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과 순수문학 다시 읽기

황순원과 순수문학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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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한국근현대작가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저자

강정구

춘천에서태어나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동대학원(문학박사)을졸업했다.평론〈세상을떠도는목어들-차창룡의시세계〉와시〈경마공원〉을발표하면서평론과시작활동을시작했다.편운문학상평론부분본상을수상했다.주요논저로〈신경림시의서사성연구〉,《문학과서정의이면》,《신경림과민족문학다시읽기》,《한국근현대문학의민족표상》,《다문화시대의민족문학》,《산란하는현실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06

1부순수라는이데올로기와그다층성

1930년대의황순원동요·동시와그영향
순수문학의기원과형성을중심으로ㆍ12
1930년대황순원의초기시에나타난순수성고찰ㆍ33
황순원의초기소설에나타난순수성재고ㆍ51
해방기에나타난문학적인순수관념의다층성ㆍ72

2부1930년대초중반문학적순수관념의형성:동요·동시에서시로

1930년대초반의황순원동요·동시에나타난순수관념의특성?96
황순원시집《방가》의재탐색ㆍ116
황순원시집《골동품》의동시적(童詩的)인특성ㆍ137

3부1937년이후문학적순수관념의전개:시에서소설로

황순원의식민지시기소설속의상층계급과그문화ㆍ158
황순원의해방이후발표작품에나타난좌우이데올로기대응ㆍ181
‘좌익’이라는낙인,순수라는수의(囚衣)
국가건립직후의황순원발표소설을중심으로ㆍ203
황순원초기소설속의순수한아동표상ㆍ227

참고문헌248
부록260

출판사 서평

이데올로기의프리즘을통해본
한국현대‘순수문학의뿌리’
황순원과그의작품들


황순원의소설에서순수관념이라는내부성은사회문화적인맥락에따라서형성되고채워지는특성이있다.이책은한국문학에서논쟁되는순수/비순수의이분법적인인식과차별을비판적으로해체하고순수관념의구조를그속을알수없는미적관념또는물자체에두지않고동시대의사회속에서검토·성찰했다는점에서나름의의미가있다.앞으로이러한논의는황순원을비롯한순수문학계의주요문인과그작품으로확대될필요가있다.

그동안한국문학의순수문학은순수하고절대적인미적열정의발현으로이해되어온경향이있다.그렇지만순수문학이한국문학사에서출현·전개된1930∼1940년대시대·사회의분위기속에서세밀하게검토하면상당히부르주아이데올로기적이고,정치적·민족주의적·권력대응적이며,다양한순수관념들끼리서로경쟁하는다층적인것임이확인된다.이저서는이러한순수문학의이면을황순원의문학을통해검토했다.
이저서는황순원의1930∼40년대문학에서순수관념의형성과전개과정에나타난이데올로기를검토하기위한것이다.Ⅰ부에서는주로황순원의1930∼40년대문학적인순수관념을사적(史的)으로검토했다.Ⅱ부는1930년대초반동요·동시와두권의시집을,그리고Ⅲ부는식민지기·해방기·국가수립기에발표된소설들을살펴본구체적인작품론이다._〈머리말〉에서


20세기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황순원을통해본순수문학!
황순원은명실공히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다.그의작품은간결하고세련된문체로소박한한국인의전통적인삶을쓸어내리고있다.특히아련한첫사랑으로가슴시리게하는단편소설〈소나기〉는그서정적인아름다움으로많은한국인의가슴에감동으로자리매김하며한국문학의교과서로평가받고있다.

순수문학은문학이현실참여나정치적개입을배격하고문학의자율성을강조하는경향을말한다.따라서예술지상주의적인의미로쓰이기도한다.그동안한국문학의순수문학은순수하고절대적인미적열정의발현으로이해되어온경향이있었다.하지만사실순수문학이한국문학사에서출현·전개된1930~40년대시대와사회의분위기를세밀하게검토하면상당히부르주아이데올로기적이고,정치적·민족주의적·권력대응적인게사실이다.이책은이러한순수문학의이면을황순원의문학을통해검토했다.

황순원의문학이한국문학사를대표하는순수문학의하나라는점에대해서는그동안학계의많은논의와어느정도의합의가이루어졌다.하지만정작문학적순수가언제부터나타났고그특성이무엇이냐하는점은거의언급이없었다.따라서이책은1915년생황순원이1937년7월소설〈거리의부사〉를《창작》에게재하기이전에이미1931~36년사이에동요·동시48편과시집《방가》와《골동품》을발표·출간한시인이라는점에서순수성에대한논의시기를이때부터로해야한다고말하고있다.


작품의발표시기로살펴본황순원작품의변천사
순수문학의순수라는용어는사전적인의미로볼때에일체의현실적인연관으로부터해방된정신세계혹은세상에대한판단중지를뜻하는관념이다.하지만실제삶의현실에서는1930년대의시문학파가보여주듯이계몽주의·계급주의를반대하고미(美)에대한열정을중시하는부르주아이데올로기로작동한다.이때문에순수관념은일체의이데올로기를반대하고넘어서면서도하나의이데올로기로규정된다는점에서‘탈(脫)이데올로기의역설’을지닌다.

《황순원의순수문학다시읽기》는총3부로구성되었으며,황순원의1930~40년대문학에서순수관념의형성과전개과정에나타난이데올로기를살펴본책이다.

1부에서는황순원의문학적인순수관념이1930년대시문학파의경향에서기원하며이후현실을바라보고구성하는하나의환상프레임으로형성됐고,1930~40년대시대·계급·현실등의사회문화적인맥락에따라상동구조적으로드러나고다양하게변화되었으며,해방기에서김동리의문학적인순수관념과서로경쟁하는다층적인성격을지녔음을밝혔다.

2부에서는황순원의문학적인순수관념이동요·동시에서일체의현실적인연관으로부터벗어나려는지향을지니면서도현실을해체·재구성하는역설적인태도로나타났고,《방가》에서월트휘트먼의문학사상에나름대로영향을받아존재의본성탐구로표출됐으며,《골동품》에서‘순수=동심’의논리로드러났음을분석했다.

3부에서는황순원의문학적인순수관념이식민지시기발표소설에서민중계급과구별된부르주아(상층계급)의문화와밀접한관련이있었고,해방이후발표소설에서남한사회로월남한중상층월남인의좌우민족주의이데올로기대응양상에서드러났으며,국가건립직후의발표소설에서는‘좌익’을감시·통제하는사회속에서스스로좌익이아니라는이데올로기적인자기감시를하는과정에서의식적으로표출된것임을증명했다.

이런결론에는황순원이라는무게추를놓고서한국문학의순수문학이지닌이데올로기를다시읽기하고,나아가서순수/참여로표상되는이분법적인인식을다시저울질하려는저자의의도가숨어있다.평안도부르주아출신인황순원은1946년5월북한사회주의정치체제안에서종교·문학·생존의위협·불안을느끼고월남했다.어쩌면황순원의순수는이런부르주아와정치적사회적이슈에서철저히떨어져있어야했던당시상황도한몫했을것이다.끊임없이자신의정체성을밝혀야했던황순원이순수문학을선택한건필연이었을지도모른다.

우리는이책을통해황순원의문학속에담긴더심오한행간을읽을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