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달나라로 향하는 위태로운 생의 줄타기
그리 멀지 않은 ‘오지’에서 써 내려간 조미희의 첫 시집
그리 멀지 않은 ‘오지’에서 써 내려간 조미희의 첫 시집
빌딩이 들어찬 모노톤의 도시 한복판, 파리한 얼굴의 자칭 씨가 서성이고 있다. 길을 잃은 것이다. 난생 처음 발 딛는 세상 끝도 아니건만, 자칭 씨에게 이곳은 분명한 ‘오지’다.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문명에서의 오지”(「오지로의 입문」)인 것이다. 조미희의 첫 시집 『자칭 씨의 오지 입문기』는 ‘자본’이라는 거대한 힘이 지배하는 ‘현대판 오지’에서 생명줄을 부지하기 위해 “이자와 실직과 월세의 나무줄기를 잡고 곡예를” 하며 이상향의 ‘달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자칭 씨의 생존기와 다름없다. 시인은 ‘오지’에서 분투하는 이 시대 ‘자칭 씨’들의 일상을 그려 냄으로써 삶의 무게와 애환을 여실히 보여 준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담담하게 새긴 소시민의 내면과 일상의 풍경은 “잿빛”(「달을 갉아 먹는 집」)을 띤다.
2015년 <시인수첩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조미희 시인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일상을 날것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은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각의 운용이 돋보인”(최현식)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시인은 생의 단면들을 포착한 60편의 시로써 하나의 조각보를 완성하였다. 이 조각보에는 다양한 표정의 가난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무심히 바라보면 그저 개개의 그림이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골똘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낯익은 형상이 떠오른다. 하루하루 버거운 삶의 시름을 삼키며 자기 몫의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군상 말이다. 언어라는 바늘에 상념이라는 실을 끼워 닳아지고 구멍 난 현실을 한 땀 한 땀 기운 시들은 그래서 도리어 따듯하고 안온하다. 온기를 간직한 이불처럼 읽는 이의 내면을 포근하게 감싸는 이 시집은 타인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사랑을 잃지 않은 까닭에 잔잔한 위로가 되어 스며든다.
2015년 <시인수첩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조미희 시인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일상을 날것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은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각의 운용이 돋보인”(최현식)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시인은 생의 단면들을 포착한 60편의 시로써 하나의 조각보를 완성하였다. 이 조각보에는 다양한 표정의 가난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무심히 바라보면 그저 개개의 그림이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골똘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낯익은 형상이 떠오른다. 하루하루 버거운 삶의 시름을 삼키며 자기 몫의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군상 말이다. 언어라는 바늘에 상념이라는 실을 끼워 닳아지고 구멍 난 현실을 한 땀 한 땀 기운 시들은 그래서 도리어 따듯하고 안온하다. 온기를 간직한 이불처럼 읽는 이의 내면을 포근하게 감싸는 이 시집은 타인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사랑을 잃지 않은 까닭에 잔잔한 위로가 되어 스며든다.
자칭씨의 오지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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