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목격자 (오성인 시집)

푸른 눈의 목격자 (오성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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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른두 살의 시인이 소환하는 오월의 광주
‘슬픈 언어’의 결연함으로 어둠과 죽음이 도사리는
세상에 출사표를 제출한 오성인의 첫 시집
슬픔을 슬픔답게 다루는 시인이 있다. 슬픔의 언저리를 맴돌거나 서성이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인이다. 오성인 시인, 그가 응시하는 슬픔은 어둠과 죽음에 기인한다. 관념적인 어둠과 죽음이 아니다. 구체적인 사건과 장소에서 비롯되어 그의 삶에 체화된 실재적인 어둠과 죽음이다. 오성인 시인은 공포와 절규에 버무려진 슬픔을 끌어당겨 눈과 코와 입술을 어루만지며 보듬는다. 그의 슬픔을 한데 그러모은 이 시집은 태아의 첫울음처럼 맹렬하다. 수 세월 응축된 기억과 상념이 터져 나온 까닭이다.
요즘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의 시가 현학적이거나 지나친 개성에 대한 강제로 독자와의 괴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 오성인 시인의 작품들은 우직한 정통적 시법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오 시인은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의 세대이면서도 기꺼이 오월의 광주를 작품과 생활의 온몸으로 짊어지고 있다. 광주의 역사성을 우리 현대사로 이으려는 노력은 단순히 광주를 고향으로 하는 시인의 몫으로 치부될 부분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로서 오월의 광주를 형상화해 내고 의미를 부여하는 시적 모험인 만큼, 값지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시인수첩 시인선’ 열일곱 번째 주인공인 오성인 시인은 앞서 출간된 열여섯 번째 시집 『햇살 택배』의 저자 김선태 시인의 제자이기도 하다. 2013년 『시인수첩』 신인상으로 등단해 차곡차곡 작품을 쌓아 온 그는 2018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으며 저력을 증명했다. 오래도록 머금었던 첫울음을 맹렬하게 터뜨린 만큼 그의 “시?의지” 또한 비장하다. 이에 이 시집을 해설한 이성혁 평론가는 “시인이 세상에 제출한 출사표”와 같다고 표현한다. “시에 닿”기 위해 오랜 시간 어둠과 죽음을 응시하며 기꺼이 고독을 끌어안은 그의 첫울음 같은 시에 귀 기울여 보자.
저자

오성인

1987년광주에서태어났다.2013년『시인수첩』신인상으로등단했다.2018년대산창작기금을받았다.

목차

시인의말

1부
양림동·15
밤·17
나무깎이인형·18
고구마·20
닭전머리·22
치약팩·24
종만이아저씨·26
율정점(栗亭店)·28
잠사연가(蠶絲戀歌)·30
대인시장·32

2부
삭금전어
갈치
떡전어
군평선이
숭어
인형
울음이지나간자리
간이역전공중전화
me-too
닫힌공간의悲歌

3부
안장도둑
대박복권가게앞풍경
암각(岩刻)
늦은고백
파란눈동자
포켓몬Go
키덜트(Kidult)
바닥에대하여
9월21일
어느사내의벽화
독(毒)

4부
못다끓인라면-파주장애남매화재사건
알란쿠르디(AlanKurdi)
발렌타인-뤼순감옥으로부터의편지
에밀레-용광로청년에대하여
위르겐힌츠페터(JurgenHinzpeter)-푸른눈의목격자
슬픈생일-김소형氏
葬猫
8
비로소봄
춘설
푸아그라

5부
리스컷트증후군
패스워드증후군
드레이크방정식
어떤모자에관한
폼페이
석이(石耳)
죽은시의사회
퍼즐
고독사
펭귄마을
파도소주방

해설|이성혁(문학평론가)
비극의기호와‘시?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