리말│변하는것과변하지않아야하는것

제1부│오늘날의시조,이에관한몇가지단상
시조의변모과정,어떻게이해할것인가-통시적인이해를향한하나의시도
시조의세계화와국제화를위하여-그가능성과우리에게주어진과제
시조의또다른미래를생각하며-문화와언어의경계뛰어넘기

제2부│오늘날의시조시인들,그들의작품세계
시인이스스로찾은‘시조의길’을따라-이우걸의『아직도거기있다』와단시조의멋
‘칼의노래’에담긴‘따뜻한마음의노래’를찾아-민병도의『칼의노래』와시조의정격(正格)
시를향한사랑의노래,이를찾는순례의길에서-이정환의『비가,디르사에게』와기독교적상상력
자기되돌아보기로서의시쓰기,그여정에서-이지엽의『북으로가는길』과자기성찰의깊이
삶의노래,그숨결을‘탐’하여-정수자의『탐하다』와시인의삶과언어탐구
인간중심주의를넘어-김복근의『는개,몸속을지나가다』와생태학적상상력
“장엄한제의끝”의“비상”을위하여-김연동의『점묘하듯,상감하듯』과확장과구현의시학
삶의아픔을견디는일과넘어서는일사이에서-홍성란의『황진이별곡』과시정신의자유로움
시조안에서,시조를뛰어넘어-권갑하의『세한의저녁』과시조의탈(脫)고답화
소탈하고여유로운시세계,그안으로-이종문의『묵값은내가낼게』와시적재치와해학
자아를찾아이어가는여정,그행적을짚어보며-이달균의『늙은사자』와자아성찰의시세계

부록│InSearchoftheEssenceofSijo

출판사 서평

시조,인간사에대한현실적이해와비판
‘시조(時調)’라는명칭은‘시절가조(時節歌調)’라는표현에서비롯된것으로‘시절’은“일정한시기나때”를뜻하는표현이다.따라서‘시조’라는명칭의뜻은‘당대의노래’또는‘당대의정서나시류(時流)를반영한노래’로정리할수있다.하지만‘시조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저자는곧바로확답을내놓진못하는데,단순히‘3장6구12음보45자내외의음절로이루어진짤막한정형시’라는식의정의에만족할수는없었기때문이다.저자는‘시조를시조로존재케하는요인은무엇인가’에대한검토가필수적이라고말하며,시조의본질을‘우의(寓意,allegory)’에서찾는다.다시말해,시조가현실속인간의삶에대한우의적관찰과이해의시가임을여러관점에서증명하고자한다.
현실과정서에따라시조의소재와대상뿐만아니라주제도바뀔수있다.시조의형식에도변화가있어왔는데,행과연나눔의자유및새로운형태의연시조쓰기가광범위하게인정되고있는데서이를확인할수있다.또한현대에이르러다양한형식상의실험이시도되기도한다.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변하지않아야할것이있다면그것은시조의시간성과우의성이라고저자는말한다.즉변하지않아야하는것은시간성과우의성이이끄는,인간사에대한현실적이해와비판의시각이깃든시조의본질이다.
저자는시조에관한이러한자신의생각이시조창작에헌신해온시조시인들이나시조연구에전념해온국문학자들의것과비교할때사소하고지엽적인것일수있다고고백한다.그러나어떤제도또는체제에속해있다보면그제도나체제자체의구조를전망하거나그모습과특성을객관적으로조망하기어렵다는점을지적하며,외국문학도(영어영문학과교수)로서시조라는문화적제도또는체제바깥에서이를조망하고관찰할수있는자리에서나름의개념정의및입장표명에용기를내게되었다고밝힌다.아울러저자자신의개념정의나이해가하나의단초가되어시조에대한좀더폭넓은논의가활성화되기를바란다.

현대를살아가는시조시인들의작품
1부에서시조에관한저자나름의정의와시조의지배적경향이단시조에서사설시조로,연시조로변화한과정이전개됐다면,2부에서는오늘날을살아가는시인들의시조작품들에관한작품론11편이이어진다.저자는‘노래로서의시조’가아닌‘시로서의시조’의시대에서시조의본질을간직하고있는작품들에관심과애정을기울여야한다고말한다.
첫번째글「시인이스스로찾은‘시조의길’을따라」에서는『논어』‘위정편’에나오는공자의말에기대어이우걸의작품을조명한다.이우걸시집『아직도거기있다』에담긴시인의시세계를젊은시절의작품부터최근작품에이르기까지연대순으로정리하면서단시조형식의빼어남을역설한다.
두번째글「‘칼의노래’에담긴‘따뜻한마음의노래’를찾아」는‘동학’이라는역사적배경에대한이해를바탕으로창작된민병도의시집『칼의노래』의작품론이다.저자는다양해보이지만무엇보다시조의정격(政格)을고수하는민병도의작품세계에주목한다.
세번째글「시를향한사랑의노래,이를찾는순례의길에서」에서저자가주목한시집은이정환의『비가,디르사에게』다.기독교적사랑이야기를시조형식에담고있는이시집은,간명하고절제된노래를가능케하는형식적장치가바로단시조형식임을여실히증명해준다.
네번째글「자기되돌아보기로서의시쓰기,그여정에서」는이지엽의『북으로가는길』에보이는‘자기되돌아보기’에주목한다.때로는자신의삶주변을,때로는자신의모습을,때로는선배시인들의삶을되돌아보며시인은독자들을또다른차원의자기되돌아보기로이끌고있다.
다섯번째글「삶의노래,그숨결을‘탐’하여」는정수자시집『탐하다』에대한탐구다.정수자는삶‘에관해’노래하기보다삶‘을’노래하는시인가운데한사람으로,이점은그가시조시인이기때문에더욱소중한의미를갖는다고저자는말한다.문학장르로서의시조란현실의삶을살아가는사람들의즐거움과아픔을노래하는시여야하기때문이다.
여섯번째글「인간중심주의를넘어」에서저자는김복근의『는개,몸속을지나가다』에보이는생태학적상상력에주목한다.생태계에서일어나는생명현상의양상및질감을보는일과그내면의이미지를그리려는노력이결실을맺은것이바로시집『는개,몸속을지나가다』라는것이다.
일곱번째글「“장엄한제의끝”의“비상”을위하여」는김연동의『점묘하듯,상감하듯』을위한글이다.가까운거리에서대상을향해세심한눈길을주는시인의모습이생생하게느껴지는작품들로,이들작품에서시인은특유의언어구사방식을통해‘행간의확장’을이룬다음그확장된행간에자신의마음을담고있다.
여덟번째글「삶의아픔을견디는일과넘어서는일사이에서」는홍성란『황진이별곡』의작품론이다.홍성란은기존의전통에안주하기를거부하고새로운시조의가능성모색에힘을쏟는시인가운데한사람으로,시조를창작하고있다는점을의식하지않은채지은것처럼보이는그의시조의자유로움은시조의가능성과잠재력을넓히는데중요한역할을할것이다.
아홉번째글은시조시단의주류에머물면서시조의고답성을탈피하고있는시인권갑하의『세한의저녁』을분석한「시조안에서,시조를뛰어넘어」다.권갑하는이시대의구성원들이살아가면서느끼거나깨달았을법한삶의의미를시조라는정형의틀안에오롯이담아내고있다.
열번째글「소탈하고여유로운시세계,그안으로」에서저자는이종문의『묵값은내가낼게』에깃든시적재치와해학에주목한다.이종문의시세계는작품론의도움을받지않더라도편안한마음으로다가갈수있다는큰장점을지닌다.
마지막열한번째글은이달균의『늙은사자』를분석한「자아를찾아이어가는여정,그행적을짚어보며」다.이글에서저자는이달균의시집을고은의소설『선(禪)』과함께읽으며,선굵고힘찬시인의시세계를달마대사의이야기에겹쳐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