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고래 (권순자 시집)

청춘 고래 (권순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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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권순자 시인의 《청춘 고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언제나 나의 별》, 《붉은 달이 전하는 말》, 《네가 사월이면 돌아오네》, 《구름소년》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자

권순자

1986년《포항문학》에〈사루비아〉외2편으로작품활동시작,2003년《심상》신인상수상.시집으로《바다로간사내》,《우목횟집》,《검은늪》,《낭만적인악수》,《붉은꽃에대한명상》,《순례자》,《천개의눈물》(한영일대역),《천개의눈물》(한중대역),《AThousandTears》(《천개의눈물》영문판),《Mother’sDawn》(《검은늪》의영역시집)이있음.
이메일lake479@hanmail.net

목차

1부
진혼가
아빠에게보내는편지
먼길
청춘고래
고백
항진
아빠의일기
언제나나의별
봄이오면
구름창문
항해
봄비

2부
난파선
몽유하는봄
나의사랑은어디에
벚꽃연가
친구야
꽃길로달려오렴
별을건져라
수국
너를보낸다
열여덟의웃음
물보라
진눈깨비

3부
팽목항에서
속도의신
붉은달이전하는말
기억의여객선
기억의방
사랑의증거
소금기억
소금꽃

질문
목련우체국
사월의아이

4부
네가사월이면돌아오네
사월의사랑
푸른달
개기일식
어머니의맨발
사막의사월
구름소년

너를기억해
나는알지
물고기소년
봄휘파람

해설|공광규(시인)
팽목항의비가

출판사 서평

고통의에너지를희망의에너지로바꾸는힘
권순자시인의《청춘고래》

문학수첩시인선114번째책,권순자시인의《청춘고래》는2014년4월16일에일어났던그사건에대한시인의슬픔을승화시킨“팽목항의비가”(공광규)다.권순자시인은이책에서그사건의본질과사건에얽힌화제를연작으로형상화했다.‘시인의말’에서시인은“너의주변을맴돌던바람이내게로분다.(중략)너에게로가는바람이된다.바람으로불어네곁에내자리를만든다.(중략)증발되지않는기억들이새떼처럼머문다./이시집을생을이긴이들에게헌정한다.”고말한다.

망망대해협곡을누비는나는고래
머리칼이지느러미되고
팔다리도지느러미되어

멈추었다가꿈틀대는뜨거운숨
공중으로솟구친다

누가막을수있으리
전신에차오른뜨거운눈물
뜨거운뜻
열정
천일동안숨죽여기다린순간

깊고푸른물마시고
고동치는심장소리
나의몸부림
나의부대낌
영혼은부풀어수많은약속들이
하얀뼈드러내고심연의파도에
물결쳐부서질때

솟아오르는무지갯빛이름들
물고기떼수백마리뭉치고뭉쳐
바다속깊은물결로흐른다

고통의뼈를가르고태어난
희망들아
폭풍우속에서도꿋꿋한
물의청춘들아!
―〈청춘고래〉전문

죽어서고래로환생한아이가선언한다.나는“망망대해협곡을누비는”청춘고래라고.머리칼이지느러미가되고팔과다리가지느러미가된다는상상이암울한주제와다르게아름답고호방한시다.고래로환생한아이는“꿈틀대는뜨거운숨”을쉬며“공중으로솟구”치는긍정으로환생한다.
이러한긍정의힘은“천일동안숨죽여기다린순간”을폭발시키는데서나온다.수백명이바다에수장되면서모두침울하고울분에싸인나날을침울과울분으로만끝내는것이아니라,침울과울분을발효시켜긍정의에너지로폭발시키는것이다.고통의에너지를희망의에너지로바꾸는힘은시인의긍정적세계관과상상력에서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