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 (이향희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 (이향희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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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양한 시어로 펼쳐 보이는 은유의 세계
이향희의 세 번째 시집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
문학수첩 시인선 113번째 책, 이향희 시인의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가 출간되었다. 시집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에서 시인이 사용하는 시어의 진폭은 생각보다 넓고 다양하다. 산·천·초·목과 같은 자연어를 비롯해 돌과 같은 광물어, 별·꽃·안개, 또는 평속한 생활 용어는 물론 문명어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첨단 용어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구사하는 언어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이는 그만큼 그 시의 세계가 함의하는 내재적 의미 또한 예사롭지 않음을 시사한다.

축축하게 젖은 자동차가 몇 그루 서 있을 거야
그로부터 담쟁이 넝쿨 무성한 골목을 지나
백 미터쯤인가 팔십 미터쯤인가에 닿으면
젖은 오후 세 시가 나올 거고

그리움 세 개랑 바람 두 개가
서로의 어깨를 툭툭 치며 농담 주고받는 곳에서 우회전 받아
그 농담 딱 절반만 돌아 나오면

빗방울 몇 알 머리 위에 얹고
뉘엇뉘엇 기다리고 있는 반가움 두 평이 있을 거야
부디부디 여기까지
두근거리는 심장은 반만 켜고 오길 바래
―[비 오는 날의 내비게이션] 전문

이향희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은유적 인식 능력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시인이다. 이 과정에서 은유 발생의 확장과 견인의 원리는 물론 광폭의 시어 선택과 다양한 기법 및 주제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은유 세계를 구축했다. 시인은 인간 삶의 총체적 표상으로서의 시 쓰기에서 화해·극복·상생·치유·변화와 같은 일련의 존재 탐구를 거쳐 마침내 인간=자연=우주를 하나로 보는 시적 경지의 경계에까지 다가서서 언어로 지은 존재의 집으로 통하는 은유 세계 그 확장 가능성의 문까지 열어젖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저자

이향희

저자이향희李香姬
충북옥천출생.2000년시집《간이역에내리는비》를출간하면서시작활동.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문예창작학과졸업.시집《간이역에내리는비》(2000),《내핸드백속에는》(2004,문예진흥기금수혜)출간.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동국문학인회,서초문인협회회원.

목차

1부
우연이라도
그냥꽃이와서좋다고
붐벼야하는이유
비오는날의내비게이션
확장적은유
고요한중심에서게되면
안개꽃사연
푸념
입춘
봄비공화국
그리움파는가게의벽보
지금이오후두시니까
오이도오이끼리
해는여전히짖지않았다
倭倭倭
서울역05시30분

2부
누룽지를만들다
어둠이어두워지면
중복에욕보는꽃이여
찔레꽃
더러더러가끔은
달빛걸어들어오네
꽃에게혹은꽃잎에게
어느작은포장마차에서찍은사진한장
후후마이크테스트
염치없는일이종종생겨서
입추
마지막잎새
빈자리가너무많아
오래사는시를키우려고
아!여의도
이미알고계실테지만
저단풍잘지어누굴주려하나
만추
두고두고잘한일이에요

3부
오후세시쯤에는
이만하면됐지뭐
고양이도우리들같이
나정녕이런사람일까
그래도난거기가서
그시절그리워
누군들이렇지않을까마는
멀미
쓸쓸과씁쓸의차이
모두가가을이라
불면
그림자는죄가없어십자가가잘어울려요
풀로서풀인것이대단하오
동지
그대도나처럼
원고지만한다락방하나있었으면
새드엔딩

4부
3월의편지
그렇고그런잎과입
왜하필이면
이별
그믐
옛날이야기한꼭지
일기
호호호
자조自照
모기
자주이러자는것은아니고
꽃밭에서
이게다인줄알겠지만다는아니다뭐
꽃샘추위
그거참좋다
화성火星에가면
합장合掌
좀살다보니

해설|류근조(시인·중앙대명예교수)
‘詩=대상=나’의동일성,그언어表象의은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